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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11), 우두령에서 삼마골재 거쳐 해인리로

by 강가딩 2015. 2. 9.


호사일마(好事一魔) 산행이었다

 

운영진에서 설날을 앞두고 나를 위한(?) 큰 선물을 주었다.

첫째는 물한계곡에서 우두령 지나 괘방령까지 20km가 훨씬 넘는 긴 산행을

우두령까지만 가는 산행으로 50% 바겐세일 한데 이어,

 

둘째는 물한계곡에서 우두령으로의 산행을 우두령에서 해인리로 역방향 변경함으로써

올라오는 수고와 시간을 단축해주는 추가 할인혜택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비교적(?) 여유있게 걸었다

다만, 좋은 일에는 마가 끼듯 태어나 첨으로 겪은 칼바람의 추위가 오늘 산행을 더욱 기억에 남게 할 듯 했다

 

코스(백두대간 11)/거리 및 시간: 우두령~석교산~밀목령~삼마골재~해인리, 13Km(삼마골재 해인리 2km 포함), 6시간

언제/누구랑: 201528(), 귀연산악회 따라

 



 

추위와 조망은 비례한다고 했다

석교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능선, 강추위가 가져다 준 그나마 선물이라면 선물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을 이어 주는 고갯마루 우두령(牛頭嶺)이 오늘 출발지다.

이 고개의 생김새가 마치 소 등에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 때

안장처럼 얹는 길마’처럼 생겼다는 데서 이름붙여졌다고 한다(이상, 귀연산악회에서 퍼온 글),

 

'소'를 형상화 한 조형물

이미 우두령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터널 위로 올라서면서 온 몸,

특히 얼굴이 찢길 듯한 칼추위가 아무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하얀 눈바다가 얼어붙은 내 정신을 하얗게 도배해 주는 느낌이었다

 

나목(裸木),

박완서는 그 등단작품에서 나목은 죽은 고목(古木)이 아니라,

지금은 고통에 숨죽여 있지만 소생의 에너지를 간직한 희망을 얘기하였다

 

칼추위에 노출되어 있지만,

한림정 지기님은 '하얀 수피 아래로 이미 수액들이 벌써 가득올라와 있다'고 했다 

정말 태어나서 첨으로 겪어보는 강추위 속에서도 봄은 오고 있음이라...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석교산(일명 花朱峯 1,207m)에 도착했다

 

석교산에서 바라본 민주지산 능선

 

고수 산꾼들은 자주 보겠지만 초보 산꾼인 나에게는 아직도 경이롭다

좌 우로 둘러보았다

 

석교산은 김천시 부항면 하대리에 있는 벳틀(주평, 舟坪) 마을이,

두 개울 사이에 끼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그 형세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배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울러, 정상 부근에 펼쳐지는 철쭉(연달래) 군락을 보고 

마을 주민들은 꽃밭 주절산또는 꽃밭 주절이등으로 불렀다고 한다(이상 퍼온글)

 

조심 조심, 로프 지대를 통과했다

 

지나온 석교산이 도움뛰기 두세번이면 될 듯 지척이다

 

지난번 산행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민주지산 능선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청산님이 백두대간길을 시작하여 오늘로서 1/4로 들어섰다면서,

인간의 성장으로 치자면 유아기에서 청소년기로 접어든 만큼

어느 정도 스스로 산행을 책임지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꼭 나를 두고 하는 말같아서 속으로 찔렸다

덩치만 커졌지, 아직 사춘기도 안지났는데,

그래도 사춘기의 특권은 반항이니까.....ㅋㅋㅋ

 

밀목령까지 내려왔다

예전에 나무가 울창해서 밀목령으로 불렸다고 한다

 

밀목령에서 1,123봉까지 다시 오르막길,

고수들은 주로 산행 거리를 보지만,

나처럼 초보들은 얼마나 높이 올라가고 오르내림이 얼마나 깊고 반복되는지를 본다

 

다행히 오늘은 3번의 오르막만 지나면 끝이다

이제는 내리막길

 

삼도봉이 보인다

 민주지산은 본래 산세가 민두름하다 하여 민두름산이라 불렸다고 한다

우리 말이 훨 더 정겹게 느껴졌다

 

오늘은 비교적 여유롭게 걸었다

운영진이 준 두가지 선물 외에,

내 대신 후미를 책임져 줄 분이 있어서였다

감사를 드려야 하나 마나....

 

삼마골재

오늘은 물한계곡이 아니라 해인리 방면으로 내려갔다

 

내리막길은 급경사에 바위길이었다

 

한참을 내려오니,

산능선이 바람을 막아주어 기온은 매우 찼지만 햇살은 마치 봄기운이 느껴졌다

 

오래 전 걷기를 막 시작했을 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삼도봉에 오르고 싶었다

해서 그 때 갔던 길이 바로 이 갈림길에서 좌측 임도로 한참을 걸어 삼도봉으로 오른 후

심마골재에서 내려온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해인리 산장(팬션) 지대를 지나는데 참으로 평화로웠다

 

오늘 산행 종료지 수녀님 마을이 아니라 오미자 마을 '해인리'에 도착했다

 

오늘 걸은 길(지도)

 

그리고 오룩스와 나들이 앱

 

 

표고차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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