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길은 걷기에 매우 착했다.
그리고 왕의 길은,
1500여년 지난 지금 일반 백성들의 산책로로 탈바꿈되었다.
또한, ‘때묻지 않고 한적한 길’(경주시청 홈피)이라는 소개와는 달리,
이미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길로 변모되어 있었다
다만, 신문왕이 아버지의 무덤인 문무대왕릉에 출타하여,
나라의 평안과 안녕을 지켜줄 보물 옥대와 만파식적을 가지고 돌아오던,
왕의 행차 길답게 역사적 이야기들을 많이 품고 있어 심심치 않아 좋았다
▲ 코스: 추령터널~모차골~수렛재~세수방~용연폭포~기림사~(골굴사)
▲ 거리/시간: 약 9km, 약 3시간(천천히)
▲ 언제/누구랑: 2014년 11월 16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왕의 길의 반전,
용연폭포가 경주에도 폭포가 있음을 시위한다
신문황 호국행차길은 왕의 길 답지않게 걷기에 매우 착하고,
친서민적 길이다....
신문왕 호국 행차길은 신라의 옛 궁성인 반월성에서
동해의 문무대왕릉까지 이어지는 제법 긴 길이지만,
도보꾼들은 대개 모차골에서 기림사까지 약6km 정도의 구간을 걷는다
하지만 모차골 입구까지는 대형버스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추령터널 앞 추원마을에서부터 걸어 들어간다
군데 군데 설치된 표지판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다
경주가 고향인 달밤님이 고향사람 도와주러 발벗고 나섰다
하늘을 보니 아직은 가을이다
까마귀밥 홍시가 될려면 아직 시간을 더 필요한 것을 보더라도....
마차가 다녔다는 곳이라는 의미의 모차골이 신문왕 호국행차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경주가 고향인 (신라의) 달밤과 별밤님 왕의 길 입구에서 기념포즈를 취해 주었다
왕의 마차가 다닌 탓일까,
아니면 서민들이 즐겨찾는 산책로로 변모되어서일까,
산길치고는 길이 신작로 수준이다
다만, 중간 중간 개울 위로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어,
주의하지 않으면 발이 물에 젖을 수 있다
왕의 길은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
만파식적과 같은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베어 있다
흥미진진함도 좋지만 걷기에도 착하다
손을 꼭 잡고 걷는데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이 길의 이름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는 왕의 마차가 다녔다는 사실이다
모차골과 수렛재, 그리고 말구부리처럼.
또한, 신문왕의 일화나 전설이 베어 있는 곳은 세수방과 용연폭포
세수방은 신문왕이 긴 여정에서 잠시 쉬며 손을 씻었던 곳이다
한데 단순이 손만 씻은 곳이 아니라.....그 뒷 이야기는 안내판을 보시길
지금은 물 대신에 낙엽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실크로드가 따로 없다
길섶의 개울은 마치 땅속에서 물이 솟아 나오듯이 흐르고 있다....
물도 무척이나 깨끗하였다
올해는 유난히 철쪽과 진달래를 자주 본다....
"봄이 온다고 하면 과연 믿을까"
길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다
순조 때 입산을 금지한다는 왕명을 새긴 불령 봉표가 세워져 있는 불령 고개를 지난다
지난 해 바로 이맘 때 토함산에서 불국사로 내려갔을 때,
만추의 단풍이 막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토함산 산책 그리고 불국사 단풍, http://blog.daum.net/hidalmuri/929
그 때의 단풍을 잊지 못해 토함산 반대방향의 함월골도 단풍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길은 이미 단풍이 지나가고 그 흔적만 남아 있지만,
그래도, 올해 난 붉은 단풍보다 노랑 단풍에 훨씬 취했었다
옥대가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는 용연폭포
두 딸보다
더 표정이 다양하다...어린애처럼 엄마가
왕의 길은 감포와 경주를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기도 하다
이제 기림사로 내려간다
기림사로 내려가는 길은 아직 늦단풍이 남아 있었다
한 여름, 이곳에서 오수를 즐기면 딱일 듯 했다
천년고찰 기림사를 둘러보고
천년고찰 기림사, http://blog.daum.net/hidalmuri/1009
사람들이 제법 붐볐다....
기림사 절문을 나서면서......
왕의 길은 추령터널에서 기림사까지 인도행 수준으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기림사 입구에서 5분여 거리에 있는 골굴사를 찾았다
입구에 있는 동아보살의 동상....
그리고 그 후손일까 우리가 타고온 버스를 환영해주고 있다
골굴사는 선무도로 유명한 곳
선무도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로 올라 갔다....
공연은 이미 끝나고....
대신 우린 미륵보살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오늘 왕의 길 걷기는 마치 가을 여행을 온 느낌이었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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