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9월초 사이에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는 곳,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길러낸 맥문동 꽃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보라빛 향연을 펼치는 상주의 상오숲을 품고 있는 길,
속리산 동천길을 걷고 왔다.
지금은 유명세가 전국에 널리 알려져
사진작가가 아니어도 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오늘 우리도 그 아름다움을 보러 왔다
다만, 걷기꾼을 자부한 나는 그저 꽃구경을 하러 먼 시간을 달려 와 짧게 보내다 가기보다는,
상오숲을 품고 있는 '속리산 동천길'을 걸으면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혹 속리산 동천길을 걸으러 오는 길벗들은,
바로 근처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조망을 가진 견훤산성 트레킹을 함께 하면 더욱 좋다:
(참고: http://blog.daum.net/hidalmuri/1137)
▲ 코스: 상주 화북시장~용유 야영장~상오숲~장각폭포~(용유천을 따라 원점회귀)~용유교~시비공원~강선대~화북시장
▲ 거리/시간: 약 8km, 약 3시간(상주시청 안내로는 5.6km/2~3시간)
▲ 언제, 누구와: 2014년 8월 15일(금) 인도행 대전방 길벗들과
8월의 태양이 끝을 달리고 있을 무렵 대지에서는 여름이 키워낸 보라빛 향연이 펼쳐진다
상주 상오숲
비록 걷기 코스는 아니지만 가고 싶은 곳이 적지 않다
속리산 동천길은 어디서 출발하든 관계없지만 화북시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린 여기에 주차를 하고 아예 점심을 사먹고 출발했다
하지만 일부러 시간내고 돈을 들여 가면서 집을 나서기는 쉽지 않다
화북시장에는 몇몇 식당이 있고
여름을 알리는 백일홍이 유독 많이 피어 있었다
상주의 맥문동 솔숲이 바로 그 곳이다
특히나 맥문동이 만개하는 8월 중순부터 9월초 사이에 가볼 곳이라고 갈무리되어 있었다
'바보' 하면 이제 김수한 추기경이 생각난다
난, 오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좌석을 배정받았으나,
옆지기만 가고 난 여기로 샜다.....
만개한 맥문동 꽃이 펼치는 보라빛 향연,
그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걷기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백일홍이 핀 꽃담길을 보자 함께 한 길벗들이 모두 옛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멈춘다
'속리산 동천길'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주시가 2년전 조성한 산책길로,
화북시장에서 출발하여 바로 오늘 나를 이곳을 찾아오게 만든 맥문동 솔숲을 품고 있다
해바라기인데 좀 독특하다
'속리산 동천길'은 상주시청이 보내준 걷기 안내 책자인 '상주 이야기길'에 소개되어 있다
'상주 이야기길'에는 상주의 대표적 걷기코스인 MRF(Moutain, River, Field) 길을 소개하고 있으며,
함께 온 해연님은 부추 꽃이 그렇게도 예쁘다고 했다
나도 꽃을 보기 시작하기 전에 부추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덤으로 MRF가 아닌 상주의 4대 명품길로 '속리산 동천길'을 소개하고 있다
밭이 아닌 길가에 외롭게 홀로 피어 있으면 그 놈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무척 어렵다
메밀꽃도 그랬다
해서 맥문동 솔숲을 구경할 겸 8월 말경 찾아올려고 요리조리 쟀으나
좀처럼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뚱단지(돼지감자)
한데, 속리산 동천길만 걷기엔 조금은 짧다
누린내풀
해서 엎드리면 코닿는 곳에 있는
우리나라 산성 중 가장 멋진 조망을 가진 견훤산성을 한바퀴 돌면 좋다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하얀 이질풀
용유천 옆 소나무 사이로 만들어진 나무데크를 걸으면
야영장이 나타난다
화북면에는 용유, 시비공원 등 인근에 다섯곳의 야영장이 만들어져 있다.
그 중에서 용유 야영장이 가장 크다
난,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야영객이 있는지 잘 몰랐다
'속리산 동천길'이 만들어져 있다고 분명 소개되어 있으나
정작 이곳을 다녀간 블로거의 후기가 전혀 없다
약 6키로, 2~3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으나
길의 사정이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아 차도를 걷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흙길은 아니었지만 걱정할만한 정도는 아니었고
초가을 날 걸으면 좋을 듯 했다
용유천에는 제법 깊은 곳도 중간중간 산재해 있었고
가족단위의 많은 야영객이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드뎌 맥문동 솔밭에 도착했다
만개할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듯 했다
그래도 참 좋았다
맥문동 솔숲을 나와 장각폭포로 걸어 올라갔다
아래 비밀 댓글로 알려주셨다...'왕과'란다....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장각폭포
장각폭포는 우리가 생각하는 계곡 깊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옆에 바로 붙어 있었고,
물놀이장으로 변해 있었다
장각폭포에서 원점회귀하는 길에 맥문동 솔숲에서 다시 긴 시간을 가졌다
분명 햇볕의 양이 틀려지고 느낌은 더 달랐으나
내가 잡은 카메라에는 크게 다른 점이 보이지 않았다
용유교 근처까지 다시 되돌아와 바로 이 곳에서 족탕을 즐겼다
그리고 오늘 걷기 일정의 마무리 코스인 시비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선괴불주머니?
겹꽃삼잎국화
그리고 여주꽃
곰취?
끈끈이대나물
좀작살나무 꽃
시비공원에 도착했다
강선대
화북시장에 돌아오니 약 8키로, 3시간 가량 걸렸다
또한 걷기 전에는, 포장도로여서 걱정을 했으나
볼 것이 많고 나무데크와 소롯길이어서 충분히 걸어볼만 했다
속리산 동천길(오룩스 앱)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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