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길이었다.
적당한 오르내리막이 있는 능선과 솔숲이 이어지는 산길,
적어도 내 스타일이었다
봉화산 솔바람길만 걷고 올려고 했는데,
길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신샘님이 가만 있을 리 만무했다.
봉화산에서 은봉산으로 연결되는 내포문화숲길 17코스 중 안국사지 둘레길도 맛보고 왔다
▲ 코스: 수당리 마을회관~사관정~봉화산~곰두머리 고개~은봉산~구은봉산~원당지~안국사~수당리마을회관
▲ 거리/시간: 약 11.5km, 약 4시간(봉화산 솔바람길은 8.2km)
▲ 언제/누구랑: 2015년 2월 2일(월), 신샘님과 둘이서
이름만 그럴싸한 솔바람길은 아니었다
풍성했고,
자연적인 맛이 진하게 나는 솔숲길이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당진 들판
당진 봉화산 솔바람길은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해서 어디서 출발해도 좋지만,
찾아가기 편리하고 주차도 가능한 수당마을회관에서 시작하였다
요즘 회사 일로 골치도 아프고 휴가쓰기도 만만치 않고 해서
이사를 핑계로 하루 쉬었다
수당리 마을회관에서 솔바람길 주차장까지 1.6km는 시멘트 농로길이다
그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는가?
대전에서 적당한 거리에 있고,
적당한 높이와 산길을 갖고 있는 봉화산 솔바람길은,
반나절 걷기코스로는 제격일 듯 해서 옆지기와 함께 갈려고 찜해 놓고 있었다
마을 건너편 산자락 위의 봉화대가 있는 곳이 오늘 걸을 봉화산이다
아깝지만 그 길을 끄집어 냈다
신샘님은 장기도보 후,
난 백두대간 다녀오고 난 후 몸풀기 걷기로 다녀왔다.
봉화산 솔바람길 주차장......본래 여기서 출발한다
봉화산 솔바람길은 8.2km, 약 4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다.
또한 봉화산에서 은봉산 주변으로 내포문화숲길과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충남은 솔바람길 천국이다
2014년까지 20여곳을 만들었다고 한다
주차장을 막 지나 산길로 들어서자 지금까지와의 풍경이 돌변하였다
우람한 솔숲이 펼쳐졌다
심지어 충남도는‘솔바람길’이란 명칭과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한다.
나는,
'백화산 둘레길'처럼 솔바람길로 재포장되어 선보이기 전에 다녀왔던 길을 포함하여,
거의 대부분을 다녀왔다
그 중 어느 길이 이름에 걸맞는 최고의 솔바람길이었는지
순위를 매겨볼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굳이 순서를 매긴다면,
오늘 걸은 봉화산 솔바람길은 분명 앞 순위에 들어갈 것이다
무엇보다 자연친화적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소나무 사이로 꼬불 꼬불.....
솔바람 타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니 사관정이 보였다
중간에 만난 동네 할머니들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서 재밌게 놀다 가라 한다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만한 곳이 어디 있으리
사관정, 지명인 사관리에서 이름을 따온듯...
사관정에 바라본 아미산, 다불산 방면
그 앞으로 유독 거대한 송전탑이 많이 지나가고 있다
봉화산 솔바람길에는 걷기 편하고, 환경친화적인 야자수 매트가 깔려 있었다.....
사관정에서 잠깐 내려온 후 도로를 지나,
건너편 산으로 다시 올라간다
걷는 중간 중간 소나무 관련 詩가 소개되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골라 봤다
능선길이 펼쳐진다
저 멀리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는 봉화산이 보인다
신샘님이 이제부터 고산지맥길이 시작된다고 알려주었다
전날 백두대간을 걷고 왔다
백두대간답지 않게 순한 길이었다
그럼에도 백두대간은 백두대간이었나 보다
능선 길을 걷는 동안 다리가 팍팍한 것을 보면....
오히려 어제 백두대간 걸을 때보다 더 힘든 느낌이었다
육체적인 것 못지 않게 정신적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오늘은 분명 풀어졌다
정신적으로 먼저,
그 다음에는 길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정미 봉화산 봉화대
서산 옥녀봉 봉화대에서 봉수를 받아 당진 고산 봉화대로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봉화대가 있는 곳은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봉화산에서 내려오다 원당지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내포문화숲길 5코스 원효깨달음 길과 겹쳐진다
내포문화숲길 17코스 중 안국사지 둘레길은 원당지에서 올라와
봉화산, 은봉산, 구은봉산을 걷고 내려와 수당리마을회관으로 걸어 나간다
봉화산 솔바람길은 한두군데 반짝 솔숲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법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름만 번지르한 솔바람길은 분명 아니었다
곰두머리 고개로 내려간다
역광이어서 선명하지 않지만 건너편 보이는 산이 은봉산이다
곰두머리 고개
봉화산 솔바람길은 여기서 안국사(지)로 내려간다
산 욕심이 많은 신샘님이 그냥 내려갈리 만무하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겨놓은 격이다
안국관찰대
맞은편 봉화산 봉화대를 관찰했던 곳이라 한다
경치도 뛰어난 곳이다
우리가 걸어온 봉화산 솔바람길이 보인다
은봉산을 지났다
은봉산에서 바라본 서산 일대
뿌였지만 날씨가 좋으면 저 너머로 서해가 보인다
다시 내려간다
건너편의 산이 구은봉산이다
황소고개에 도착하였다
왜 생뚱맞게 '신나는 벚꽃축제'라는 그림이 전시되어 있을까?
그 의문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
구은봉산 올라가는 옆으로 보이는 임도,
봄이면 그 길이 벚꽃길로 바뀌나 보다
구은봉산 가는 길도 순하다
사실 일부러 은봉산, 구은봉산 올리는 분명 없을 것이다
이왕 온 김에 걷고 가면 횡재는 아니어도 기대이상을 얻고 가는 셈
구은봉산
어떤 표지판도 없다
이제 내려간다
혼자서 왔다면 분명 봉화산 솔바람길만 걷고 갔겠지만,
못이긴 척 따라 갔다....그게 누이좋고 매부좋은 것이니
오늘 걷기는 몸풀기겸 마무리 도보다
이에 솔숲과 솔바람도 가장 적절하게 응대를 해주었다
안녕히 가라고....여긴 봉화산 솔바람길이라고
원당지로 내려와 봄이면 벚꽃길로 변하는 은봉산 테마임도로 올랐다.
여기까지 와서, 안국사를 놓치고 갈 수는 없으니까.
중간에 길도 만들어서 걸었다
안국사 입구 요사채 된장 장독대
안국사의 보물
내포문화숲길 17코스는 안국사지 둘레길을 걸은 후 면천읍성까지 걸어간다
대덕산 입구에서 면천읍성(서문)까지 가는 내포문화숲길 20코스는 진달래 필 때 가면 참 좋다
다시 가보고 싶은 길이다
http://blog.daum.net/hidalmuri/761
수당리 마을회관 나오는 길
둑방길도 아니고 농로인데 아직도 흙길이 보존되어 있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과 나들이 앱)
갈색은 봉화산 솔바람길이며, 파란색은 오늘 걸은 길이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위의 것은 오늘 걸은 길이고, 아래의 것이 본래의 봉화산 솔바람길 GP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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