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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5), 복성이재에서 봉화산, 백운산 지나 무령고개로

by 강가딩 2014. 11. 12.


또 한고비 넘겼다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중도에 빠질려는 생각을 고쳐잡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뒷배 알토스 없이 이뤄낸 것이어서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하였다(알토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코스(백두대간 5)/거리 및 시간: 복성이재~봉화산~월경산~중치~중고개재~백운산~무령고개

    21Km, 8시간 30

언제/누구랑: 2014119(), 귀연산악회 따라 알토스 없이



   

봉화산 넘어 펼쳐진 억새

나이가 들어 더 멋진 것들도 적지 않다

나도,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

 

늦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곳

한걸음 먼저 겨울을 맞이하는 산

 

조금만, 조금만 한발 앞서 준비하면 되는데.....

 

5구간 출발지는 복성이재다

복성이재에서 1차 통과지점인 중치까지는 12.1km이고, 해발 약 550여 미터다

 

나의 뒷배 알토스가 어깨부상으로 일치감치 포기를 선언하고,

산꾼이 아닌 나로서 더욱이 장거리 산행에 홀로 나서는 것은 자신이 없어 망설였다

 

산행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날씨를 착각한 것인지 철쭉들이 꽃을 피웠다

 

일찍 눈을 뜨면 따라 나선다고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어나니 5시다.

좌석이 있을까 산행대장님께 문자를 보내니 '나오세요' 란다...

 

매봉

 

매봉에서 봉화산까지 가는 길목의 철쭉 군락지

 

올 초 옆지기랑 시간 내서 올려고 했었는데,

철쭉이 예쁘게 피지 않았다는 블러그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뒤로 미뤄 두었었다.

 

오늘 와서 보니 대전에서 가까운데다가,

큰 힘 들이지 않고 산행이 가능할 것 같아 찜해 놓기로 했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지만

표지기가 난무하는 곳은 마치 성황당 굿집을 지나는 느낌이다

 

봉화산 못미쳐부터 억새 평전이 시작되었다

 

아들과 함께 백두대간을 하고 있는 무릉객님,

참 부러웠다

 

때를 놓친 듯 하나 지금 보는 억새도 참 멋졌다

누구의 표현처럼, 참 곱게 늙었다

 

 

 

 

전날 신샘님이 혼자 가게 되는 나를 두고 조언하길,

'후미의 한·두명을 찍어(?) 열심히 따라 가라'고 했다

 

알토스랑 왔을 때는 후미에 쳐져 페이스 조절하느라 함께 어울릴 생각도 여유도 없었는데,

혼자오게 되니 자연스레 챙겨주는 분들도 생겨나고,

스스로도 신샘님 말처럼 그 누군가가 필요했다......

 

미녀 산꾼 두분께서도 힘을 실어 주었다

(닉을 몰라서 지송^^)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고갯마루

이 곳에 계신 산불감시요원이 억새보다는 철쭉이 만개하는 봄이 더 좋다고 했다

 

이제 억새군락도 끝나갔다

 

무명봉

 

무명봉에서 바라본 봉화산 일대의 억새 군락지

 

안개가 거치면서 암릉지역 양편으로 늦가을 정경이 펼쳐졌다

 

아직 남쪽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광대치를 지나면서 걷기 힘들어지고 자신도 없어진다....과연 끝까지 갈 수 있을지

 

일단은 숨을 돌리고 힘도 챙길겸 바로 요기서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 대신 빵과 과일로 점심을 준비했는데 그것이 참 도움이 되었다

산꾼들처럼 빨리 멀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글프게도 더 뒤쳐지지 않기 위해....

 

월경산을 지나면서 끝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아마 속으로는 끝까지 갈까 빠질까 수십번을 더 생각했을 것이다)

 

다음 산행부터는 겨울채비도 꼭 해 와야겠구나

 

1차 목표로 잡았던 중치에 도착하니 1시 10분경이다 

 

중재에서 중고재까지 40분,

중고개에서 백운산까지 90분

4시까지만 백운산에 도착하자고 생각하고 맘을 다잡았다

 

중고개재

 

여기서부터 백운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중간에 무릎 위 관절에 쥐가 나고,

에어파스와 근육통 연고를 몇차례 바르고 뿌렸는지 모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로프가 나타나고 조망이 터지면서 백운산 능선으로 접어든다

800미터 전방, 여전히 오르막이다

 

드뎌 백운산에 도착했다

오늘도 역시나 꼴지다....

모두들 박수로 환영해 준다

 

그래도 1타 2피를 한 셈이다

'100대 명산과 백두대간'

 

백운산을 넘어서자 산죽길이다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산꾼들이 이 맛으로 산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령고개 내려가는 갈림길

 

선바위를 지나고

 

무령고개에 도착했다

오늘 후미를 함께 해준 양반곰님, 무릉객님, 청산님 등.....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걸은 백두대간 5구간(오룩스와 나들이 앱)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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