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둘레길/호남권 둘레길

치유의 길,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by 강가딩 2011. 2. 2.


눈에 덮여 흙길이 파뭍여 버린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길을 다녀왔다

 

본래 남해 바랫길을 다녀올려고 했으나,

25일부터 남해군청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바랫길 통제에 들어감에 따라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차에,

다리에 바람이 나기 시작한 배낭님의 급벙개에 동참하였다

 

2년 전 편백의 그윽한 고요함을 벗어났을 때,

금곡 영화마을로 내려가던 임도길에서 지루함이 밀려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니, 고요함의 진정함을 제대로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그 때가 떠 올랐다

 

그리고, 또 한번 찾아갈 때면 첫걸음에서 남았던 강렬한 인상과,

그릇된 편견,

섯부른 거리 짐작과 길의 모습들이 한데 엉켜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오늘 편백나무 길도 그랬다

축축하게 안개에 쌓여 몽환적이었던 편백의 기억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온통 눈이었다

눈을 피해 남해 바랫길을 갈려 했는데,

눈에 파뭍여 길이 사라진 편백의 숲을 다녀왔다

 

더욱이 금곡 영화마을을 왕복하는 것이 싫어 축령산 정상으로 올라 건강 숲길로 돈다는 것이,

발자국마저 사라진 눈길 때문에 본의아니게 축령산을 완주하고 말았다

뒤에 길을 찾고 보니,

누군가랑 다시 온다면 오히려 그 길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눈속에 파뭍인 편백에서 나오는 피톤치튼은 색깔이 무엇일까

더 향기가 좋을까?

보통은 발에 느껴지는 촉감이 좋지만,

오늘은 눈에 보이는 순백함이 더 좋았다.

 

대전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해서 1시간 가량 되었을까,

온통 하늘과 길이 눈이다.

심심찮게 여기 저기 차가 미끌어져 있다

돌아갈까 고민하다 용감한 운전기사(배낭님)에 맡긴 덕분에 또 이번 주 눈속에서 하루를 뒹글었다

 

▲ 코스: 추암마을~임종국기념비~축령산(621m)~들목재~금곡영화마을~편백나무 숲길~임종국기념비~추암마을

▲ 산행 시간: 13.8Km, 약 6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1월 29일(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 몇명과 오붓하게

▲ 참고: 축령산 편백나무 숲 걷기(2009년 5월 17일) http://blog.naver.com/hidalmuri/70047317106

 




오늘 도보 들머리 추암마을에서 우리를 마중 나온 강아지... 

색맹인 개는 눈이 오는 날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입구에서 단체사진 한장 찍고 출발한다

 

축령산 옛길을 따라 올라간다

 

 

 

편백나무 숲길을 만드신 임종국 기념비가 있는 곳에서 축령산 정상으로 올랐다

왕복 원점회귀하기보다는 건강숲길을 걷는 편이 아무래도 좋을 듯 해서....

 

거리는 짧았지만 오르막은 심했다

 

축령상 정상과,

 

정상에서 바라본 우리의 산하, 바로 저 능선을 따라 들목재로 내려갔다

 

정상에서 편백숲을 향해 내려갔다...

이 때만 해도 우리가 길을 잘못들 것이라 전혀 생각치 못했다

 

 

두번째 전망대에서 앞서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길이 사라진 것이다.

그 덕분에 건강숲길로 내려가지 못하고 리본을 따라 들목재로 내려갔다,

본의아니게 축령산을 완주하였다

 

사실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내려가는 지 감을 제대로 못잡고 있다가,

황토 팬션을 보고는 금곡마을에서 문수사 넘어가는 길임을 알았다

 

마을로 내려오니 어깨춤이 저절로 춰진다

영화도 찍고

 

금곡마을 오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 세심원, "아니온듯 다녀가소서"

 

 금곡마을로 들어선다

 

 

금곡마을: 우물터, 영화마을길

 

영화마을

 

 

한 쪽 다리를 들었다...

이 놈들도 영화를 찍고 있다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편백나무 숲길을 향해 길을 나선다

 

 

편백나무 숲길을 걷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임종국 기념비도 지나

 

추암마을로 내려오니 벌써 마을 입구에는 눈이 거의 다 녹아 있었다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