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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10), 덕산재에서 부항령, 삼도봉지나 물한계곡으로

by 강가딩 2015. 1. 28.


살찐 거북이의 뚜벅이 산행이었다

 

출발은 앞이었으나,

점차 늦어지더니 또 마지막으로 물한계곡에 들어왔다

 

느리지만 자신의 페이스대로 묵묵히,

그리고 꾸준하게 마무리한데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나, 열 번째 산행만에 처음으로 일행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다

 

코스(백두대간 10)/거리 및 시간: 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물한계곡, 18Km(삼마골재에서 물한계곡 주차장까지 약 4Km 포함), 7시간 40

언제/누구랑: 2015125(), 귀연산악회 따라 알토스없이



 

자연 그대로의 수묵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민주지산 자락이다

이제 덕유산 자락에서 민주지산 자락으로 넘어간다.

 

요며칠 푸근한 날씨에 막연히 아이젠을 차지 않아도 되고 춥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덕산재에 내리자 마자 산에 대한 나의 초보적 인식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오기 전 선답자 블로그 자료를 보면서 추체험으로 걸어보길 몇차례,

그럼에도 막상 산행이 시작되면 머리가 하얘진다

덕산재에서 첫번째 표지기가 나오는 1km 지점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가서 쉬자고 몇차례 번복하다 보니,

벌써 853.1봉을 지난다

 

첫 목표지점으로 잡은 부항령 넘어가는 길목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맴돈 것은 부항령까지 두번의 비교적 큰 오르막이 있었는데,

언제 지나갔지.....

 

부항령이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운 출발이다

거의 일행들과 함께 통과했으니....

 

백두대간 고개중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최북단 고개 부항령은,

이제 삼도동 터널에 그 역할을 넘기고 뒤안길로 물러나 있다

 

백수리산 가기 전 970봉을 오르 내려야 하는데

중턱 길로 우회하는 듯 하다....

 

백수리산

 

백수리산 직전에 점심을 먹었다

빵이었지만 일행들과 함께 먹은 것은 이번 첨이다

거북이가 토끼들을 쫒아갈려면 쉬는 시간, 먹는 시간을 줄이고 묵묵히 걷는게 최선이다

 

조망이 터진다

걸어온 부항령 방면이다

 

그 옆으로 앞으로 걸어가야 할 민주지산 방면이 이어진다 

 

삼도봉은 우측 끝

아득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눈에 넣을 정도면 시간 안에 갈 수 있다는 것이 고수 산꾼의 변이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보여준 무명봉,

조망봉이라고 이름을 바꿔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그냥 갈 수 없어.....(무룡객님의 사진을 빌려왔다)

 

저머에 삼도봉이 있는데,

아직도 아득하다

 

1170봉을 지난다

 

점점 후미로 밀려난다

 

퇴계 선생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했던 

가송리 농암종택 근처의 '녀던길'을 산위로 옮겨놓은 풍경이다

 

캔버스 위에 자연이 그려놓은 수묵화 한편이다

 

그 위를 걷는 요산요주님, 단비님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밤송이처럼 박힌 나무들 사이로 여백이 다가오는 것은 무슨 느낌일까?

 

자연과 친한 척,

괜히 고고한 척 우두커니 멈춰서 있었다

 

판타지 영화에서 나오는 나무 숲을 지나고

 

당골 느낌의 고갯마루를 넘어서자

 

삼도봉이 눈에 들어온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였을까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한참 오래 전에 후배들과 올라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나보다 후미는 저 세 분뿐....ㅋ

 

삼도봉에 도착하니 타 산악회 산꾼들이 기념탑을 독차지했다.

무릉객님 덕분에 인증샷을 남긴다

흐르는 땀때문에 안경을 벗은 모습이 스스로도 낯설었다

 

전라, 경상, 충청의 삼도가 만나는 진정한 의미의 삼도봉이다

 

석기봉 방면

삼도봉은 몇차례 왔는데 민주지산을 제대로 돌아본 적은 없다.

언제 기회가 있겠지

 

삼마골재 내려가는 길

저 너머가 다음에 갈 밀목재 방면이다

 

삼마골재에서 물한계곡으로 내려갔다

 

오늘 길 예상과 달리 오르내림이 많았던 길이었다

요산요주님 曰, 22개의 크고작은 봉우리를 넘었단다.

멀미가 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었다

 

민주지산을 찾는 산꾼들의 발걸음이 만들어 놓은 선명한 발자국들....

 

눈덮인 목장길

 

나도 표지기 하나 만들까?

 

한림정 지기님의 전화다

다시 꼴지였다

민폐는 벗어야 할텐데......

 

 산행이 끝난 후 시산제를 지냈다(빌려온 사진)

나의 소박한 바램, 대간길 빼먹지 않게 방해하는 일 일어나지 말기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과 오룩스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한다

Track20150125백두대간10구간.gpx

Track20150125백두대간10구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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