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씨버선길 넷째길 장계향 디미방길을 걷고 왔다
'디미방'이란 한자어이며,
디는 알 지(知)의 옛말이고 음식의 맛을 아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40여년전 1600년대 초 영양지방에 살았던 사대부가의 장계향 선생이
자손들을 위해 남긴 조리서로 지금의 레시피라 할 수 있다.
넷째길에 '장계향 디미방'이라 이름 붙인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음식백과서이자 현존 최고의 한글 조리서가,
바로 이 영양지방에서 만들어졌음을 알리고 싶은 의도에서였을 것이다
▲ 코스: 선바위 관광지~입암면사무소~임도삼거리~옥계지~두들마을~지경림을~고현지
▲ 거리/시간: 약 19.2km, 약 6시간 10분(점심 식사포함, 공식적으로는 18.3km/6~7시간)
▲ 언제, 누구와: 2014년 8월 31일(일), 청솔산악회 따라 인도행 대전방식구들과
긴 임도에 걸린 늦여름 하늘이 유난히도 예뻤다
고추의 고장 영양, 고추밭이 지평선을 만들었다
우린, 안내산악회의 실수(?)로 4구간의 종점인 선바위 공원에서
역방향으로 걸었다
18.3km, 약 6~7시간 걸리는 제법 긴 구간이다
외씨버선 길은 이번이 일곱번째 나들이다
청송구간 2, 3구간
영양구간 7구간
봉화구간 9구간
그리고 영월구간 12, 13구간....
오늘로서 외씨버선길도 절반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을 잇는 외씨버선길은
걷기꾼인 내가 보더라도 참 매력적인 길이다...
다만 지금껏 걸었던 길 중에서 오늘은 약간 그 기대 못미쳤다
입암면을 지나는 길에 본 외씨버선 길 표지기들...
시멘트 담벼락에, 난방 환기통에 붙어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었다
분명 8월임에도 이미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다.
가을이 이미 와 있었다
임도로 들어섰다
길고,
오르막도 제법 있었다
정말 꿈에서라도 피하고 싶은 시멘트 오르막 임도가 끝인가 싶으면 또 이어졌다.
그나마 저 멋진 하늘 풍경이 아니었으면 정말 돌아버렸을 것이다...ㅋㅋㅋ
좀싸리
개싸리
딱지꽃...
아래 댓글에서 볼 수 있듯이 샘터님이 알려주셨습니다...감사
뚝갈
벌등골나물
우린 이 임도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직 라면을 먹기엔 이른가 보다....
건너편 풍력단지가 눈을 끌었다
저긴 어딜까?
양항 약수를 마시기 위해 넘나들었다고 하는 임도 삼거리
영양의 상징 고추밭을 지나
두들마을에 도착했다
두들마을은 조선시대때 광제원이 있었던 곳으로 석계 이시명선생과 그의 후손 재령이씨들의 집성촌,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채와 동대, 서대, 낙기대, 세심대라 새겨진 기암괴석을 비롯, 궁중요리서(음식디미방)를 쓴 정부인 안동장씨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퍼온 글)
휘~~이~~ㅇ 들러보고 나왔다
음식디미방은 장계향 선생(1598~1680)이 자손들을 위해 일흔이 넘어서 지은 조리서로서
1600년대 조선조 중엽과 말엽, 경상도 지방의 가정에서 실제 만들던 음식의 조리법과
저장 발효식품, 식품보관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장계향 디미방길'이라 명명한 의도는 충분히 알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넷째길은 길의 특징을 찾을만한 약간은 볼품없는 길임을 인정하는 것이라 말하면 실례일까....
걷는 내내 진안의 고원길을 걷는 느낌이 겹쳐졌다
손자들과 함께....
온가족이 나왔다
할머니는 어디서 왔는지 큰 소리로 물어보셨다....
과수원을 지나 고갯마루를 넘어섰다.
여기서 우리의 인간 네비 신샘님이 알바를 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실수를 범하는 법....
'
이제 청송으로 넘어간다
누군가 말했다
흙길은 거의 없는 시멘트길을 빗대어
오늘 길, 외씨버선길이 아니라 양말길이라고
오늘 길에 함께 한 보라와, 보라빛 모녀....보라돌이
고현지 도착했다
고현지가 종점인 외씨버선길 셋째길 김주영객주길은 2012년 10월에 걸었다
벌써 2년이나 흘렀구나.....http://blog.daum.net/hidalmuri/625
그리고 영양구간의 일곱째길 영양 치유의길은 2012년 8월에 아들과 같이 와서 걸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572
오늘 우리가 걸은 길(오룩스 맵)
역방향으로 걸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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