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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머체왓 숲길과 소롱콧길.......옆지기와 떠난 제주 힐링(6)

by 강가딩 2015. 4. 19.


햇볕이 강할 때 가려고 남겨 두었던

머체왓 숲길과 소롱콧길을 한번에 걸었다

 

그쳤다 내렸다 하는 봄비를 피해 찾은 숲속,

육지에 비해 한발 앞서 찾아온 연초록의 푸름은 걷는 내내 행복을 선사했다

 

언제/누구랑/얼마나: 20154, 옆지기와 둘이서, 약 9km, 3시간 40분 정도

▲ 어디를: 머체왓 숲길 탐방안내소~제밤낭 기원쉼터~ 전망대~소롱콧옛길~서중천 전망대~원점회귀

 

 


연푸름의 목장 위에서

 

머체왓 숲길과 소롱콧길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길이 길게 길게 이어졌다

 

월욜 아침, 숙소인 붉은오름 자연휴양림에서 나서는데 비가 제법 내린다

 

제주에 오기 전부터 옆지기랑 우도에 갈려고 생각했다.

세째 주말에 우도에서 유채꽃 및 소라 축제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미리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해서였다

 

하지만 성산항에 도착하니 풍랑주의보로 우도행 선박편은 모두 취소되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머체왓 숲길이다

머체왓 숲길은 햇볕이 강할 때 가려고 남겨 두었는데,

비오는 날 숲속으로 들어가면 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안내센터에 들려 안내 팜플렛을 얻으면서 문의하니,

비가 오기 때문에 머쳇왓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소롱콧길 걷기를 추천하였다

 

머체왓 숲길은 6.7km/2시간 30분,

소롱콧길은 6.3km/2시간 20분 각각 걸리지만

겹치는 부분이 있고,

또 언제 와서 걷는다는 보장도 없어 기회될 때 한번에 걷기로 했다

 

안내센터에서 부터 마치 새끼곰처럼 생긴 개 한마리가 우리를 따라 나섰다 

 

미리 가서 자리를 딱 잡고는 이 쪽으로 오라는 듯 모션을 취했다

 

'머체왓'은 돌이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을 뜻하는 제주어 '머체'와 밭을 의미하는 '왓'이 합쳐진 것이라 한다.

또는 모양새가 말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머체오름' 남쪽터를 말하기도 한다

 

목책을 통과하여 넓은 목초지대(고사리밭)을 지나면 본격적인 메체왓길이 시작된다

 

'느쟁이왓 다리'를 건너면 방애혹숲길이 나온다

방애혹은 옛날 화전을 지은 곳으로,

안쪽이 움푹 들어간 지형이어서 애(아)를 찧는 절구 같다고 해 붙여졌다고 한다

 

제밤낭 기원센

제방남은 구실잣밤나무다

 

왕코르왓트에서나 봄직한 나무뿌리들이 멋체왓 숲길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었다

 

옆지기가 고사리를 뜯느라 오지를 않는다

 

청미래 덩쿨에 빗방울이 맺었다

출발할 때 내렸던 보슬비가 그쳤다

 

연푸름이 올라오고 있는 삼나무 길을 지나면

 

조록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그 끝에는 훵하니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5월 초에나 볼 수 있는 연푸름이 벌써 눈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삼나무 숲길이 나타났다

 

 

 

마을길에서 집까지 연결된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의 참 모습을 머체왓 숲길에서 보여준다(왼쪽 사진)

이 올레를 따라 가면 40~50년 전 마을 주민들이 거주했던 머체골의 흔적들을 전시해 놓았다

 옛 집터는 안거리와 밖거리, 통시(돗통)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숲길에서 빠져나오면 시멘트 임도를 만나고,

우측 소롱콧길 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잠시 내려오면 소롱콧길과의 갈림길을 만난다

주저없이 소롱콧길로 올라섰다

 

소롱콧길로 들어서자 마자 편백낭 치유의 숲길이 펼쳐진다

 

 

소롱콧은 한남리 서중천과 소하천 가운데 형성된,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잡목 등이 우거져있는 숲으로,

그 지형지세가 마치 작은 용(龍)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잣성은 잣성은 목장과 목장의 경계를 구분짓고,

말들을 가둬두기 위해 쌓은 현무암 돌담이다.

 

잣성은 등고선 상으로 해발 150m 일대를 하잣성 (약 43km), 350~400m일대를 중잣성 (13.4km),

500~600m 일대를 상잣성 (약 3.2km)이라 하며,

소롱콧길은 중잣성을 끼고 조성되어 있다

 

천남성이 이번 제주 걷기에서 정말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바로 여기서 잠시 쉬었다 갔다

 

거린 오름 가는 길은 통제되어 있었다

 

서중천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운무가 약간 서려있는 숲길은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중천에 내려가 볼 수 있다

 

슾지도 있었다

 

비가 그치고 난 후 연푸름이 진해지기 시작한 나무들은 

 또다른 아름다움을 전해 주었다 

 

 

 

서중천 전망대

 

서중천 전망대에서 안내센터 내려가는 길은 메체왓 숲길과 겹져졌다

 

위로 뻗은 가지 사이로 숲길이 계속되었다

 

숲 유치원이 설치되어 있었다

 

1119도로 옆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건너편의 신례생태숲길(이승악오름)도 기회를 만들어보리라

 

우린 인근의 서귀포 올레시장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나갔지만,

안내센터에서 식사가 해결되는 만큼 단체로 오신 분들은 유용할 듯 했다

 

오늘 걸은 길이다(오룩스 앱)

 

GPX 파일도 남겼다

150413머체왓숲길.gpx

 

 

150413머체왓숲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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