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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12), 우두령에서 황악산 지나 괘방령으로

by 강가딩 2015. 2. 23.


세뱃돈 산행이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표고차,

적당한 거리와 산행시간은 영락없이 설날 받는 세뱃돈이었다

 

다만, 오전까지 내린 비로 질퍽한 등로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조망은

예상보다 적은 세뱃돈을 받은 것처럼 아쉬움으로 남았다.

 

코스(백두대간 12)/거리 및 시간: 우두령~삼성산~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악산~운수봉~여시골산~괘방령, 12.4Km, 5시간 40

언제/누구랑: 2015222(), 귀연산악회 따라

 

 


봄을 재촉하는 겨울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아직 겨울이라고 시위를 한다

 

운무 속의 황악산

드러나서 보니 에이스 포카다

 

우두령, 산의 형세가 소의 등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고갯마루가 오늘 출발지이다

 

오늘 코스 우두령~괘방령은 들머리와 날머리 모두 접속길 없이 오롯히 대간길이다.

해서 산행거리와 시간을 그만큼 벌 수 있어서 좋았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아침에 이미 비가 그쳤다고 했는데,

보슬비가 계속된다

덕분에, 겨울비에 젖은 등로의 사정은 매우 열악했다

 

반바지의 저 山友, 내가 오히려 춥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오르막이 계속되자 겨울산, 아직 늦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아이젠을 갈아 신었다

 

겨울비는 오히려 굵어졌고 운무는 여전히 산을 휘감아 돌았다

 

오늘 산행의 첫번째 봉우리 삼성산(三聖山 985.6m)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어렵지 않게 두번째 봉우리 여정봉에 도착했다

 

운무는 더욱 진해졌고 조망은 이미 포기하였다

 

중간 중간 왜 바람재라고 했는지.....그 거친 바람의 영향을 보여주었다

 

한림정 지기님의 말처럼 비료푸대가 하나 있었으면 좋을 듯 싶었다

 

한참을 내려온 끝에 바람재(810m)에 도착했다 

이제 내리막 길을 만나면 올라갈 일이 더 걱정된다

 

바람재는 경북 김천시 대항면 주례리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다

 

바람재에서 신성봉 삼거리까지는 오늘 산행에서 가장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이었다

 

형제봉(兄弟峯 1,040m)

최근, 최후미 그룹에서 한 단계 올라선 후미그룹에 끼기 시작했다. ㅋㅋ

 

황악산(黃岳山 1,111m)은 학이 많이 찾아와서 일명 황학산(黃鶴山)이라 불린다고 한다

 

황악산에서 직지사 방면으로 진행한다

 

내린 비와 눈이 녹아 아예 흙탕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직지사 방면과 이별하고 여시골산으로 향했다

 

이미 하산길인데.....운무가 걷히면서 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쉬운 마음에 나무가지 사이로 멀리 황악산을 잡아보았다

 

믿거나 말거나 운수대통한다는 운수봉에서 산사모의 산초님 일행을 조우했다

 

운수봉(雲水峰 680m)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이 언제나 구름이 머물고 골짝에 물이 흐르는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이 있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여시가 많이 살았던 흔적, 여시굴

 

 

여시골산(620m)에서 '접시돌리기'를 하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간의 산행과는 달리 오늘 코스는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참으로 좋았다

 

 

여시골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질퍽거리고 미끄러워 등로의 사정은 최악이었다

 

어느 사이 후미가 되었다

 

괘방령에 도착했다

 

괘방령은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에서 경북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추풍령이 추풍낙엽을 뜻해 추풍령을 넘어 과거를 본 선비들은 낙방한 방면,

이 고개를 넘어 가면 방()에 붙는다(及第)는 데서

괘방령(掛榜嶺)이란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추풍령이 관로(官路)였다면 괘방령이 상로(商路)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한다.

즉,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내왕하는 장사꾼들은

추풍령의 관원들 간섭이 귀찮아서 그 길을 피해 괘방령 고개를 넘나들었다고 한다(이상 귀연산악회에서 퍼온 글)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하였다

150222백두대간12.gpx

 

150222백두대간1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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