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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삼남길·의주길

삼남길 충남구간(2), 명재고택길(8코스)에서 보물길(5코스)까지

by 강가딩 2015. 1. 5.


8코스 명재고택길이 끝나는 초포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4코스 차령고개길 중간지점인 차령고개까지 무려 68여키로를 진행했다.

 

명재고택길에서 차령고개길은 23번 국도를 따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천안까지 올라간다.

해서 명재고택 뒷산인 노성산, 공산성 등처럼 중간중간 야산을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을 23번 국도옆 옛 車道나 그 옆의 하천 뚝방, 혹은 농로길이다.

 

분명 아직도 그 자취가 남아 있는 전남북이나 경기구간과 달리,

이미 시멘트 속에 흔적이 뭍혀버린 충남구간은 길을 끄집어내는 데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길을 기획 및 만들어낸 손성일대장에게 감사드린다.

 

배은망덕하게도 우린 그 감사함을 도보보다는 차량으로 대부분을 이동하는 車步로 이 구간을 해치워버렸다

 

코스:

- 명재고택길(8코스): 초포 마을회관~명재고택~궐리사~경천중학교. 14.4km, 3시간 30

- 점촌마을길(7코스): 경천중학교~월암천 둑방길~임립미술관, 10km, 2시간 30

- 공산성길(6코스): 임림미술관~이기원정려~공산성~금강철교 12km, 3시간

- 보물길(5코스): 금강철교~보물리마을~광정삼거리 17km, 3시간 30

- 차령고개길(4코스): 광정삼거리~차령고개(~쌍령리입구) 12km, 3시간 30

거리/시간: 68km(이중 걷기는 13km), 7시간(점심포함)

언제, 누구와: 201514(), 삼남길 완주팀과

 



 

8코스에 있는 명재고택을 상징하는 장독대

 

7코스공주산성길

 

초포마을회관에서 출발한다

첫 번째길에 함께 했던 문경님이 장염으로 빠지고 그 자리를 해연님과 희망님이 메꾸었다

 

8코스는 근대사를 집약해 놓은 역사/문화 이야기를 찾아가는 길이다

둥덩골저수지를 지나

 

개천옆 농로를 따라 걷는다

 

날씨는 매우 춥지만,

겨울철 걷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가로움이다

 

명재고택으로 향한다

 

명재고택은 파평 윤 씨 종가로,

조선 후기 소론의 영수로서 재야정치를 이끌었던 명재 윤증(1629~1714) 선생을 위해 제자들이 지어준 집이다

 

하지만 윤증 선생은 이 저택이 선비에게는 너무 과분하다고 해서,

 인근 산자락의 초가삼간에 거주했다고 전해진다

 

명재선생은 임금20여 차례나 벼슬을 내렸음에도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으며,

특히 숙종은 정일품 우의정까지 제수했는데 거절했다고 한다

 

해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으면서도 정승이 되었으니,

당시 사람들은 명재를 백의정승으로 불렀다(이상 퍼온 글)

 

정말 오랫만에 물지게를 만났다

 

삼남길은 명재고택 뒷산을 오르지 않고 마을길을 걸어 궐리사로 가지만,

우리는 명상의 길로 올라 궐리사로 내려왔다

 

 

걷기를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옆지기랑 온 적이 있는데,

시간이 넘치고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다시 한번 와보리라

http://blog.daum.net/hidalmuri/165

 

명재고택 뒷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성면 일대

 

노성산(성)과 연결되는 뒷산은 최근에 길이 다듬어졌나 보다....

 

공자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 궐리사

 

궐리사는 공자가 자란 마을인 궐리촌(闕里村)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궐리사는 강릉과 제천, 화성에도 있었으나

현재는 이곳 노성과  화성 지역에만 남아 있다고 한다

 

궐리(闕里)’라고 음각되어 있는 석주(石柱), 궐리탑

 

궐리탑은 각을 없앤 4각 기둥의 형태로,

꼭대기에는 정방형 옥개석이 올려져 있다.

