미산동길, 둔가리 약수 숲길 3구간

 

  

'꼭 숨겨놔, 우리끼리 몰래 캐먹자'

길에 대해 칭찬이 인색한 선두 깃발 신샘님의 한마디가 오늘 길을 대변한다

 

걷기꾼에게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적당한 오르막이 있는 산길을 오전에 걷고,

오후에는 약수 숲길을 상징하는 내린천을 따라 이어진 수로 위를 걸었다

 

미산동길은 수로 위를 걷는 색다른 걷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둔가리 약수숲길 4개 구간 중 걷기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인 듯 하다.

 

블로그 후기를 가장 많이 접할 수 있고,

이 구간에서 걷기 행사가 열렸던 것을 보면 그렇다

 

그도 그럴 것이 거리가 12Km로 적당하고,

고도차가 없는데다,

다른 곳에서는 접할 수 없는 수로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주기 때문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코스: 약수숲길 3구간 미산동길 일부(후평교~하남3리 마을회관~송개동~왕성동교), 약 9.2km/3시간 15분

▲ 언제, 누구와: 2015년 10월 9일(한글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함께

 

<참고>

- 1구간 서바수길 후기:  http://blog.daum.net/hidalmuri/1435

- 3구간 미산동길 코스 : 미기교~하남3리 마을회관~송개동~왕성동교~미산약수교, 12km/4시간 20분

- 둔가리약수 숲길 홈피(GPX 파일 다운 가능): http://www.baekdutrail.or.kr/

 

 

 

수로 위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는 미산동길

 

미산동길을 걷다 보면,

어릴 적 철로 위에서 놀았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좋았다

 

둔가리 약수숲길은,

강원 홍천군의 삼둔(월둔, 달둔, 살둔)과 인제지역의 사가리(아침가리, 명지가리, 적가리, 연가리)에 있는 약수를 연결한 숲길로,

현재 4개 구간, 45km가 개통되어 있다.

 

오후 걷기는 후평교에서, 애다님의 육모자 사진담기로 시작하였다 

 

하남3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내린천 옆으로 가장 온전하게 수로가 보전되어 있는 미산동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수로 위 걷기는 걷기꾼을  약수 숲길로 끌어들이는 가장 큰 유혹제이지만,

한편으로 수로는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기 위해 땀이 어린 인제 주민들의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줄을 당기는 방식의 옛 전통적 나룻배

코스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신샘님의 훌륭한 리딩으로 나룻배 체험을 하고 희희락락하는 동행들

 

수로 걷기는

초등학교 때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학교 담벼락 옆으로 만들어 놓은 거친 시멘트 지침대를 따라

떨어지지 않으려고 비행기 날개처럼 두 손을 펴서 균형을 잡으며 걸어갔던 기억도 떠오른다

 

내린천에도 더디지만 단풍이 내리고 있었다

 

수로 중간에 있는 옹달샘, 물 맛이 괜찮았다

 

수로는 점차 내린천으로 향했다

 

수로와 여인,

영화의 한 장면이 되었다

 

이제 수로 걷기는 끝나고

 

내린천에 내려와 발을 담궜다

여름이면 이 곳에서 풍덩 빠져 시간을 보댔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오솔길 걷기다

 

 

왕성동교와 가까워지면서 견지, 플라이 낚시하는 분들이 보였다

 

저멀리 오늘 걷기 종료지점 왕성동교가 보인다

저녁도 내리고 있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과 산길샘 앱)

 

 

고도표

미산동길을 '연로하신 부모님과 걸어도 좋을 길'이라고 소개한 글이 있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음을 주기 위할 정도의 오르내리막이 있을 뿐 표고는 크지 않다..

 

우리가 걸은 길의 GPX 파일

약수숲길 3구간__20151009_1403.gpx

 

 

<참고> ; 3둔 4가리(퍼온 글, 아웃도어뉴스/2014년 9월 16일)

 

정감록에서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 해서 물, 불, 바람 또는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서지 못하는 좋은 땅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방태산 부근의 3둔 4가리를 난리는 피하고 숨어 살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3둔은 산골짜기의 농사짓기 좋은 펑퍼짐하고 넓은 산기슭으로, 방태산 남쪽의 내린천 상류지역인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한다

가리란 계곡의 산비탈에 붙은 받뙈기로 농사라도 지을만한 땅을 말하며, 방태산의 북쪽인 인제군 기린면의 적가리(곁가리),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명지가리를 일컬어 4가리라고 한다.

 

약수숲길 3구간__20151009_1403.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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