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서바수길, 둔가리 약수숲길 1구간

by 강가딩 2015. 10. 12.

 

단풍이 내리는 가을날 둔가리 약수숲길을 걸었다.

 

'꼭 숨겨놔, 우리끼리 몰래 캐먹자'

길에 대해 칭찬이 인색한 선두 깃발 신샘님의 한마디가 오늘 길을 대변한다

 

대전에서 큰 맘 먹고 와야 될 정도로 멀리 있고,

다 맛보고 싶지만 욕심을 부리기에는 걷는 거리가 너무 길다.

 

해서 오후에 약수 숲길을 상징하는 내린천을 따라 수로 위를 걷기로 하고,

오전에는 1구간 서바수길 중 걷기꾼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적당한 오르막이 있는 숲길을 걷기로 했다

 

이번 10월에는 적어도 5번 이상 강원에 간다는 생각으로 강원에 올인할 계획이고,

그 두 번째로 찾은 곳이 인도행 대전방의 테마걷기 인제 내린천이었다.

 

코스: 서바수길 일부(매화동~가산동~절골~미기교), 8km/3시간 5

언제, 누구와: 2015109(한글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함께

 

<참고>

- 3구간 미산동길 후기http://blog.daum.net/hidalmuri/1436

- 1구간 서바수길 코스 : 때둔지~서바수~매화동~가산동~절골~미기교, 16km/5시간 40

- 둔가리약수 숲길 홈피(GPX 파일 다운 가능): http://www.baekdutrail.or.kr/

 

 



서바수길의 백미는 아름드리 잘 생긴 소나무 사이로 난 비탈길이다

 

새벽 일찍 대전에서 출발하는데,

유난히도 밝은 혜성이 초승달과 함께 환송인사를 해주었다

 

서바수길은 현리버스터미널에서 미기교까지의 약 16km

그중 우리는 매화동에서 출발하여 미기교까지 걸었다

 

둔가리 약수숲길은,

강원 홍천군의 삼둔(월둔, 달둔, 살둔)과 인제지역의 사가리(아침가리, 명지가리, 적가리, 연가리)에 있는 약수를 연결한 숲길로,

현재 4개 구간, 45km가 개통되어 있다.

 

먼저 현리전투 위령비에 들려 잠시 묵념을 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현리전투 위령비에 나서면서 멋진 강원의 길에 취해 그만 방향을 잃었다

 

길을 찾아 내려 오는데,

동네 주민 曰, '멧돼지 못들어 오게 전기 울타리를 쳤더니만 사람들이 뚫고 들어오네.....

내려오는 모습이 지리산 빨치산일 줄 알았네'라고 농을 하셨다

 

깃발 신샘님이 GPX 파일을 잘못 받으셨단다....

 신샘님이 사이보그인 줄 았았는데 그도 사람이었다

 

폐가를 지나면 오늘 길의 하일라이트 산길이 시작된다

 

고도를 약 600미터까지 오르는 제법 경사가 있다

 

하지만 멋진 적송들이 환영해주는 이 길을 걷지 않고 약수숲길을 걸었다고 말하지 마시길

 

함께 한 길벗 한분은 '오늘 길 중에서 여기가 가장 좋았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구절초가 한 밭 가득 피었다

 

백당나무 끝에 가을이 걸리고

 

가산동을 지난다

 

오늘 길에는 애가 다섯이어서 닉네임을 '애다'로 지은 애다님의 육모자가 함께 했다

 

나락걷이 하는 모습이 새롭다

 

길가는 나그네들을 위한 동네 주민의 배려다

강원의 情, 강원의 힘

 

자작나무 오솔길을 지나는 기쁨도 맛보았다

 

표지판이 자연친화적을 표방한, 최소한으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지자체가 아닌 산림청의 길임에 분명했다

 

비탈길,

아마 걷기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여름에는 훌륭한 족탕 장소가 될 것이다

 

오늘부터 11일까지 3일간 '내린천 단풍 페스티벌'이 열리기로 되어 있어 기대를 많이 하고 왔는데

단풍은 더디게 오고 있었다

 

내린천 옆으로 내려왔다

 

 

오전 도보의 종료지점이자 1구간 서바수길의 종점 미기동이다

 

알토스님이 오전 걷기의 종점, 미기교 바로 앞에 있는 부대에서 35년전 군대생활을 했단다.

정말 감회가 깊었겠다

 

출발지 매화동에 있는 음식점 매화촌,

해장국이 지금껏 먹어본 것 중에서 가장 담백했다...강추한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과 산길샘 앱)

 

 

고도표

약 300미터에서 550미터까지 250미터 가량을 치고 오르는 경사구간이 있다

 

GPX 파일은 둔가리 약수숲길 홈피에서 다운이 가능하다

아래는 우리가 걸은 구간의 GPX 파일이며, 현리전투위령비에서 약간의 알바가 있었음을 유의하시길

약수숲길 1구간__20151009_0947.gpx

 

 

<참고>

34가리(퍼온 글, 아웃도어뉴스/2014916) 

정감록에서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 해서 물, , 바람 또는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서지 못하는 좋은 땅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방태산 부근의 34가리를 난리는 피하고 숨어 살만한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 3둔은 산골짜기의 농사짓기 좋은 펑퍼짐하고 넓은 산기슭으로, 방태산 남쪽의 내린천 상류지역인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말한다.

가리란 계곡의 산비탈에 붙은 받뙈기로 농사라도 지을만한 땅을 말하며, 방태산의 북쪽인 인제군 기린면의 적가리(곁가리),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명지가리를 일컬어 4가리라고 한다.

 

 

약수숲길 1구간__20151009_0947.gpx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