노성 궐리사의 건립 시기와 비슷한 때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된다(이상 퍼온 글)

 

궐리사를 나와 노성천을 따라 걸었다

 

패딩을 입은 허수아비는 지난해 초 일본의 규수 올레에서 만난 허수아비를 떠오르게 했다

 

노성천을 따라 즐비하게 들어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논산의 유명한 특산물 딸기를 한 팩 샀다

 

겨울철 도보의 또다른 즐거움은

텅빈 그리고 꽁꽁 얼어버린 논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주막이 즐비해 주막거리로 불리다가 주곡리(술골)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매년 음력 정월 14일에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장승제를 올린다.

주곡리는 장승제와 함께

조선 후기의 무신을 지냈던 백일헌 이삼 장군의 종택, 충헌사 등이 있어

 문화가 살아 숨쉬는 마을이다(이상 퍼온 글)

민간신앙의 한 형태인 장승은 대개 마을 입구에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길 양편에 남녀 1쌍을 나누어 세운다

청주양씨 첨정공 춘건이 마을의 무사태평과 단합을 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특히 무곡리 장승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마을에 침입하여 사람으로 오인한 장승에 총을 쏘아댔다고 한다.

당근 장승은 쓰러지지 않았을 터.....

그 사이 마을 주민들은 총소리를 듣고 황급하게 피신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해서 주곡리 장승은 마을주민을 살린 장승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삼장군고택

 

1727(영조 3) 이삼장군이 훈련대장으로 있을 당시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하사받은 조선 후기 상류 주택이다

 

충헌사, 조선 중기 청주양씨 선조를 제향하는 사당

한식 목조 기와집으로 17세기 건축양식의 특징을 보여준다

 

多産이 여기에 놀러 왔나

 

향토사학자 신정일선생이 쓴 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 

삼남대로가 지나는 계룡산 아래 길 : 서울로 가던 삼남대로 길에 주막은 사라지고“  라는

충남 길의 소개가 있다

 

바로 8코스가 그 곳이다.

언젠가 걸어봐야지 했는데 우연찮게 정말 우연찮게 오늘 그 길을 걸었다

 

경천장터의 흔적은 전혀 없고 주차장으로 변한 옛경천장터를 나와

경천중학교옆에서 8코스를 마무리한다.

 

7코스는 경천중학교옆 경천교회에서 시작한다.

 

7코스 경천마을길은 노성천에서 갈라진 월암천 둑방과 농로를 걷는다

  사실 큰 볼거리가 없다

 

임립 미술관

 

 

잠시 구경하고 나올려 했는데 유료여서 그냥 포기하고 나왔다.

시간도 만만치 않고, 또한.....

 

잠시 금강변을 따라 걷다가

 

몇년전 발원지 뜬봉샘에서부터 시작하여 장항의 금강하구언까지

비단강(금강)따라 걷기를 하면서 공주를 지나갔었다.

그 때는 반대편 강변을 따라 걸었다

 

공주산성으로 오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한파 주의보가 발효되었는데

오늘 오후는 봄날씨다

개불알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면 더욱 더 그렇다

 

공산성도 오랫만이다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깃발의 그림이 다리가 세개가 아닌 것을 보면 삼족오는 아닌데,

그럼 뭘까?

 

공산성에서 나와 금강철교를 건넌다

1933년 준공한 철교로 당시에 한강 이남 가장 긴 다리였던 금강철교에서 6코스를 마무리한다...

 

장안천을 따라 공주시민들의 건강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보물을 만날 수 있을까?

 

보물리 마을의 느티나무 보호수 아래는 마을 어르신들의 휴식터 겸 pub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물은 보이지 않고 이 마을이 효자마을이라는 사실만 동네어르신께 들었다

 

그리고, 한화 김승연회장 부친의 장지가 있는 곳이어서 한화 관련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5코스가 시작되는 정안면 광정삼거리를 나와 차령고개길로 들어선다

 

걷기 코스에서 약간 비켜나 있는 김옥균 선생 유허비를 보고 왔다

 

23번 국도에 자리를 내주고 뒷방을 물러난 차령고개 가는 옛 차도

이 길을 여름에 올라간다면 아마 죽음일 것이다

 

오늘 걷기는 여기서 종료한다

 

차령고개는 공주와 천안의 시경계다

 

다음 도보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차령고개에서 시작한다

 

돌아오는 길에 김옥균선생의 생가터에 잠시 들렸다 왔다

 

느티나무 한그루와 여기가 생가터임을 알리는 비석만 덩그렇게 놓여있고,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역사적 유적지였다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