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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 성삼재에서 벽소령, 세석산장 지나 백무동으로

by 강가딩 2014. 10. 8.


스스로도 놀랐다

그리고 감격스러웠다

 

하지만 또 간다해도 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였다

그럼에도 대간길을 쫒아갈 수 있다는 조그만 자신감이 붙은 하루였다

 

코스(백두대간 2)/거리 및 시간: 성삼재~노고단~삼도봉~연하천~벽소령~세석산장~백무동, 약 29.5Km, 13시간 30분

언제/누구랑: 201410 5(), 알토스랑 둘이서

 

 



지리산의 여명

 

구름 위의 천황봉....형제봉 못미쳐 조망터에서 

 

서대전에서 0시 40분 출발 구례구 3시 10분 도착,

버스를 타고 성삼재를 도착해서 준비를 하고 출발하니 4시 40분이었다

 

아직 추위에 적응이 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칼추위로 신샘님이 꼭 파커를 가지고 가라는 덕분에 그나마 버틸만 했다

 

지리산 종주가 시작되는 노고단 고개, 1,440미터다

 

한쌍의 부부가 지리산 종주 증명사진으로 노고단 정상을 찍어가야 한다고

10시 이전 출입이 금지된 노고단에 들어갈려다 국립공원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참......웃음이 나오기도 하고...딱하기도 하고...

 

어디를 지나서였을까....

안개 속으로 여명이 시작된다

 

점점 선명해진다

지리산에서 여명을 다시 볼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임걸령 가는 길

35년전과는 그 길이 많이 바뀌었지만,

 저기를 뛰어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임걸령의 약수....보약이다

 

혹시나 기대를 했었는데

어느 사이에 해가 떠버렸다

 

삼도봉에 도착했다

 

신샘님이 격려 전화가 와서는

1차 고비가 화개재를 내려가 토끼봉 올라가는 길이라고 했다

 

화개재 내려가는 나무데크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에서 가장 낮은 1,316미터다

 

1차 고비인 화개재에서 형제봉 올라가는 길,

각오를 단단히 해서인지 별 어려움없이 그냥 지나갔다

 

 표지판이 없어 토끼봉이 정확하게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바로 이 헬기장이 아닐까 짐작하고 통과하였다

 

시간에 쫒긴 오늘 걷기에서 발을 잡았던 것은 바로 산위에 걸린 운무였다

 
연하천 대피소

 

......(중략) 제발 견딜만하다면 오지 마시라.......

정 힘들면 오는 것이 바로 지리산이고

지리산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아직 이르지만 단풍이 오고 있었다

 

 

 

알토스와 둘이 왔다

 

본래는 지난 주 일욜 2구간 걷기에 갔어야 했지만,

삼남길 릴레이 걷기와 일정이 겹쳐 부득불 포기했었다

 

저너머로 천황봉이 지척이다

 

형제 바위

 

벽소령에 도착했다

예상시간보다 약간 이른 11시 45분에 도착했다....약 7시간 걸렸다

 

백두대간이란 이름으로 걷기를 시작하면서

욕심을 부리지 말고 관조하는 맘으로 걸을 것이라 맘먹었다.

 

그래서 첫구간에서 중산리에서 시작하여 벽소령까지 오지 않고 세석으로 내려갔는데,

오늘 그 남은 구간을 꼭 걸을려고 욕심을 부리고 있는 나를 보았다

 

백무동에서 대전행 18시 40분 버스를 타야 한다

그러기에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14시간이었다

 

만일 벽소령에 12시 20분 이후에 도착하면

버스 시간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진행이 힘들고 바로 여기서 음정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벽소령에서 세석산장까지 

세개의 큰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가장 힘든 구간이 남았다

 

4시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으나 3시간 안에 넘어야 한다

 

오늘 걷기에서 거의 대부분 꽃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나마 보이는 꽃들도 추위를 먹었는지 약간은 시들어 있었다

 

까치수염......해연님이 알려주었다

 

큰용

 

정령엉겅퀴

 

투구꽃

ㅏ실 쑥

 

까실 숙부쟁이

 

달맞이꽃

 

구절초

 

선비샘(덕평봉)

 

너덜경을 걸으면서,

아니 지리산길을 걸으면서 정말 꼭 필요한 주의사항이었다

잠깐의 방심이 바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었다

 

칠선봉 못미쳐 조망터에서 바라본 봉우리들

 

우측의 큰 봉우리를 넘어야 영신봉이다

 

몸이 지쳐가고

영신봉 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

 

다행히도 1시간에 2.1키로를 걸을 수 있었다

 

드뎌 세석평원이 눈 앞에 펼쳐졌다

 

지리산에 올 기회가 주어지곤 했지만

벽소령에서 세석 구간은 이번이 35년만이었다

 

35년 전에도 세석평원이 보일 때 만세를 부르면서 내려갔던 기억이 났다

 

대학 2학년이었던 1979년,

무려 6박 7일로 지금의 표현으로 화대종주를 했었던 그 친구들과 며칠전,

부부 동반으로 정확하게 40년이 지난,

60세 기념으로 2019년 6월에 다시 종주를 해보자고 약속을 했었다

 

세석에서 출발한 시간이 15시 25분이었다

백무동까지는 6.5Km, 3시간 소요된다

 

오층폭포

 

하지만 쉬지 않고 걸었음에도 거리가 줄어지지 않는다

3주전에 왔었기에 사진도 담지 않았는데도......

 

3주전과는 달리 골짝에 가을의 쓸쓸함이 은근히 서리기 시작했다 

 

혹여 차를 놓칠까봐 쉬지않고 내리 달렸다

2시간 20분만에 내려왔다...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정확하게 30분이 남았다....

 

만일 우리가 오늘 걷기에서 조금이라도 삐끗거리거나

힘들어 중간에 쉬었다면 아마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 걷기를 통해 지리산 종주를 1박 2일 올 경우

장터목에서 숙박을 하고 담날 천왕봉 일출을 보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GPX 파일을 남긴다...크게 필요는 없겠지만...

Track20141005백두대간2구간.gpx

Track20141005백두대간2구간.gpx
0.53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