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저수지 수변산책로 건너편 아홉산을 걸었다
부산 시민들이 즐겨찾는 아홉산은,
회동댐에서 상현마을까지의 회동저수지 수변산책로가 2010년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타지인들도 찾아오는 산으로 바뀌었다.
특히 2013년 6월, 아홉산 기슭을 따라 임도와 산책로가 만들어져
명실상부하게 회동저수지 둘레길이 완성됨으로써 많은 걷기꾼들이 찾는 명품길로 탈바꿈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산꾼들은 수변산책로 못지 않게 아홉산을 찾고 있는 듯 하다
▲ 코스: 회동동 버스종점~송전탑~9봉‥‥‥1봉~전망대~알바~장전경로당~철마면사무소
▲ 거리/시간: 약 8km, 약 3시간 50분 가량(무더위로 매우 힘들었음)
▲ 언제/누구랑: 2014년 7월 20일(일), 나홀로
아홉산 9봉에서 바라본 회동저수지
회동동 버스 종점,
운좋게도 처가집 앞에서 직접 오는 42번 버스가 있었다
20여분 오니 종점이다
난, 저수지라고 해서 시골의 한적한 저수지일 것이라 지레짐작을 했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여긴 우리나라 제 2의 도시 부산이었다
참, 회동동 종점에는 42번, 99번, 179번이 온다
동대교앞에 있는 안내 표지판
난, 오늘 아홉산에서 상현마을로 내려와서 마을버스를 타고 장전역이나 범어사역으로 나갈 생각이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면 원점 회귀할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굳이 무리하지 않고 나중에 옆지기와 둘이서 걷기 위해 회동저수지 둘레길 수변산책로는 저축해 둘 요량이었다
어제는 장모님 생신날
겁없이 걷기 가도 좋다는 옆지기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운장산 갈거계곡 계곧트레킹을 신청했는데,
전날 밤 분위기가 영 아니다 싶어
급취소하고 부산으로 내려왔다
동대교를 건너서 아홉산 올라가는 임도입구까지는 1km, 20분 이상을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차도 옆으로 생명력 좋은 야생화들은 꽃을 피웠다
계요등
그냥 걷기 가지 뭐하러 부산 갈려냐고 말은 하면서도 말리지 않는다
여기가 바로 또 유혹이다...
'그래 그럼 혼자가' 했다가는 1년이 고생이다.
중국 공안보다 더 무서운 처월드를 깜박하고 넘어갈려 했으니....ㅋㅋ
추솔성님이 열차를 타고 중국대륙을 횡단, 티벳을 지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가면서 보내온 사진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눈덮인 산이 바로....난 언제나 근처에 한번 가보나
전날 점심, 저녁을 처가식구와 함께 하였다.
갈맷길 2-1구간 걸었을 때 대변항 지나 만났던 그 커피숍,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다
(갈맷길 2-1 구간 걷기(기장군청에서 해운대까지): http://blog.daum.net/hidalmuri/893)
그리고 일욜 옆지기는 언니들과 쇼핑을 한다고 해서,
대전 돌아갈 오후 5시까지 나의 시간이 주어졌다..
사위질빵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된다. 대전의 S산악회에서 아홉산과 회동저수지 둘레길을 안내한다는 공지를 떠올리고는, GPX 파일을 찾아 휴대폰으로 다운받고 길을 나섰다... 이제는 굳이 지도가 필요없다
벌노랑이
임도 입구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나있는 산길로 올라선다
그렇지 않아도 습기가 많아 장난이 아닌데,
햇살에 지면으로부터 후끈한 열기가 올라온다
송전탑을 막 지나면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를 따라 가면 수변산책로다
난, 수변산책로는 담으로 미루고 우측의 리본이 있는 산길로 올라섰다
임도에서 1봉까지 약 500여미터, 표고차는 약 120미터에 불과하다
근데 중간에 몇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백걸음 걷고 쉬고는 도로 내려가서 수변길을 걸을까.....
몇번을 망설인끝에 도착했다
여름날 더위를 먹으면 꼭 한 두번씩 사고를 낸다
이 놈 꼭 뭐를 닮았나?
어제 왔다 간 대전의 S산악회 표지기가 진행 방향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팀 오늘도 온다고 했는데 아직 보이지 않는다
뒤에 알고보니 인도행의 호산님 등 몇분이 참가하여 수변길을 걷고 갔다.
저멀리 출발지 회동동 버스 종점과 걸어온 차도가 보인다
걷는 동안 중간 중간 회동 저수지 조망을 보여준다
왼편 아래로 수변산책로와 육각정이 보인다
앞으로 걸어가야 할 아홉산의 남은 봉우리들....
이 산의 본래 주인은 이씨였나 보다
조망터를 잘 잡으면 한반도의 지형이 나온다고 한다.
난, 후기를 쓰면서 그 사실을 알았다
능선길은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
제6봉이 아홉산이다
아홉산 능선길
아홉산 정상에 올 때까지도 숨이 가프고,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무척이나 힘들었다
한데 1봉에서 만났던 산꾼들과 쉬는 장소에서 거의 똑같이 만나 쉬었다
그것을 보면 나도 힘들었지만 오늘 날씨가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길은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출발전 소개글에서는 회동저수지를 한바퀴 도는데 쉬는 시간 포함하여 7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한데 중간에 만난 산꾼은 다섯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새로 만들어진 아홉산 정상석
여긴 1봉이고 아홉 봉우리 중 가장 높은 곳이다
난 2봉과 1봉 사이에서 왼편의 상현마을로 내려가야 했으나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아래의 지도 참고)
철마면
전망대에 도착해서 GPS를 살펴보니
상현마을 내려가는 갈림길을 이미 상당부분 지나쳐 내려왔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올라간다는 것은 존심이 허락치 않아,
대전방의 이미 한참 떠오른 깃발 신샘이 하는 방식을 좇아
GPS를 보면서 상현마을 내려가는 길을 찾아 좌측으로 붙었다
그러다 만난 움막과 텃밭...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길은 분명하나 사람들의 방문이 많지 않은 듯 풀들이 웃자랐다
조그만 계곡을 만났다
어제 비가 내린 탓에 수량이 제법 되었고,
난 여기서 가져간 맥주를 까먹고는 시간을 보냈다
길을 따라 내려와 보니 민가다....
그리고 다시 산을 치고 오르려 하니 사유지라고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다
아예 맘을 비우고
지도를 다시 검색한 후 지하철역으로 나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철마면사무소로 발길을 돌렸다
장전경로당 앞에서 보니 갈맷길이 지나간다
오늘 걷기, 아니 표고는 매우 낮았으나 산행은 철마면사무소에서 끝났다
회동저수지 둘레길이 생기기 전 부산 시민들은 그냥 이 코스로 아홉산을 등산했는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알바라기보다는 제 코스로 산행을 한셈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철마면사무소 앞에서 1008번을 타고 구사역으로 나왔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상현마을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고,
회동 저수지 둘레길은 온전하게 담 기회에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아홉산 지도
그리고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
전망대에서 아래 지도상의 녹색으로 표시된 상현마을 가는 길을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 포기하였다
하지만 정석의 철마면으로 내려가는 길 못지 않게 내가 내려간 갈도 좋았다
특히나 물도 있고....GPX파일을 남겨두니 혹 관심있는 분은 시도해도 좋을 것이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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