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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제주 올레 3-B 코스.......제주에서의 1박 2일(2)

by 강가딩 2015. 8. 2.

 

비가 오는 오후,

내가 선택한 곳은 지난 5월에 새로 개설된 3-B 코스였다

 

숲길을 좋아하고 좋기는 한데,

우천 시 예상치 못한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차라리 햇빛대신 비오는 올레가 낫겠다 싶었다.

 

3-B 코스는 새로 선보인데다 산길을 배제한 해안길이어서 안전할 것이라는 점,

지난 봄 옆지기와 마쳤던 2코스를 이어 걷는다는 명분,

그리고 3코스의 산간 길(통오름~독자봉~김영갑 갤러리)만 걷고 마치지 못했던 3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생각 등이 작용했다

 

언제/누구랑/얼마나: 20157, 옆지기 그리고 문경님과, 15km, 4시간 10

어디를: 온평포구~신산 환해장성~농개~신풍신천 바다농장~소낭밭 숲길~표선해변(14.4km)

 



3-B 코스를 대변하는 3대 풍경

신풍신천 바다농장

 

신산 환해장성

 

길이 0.8km, 너비가 8만 평이나 되는 광대한 표선해변

 

 

온평포구에서 시작한다

 

3코스는 영국의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National Trails)와 우정을 맺은 길이다

 

3-A코스는 중산간을 지나는 길로 무려 21km가 넘는다

난 그 중산간길을 꽃향기에 취해 걸었던 기억이 있다

돈나무 꽃, 감귤 꽃, 찔레꽃 향에.....

 

오늘 걷는 3-B코스는 중산간 대신 해변가를 걷는 길이다

우린 중간에 잠깐 길을 잘못 들었다

 

아마도 귀리일듯

 

비가 내리는 제주 해변

 

제법 굵은 빗속에서 올레걷기는 내 기억으로 이번이 두번째

 

저런 팬션이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나이들어 제주 살기에

 

바닷가로 내려와 걷는 길은 거칠긴 하지만 도로보다는 훨 낫다

 

 

환해장성

 

 

 

신산포구의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농개를 지나면서 옆지기와 헤어졌다

 

옆지기는 차를 가지러 가고, 난 그대로 고~~

 

우천시 혹은 만조시 우회하라고 했지만.....

 

 

비오는 날의 수채화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올레는 바로 이런 길이다

 

노란 칸나

 

애기 범부채

 

갯패랭이

 

갯까치수염

 

무꽃....장다리꽃

 

신풍 신천바다농장을 지났다

 

신천농장은 사유지임에도 올레꾼을 위해 길을 개방하고 있었다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광

이 곳에서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신천목장을 나왔다

 

새로 개설된 3-B 코스이 바닷길보다 기존의 3코스 바닷길이 훨씬 좋았다

 

 

 

제법 거친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음에도 갯바위 낚시꾼을 오히려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소낭밭 숲길을 지났다

 

바닷가 바로 옆에 이런 길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마을로 들어섰는데.....

 

 

 

해신굿당 앞을 지나고

 

해녀의 쉼터도 지나서

 

하천마을에 들어섰다

 

여기가 우리나라일까 의심이 들 정도로 광활한 백사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백사장으로 내려왔다

 

여기가 바로 표선 해변

 

 

건너편에 해비치 리조트 앞으로 식당, 상가들이 들어서 있다

 

제주 민속촌을 알리는 제주 전통 배 테

 

반만 하고 미뤄놓았던 올레 3코스가 마무리되었다

 

비는 계속 내렸다

 

올레 3코스 개념도

 

저녁은 교래에서 닭 사브사브로....

성미가든 추천할 만했다

 

제일 먼저 사브사브를 먹으면

 

이어 백숙이 나온다

토종닭인지 엄청 크고 질긴 편

 

그리고 녹두죽이 마지막으로 나온다.

너무 맛있어 우린 녹두죽을 별도로 사서 담날 아침 식사로 대용하였다

 

참, 라면은 옵션인데 사브사브 국물에 넣어 먹어보길 권한다

 

제주에 왔으니 우도 막걸리에, 우도 땅콩과 하우스 감귤로 가볍게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