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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36), 닭목령에서 화란봉 지나 삽당령으로

by 강가딩 2016. 4. 25.

 

걱정과 달리 대간길 답지 않게 순했다.

게다가 내내 푹신한 흙길이었다.

 

오늘 걸은 닭목령~삽당령 구간은 산꾼이 보면 백두대간이지만,

걷기꾼이 보면 울트라 바우길 3코스였다.

산행 후 마치 빡센 걷기를 한 느낌이 든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한가위를 앞두고 다녀온 이번 대간길,

앞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번만 같아라.

 

코스/거리 및 시간(백두대간 36): 닭목령~화란봉~석두봉~삽당령, 14.2Km, 6시간

언제/누구랑: 2015919(), 한밭토요산악회 따라

 

 

화란봉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릉 일원

 

2km 가량 이어진 산불저지선인 방화선길’,

산행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길이다

 

오늘 들머리는 닭목재,

원래는 삽답령에서서 북진해야 하나 운영진에서 씻기와 뒷풀이 등을 고려하여 남진하기로 했단다

 

그 생김새가 닭의 목처럼 길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 닭목재

 

자, 출발

 

지난 8월 나의 능력은 한웅큼인데 무리하여 두 웅큼씩 산행을 했더니만, 무더위에 탈이 났다

대상포진, 엄청 아프다는데 다행스럽게 생각보다 가볍게 지나갔다

 

그렇지만 산행을 두 주간 정도 쉴 수 밖에 없었고,

이번에 가지 않으면 한 달을 건너뛰게 되니.....

 

다시 시작한 백두대간 조심스러웠고, 겁이 났다

더구나 들머리 닭목령부터 화란봉까지 약 400미터 가량 된비알을 쏟아야 한다니...

 

긴장을 잔뜩해서일까 큰 무리없이 올랐다

바로 저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이제 오르막은 대충 끝났다고 보면 된다

 

능선길에 올라서서 조금 지나면 제 9쉼터다

잠시 숨을 고르고...

 

화란봉 갈림길,

여기서 반드시 화란봉과 하늘 전망대를 다녀와야 한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화란봉 정상

오늘 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각시취와 쑥부쟁이가 화란봉을 덮었다

 

화란봉은 부챗살같이 펼쳐진 화관이 정상을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싼 모습이

마치 꽃잎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그 이름다웠다

 

화란봉 하늘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

먼저 고랭지 배추 수확이 끝난 안반데기,

 

언제 강릉바우길 온유길이 조성되면 꼭 가서 걸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선자령 가는 길

 

마지막으로 강릉시내와 동해 바다

전망대에 들리지 않고 그냥 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다

 

제 8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쉼터에 마련된 벤치가 훌륭한 식탁이 되어 주었다

 

오늘 걸은 닭목령~삽당령 구간은 강릉바우길 중 울트라 바우길 3코스와 동일하다

 

강릉바우길은 바우길 16개 코스, 대관령 길 2개 코스, 계곡바우길 2개 코스, 그리고 울트라 바우길 5개 코스가 있고

안반데기길(운유길)은 조성 중이다

 

바우길 16개 중 5~6개, 대관령 길 중 대관령 국민의 숲길을,

 지난해에는 법수치에서 부연동으로 넘어가는  계곡바우길을 걸은 적이 있다

참고로 지난해 걸은 계곡 바우길 후기다: http://blog.daum.net/hidalmuri/1127

 

쉼터가 총 9개 있는데 약 1.5k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쉼터에 도착하면 대충 남은 거리를 짐작할 수 있는 셈

 

오늘 길은 키작은 산죽과 친구가 되어 걷는 길이다

 

 

오리방풀꽃

 

위의 꽃과 같은 꽃일까, 다른 꽃일까?

'산박하'에 난 걸었다

 

석두봉에 도착했다

 

석두봉에서 다시 열린 조망

오늘 길도 조망에 무척 인색했다

 

석두봉 너머 날선 계단

만약 반대에서 넘어왔다면 분명 중간에 씩씩거렸을 것이다

 

쉼터의 모습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걷는 내내 멧돼지들이 길을 파헤쳐 놓았다

얼마나 많은 멧돼지가 사는 것일까?

 

뚝갈이 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꽃잎이 5~7개로 성글고 수술의 색깔이 검정색이면 씀바귀.

꽃잎이 20여개로 빽빽하고 수술의 색깔이 꽃잎처럼 노랑이면 고들배기라고  흔히 구분한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구분법이다

 

진한 화장을 한 게이샤처럼, 짙은 노랑색에 긴 콧대를 세우고 있는 이녀석은 뭘까?

 

꽃사부님이 말하시길, 정답은 이고들배기다

가을에 피는 이고들배기, 까치고들배기, 두메고들배기도 씀바구처럼 수술이 검고 꽃잎도 성글단다.

그럼 위의 구분법은 그리 썩 신통치 않은 셈.

 

참취

 

용담

 

고려엉겅퀴(곤드레)

 

 

구절초가 많이 보였다

 

 

쑥부쟁이도 많이 보였다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의 구별법이다(출처를 밝히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단다)

보고 또 보아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지만.....

 

벌써 제3 쉼터다....

 

사랑나무

 

 

가을 하늘...무슨 말이 필요하리

 

 

걷기꾼이라면 아마 임도를 걸어 갔을 것이나,

우린 대간꾼이 아닌가?

 

삽당령에 도착했다

 

삽당령의 유래가 재밌다

 

삽당령은 울트라 바우길 3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대간길을 하다보면 걷기코스와 겹치는 곳을 간혹 발견한다

 

예를 들어,

봉화를 지나가는 대간길의 박달령과 선달산은 외씨버선길 10코스 약수탕가는 길과 11코스 마루금 가는 길과 겹친다

그때는 걷기꾼도 산꾼 중의 산꾼 대간꾼이 된다

 

오늘 걸은 닭목령~삽당령 구간

하늘전망대 오가는 길까지 포함하여 GPS상으로 14.2km였다

 

뒷풀이 식당에서 바라본 저녁 놀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화란봉을 지나 빈번한 오르내림의 길이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100미터 내외로 땀이 적당히 나는 수준에서 걷기 편한길이었다.

표고를 길게 놓고 보면 좋을 듯 하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백두대간 삽당령__20150919_1003.gpx

 

 

백두대간 삽당령__20150919_1003.gpx
0.0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