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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홍천 명개리에서 두로령 넘어 상원사로 가는 길

by 강가딩 2014. 10. 11.


홍천 명개리 (오대산 내면분소에서)에서 두로령을 거쳐 상원사로 넘어가는 길,

걷기꾼 사이에서는 꼭 가볼 곳 리스트 상위에 올라있는 이 길을,

단풍이 막 들기 시작한 10월초에 걸었다.

 

대전에서 가기엔 특히나 교통편의 궁합이 맞지 않고,

제주 올레, 지리산 둘레길 등 걷기 좋은 길들이 속속 만들어져 우선 순위에서 밀린데다,

걷다 보면 지루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긴 임도여서 지금껏 미뤄졌다.

 

두로령까지 걷는 내내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건너편 상원사 옛길에는 발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단풍객들이 몰렸음에도 고개 하나를 두고 판이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우리들의 독차지였고,

그 만큼 호젓한 가을을 누릴 수 있었다

 

약간은 드라이했으나, 

임도의 지루함을 크게 느껴지지 않은 멋진 가을 걷기였다

 

코스: 오대산 내면분소~두로령~미륵암(북대)~상원사 주차장(16.5km)

▲ 거리/시간: 약 17km, 약 6시간

언제/누구랑: 2014109(),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 참고, 단풍에 빠진 오대산 옛길(2012년 10월), http://blog.daum.net/hidalmuri/609

 

 



단풍이 들기 시작한 초가을 오대산 명개리 임도

 

암자를 품고 있는 단풍...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다

 

출발지는 오대산 내면 탐방지원센터

대형버스는 입구까지 들어오기 힘들어 100미터 전에 우리를 부려주었다

 

상원사에서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서는 80여키로, 2시간 가량을 버스가 돌아와야 한다

교통편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

 

해발 650미터의 내면분소에서 약 1,350미터의 두로령까지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크게 오르막을 느끼지 않고 그리 힘들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이제 출발이다

 

이 길, 야생화가 피기 시작하는 9월과 단풍이 드는 10월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초입에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는다

 

계곡에는 제법이 단풍이 들었다

 

유독 물을 끼고 있는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뭘까?

 

계곡, 그리고 물과 단풍의 함수관계는?

 

해연님이 기다리고 있다....이 꽃을 알려주기 위해

 

첨에는 만수국아재비라 했는데 뒤에 톱풀로 정정했다

만수국아재비는 가을에 피고 톱풀은 여름에 피어 그리 생각했으나,

잎에 톱니가 있는 것으로 보아 톱풀이 분명하다고 했다

역쉬 우리의 야생화 선생님이시다 

 

아침이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 때문에 꽃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가막사리

 

고려엉컹퀴

 

궁궁이 군락지

 

미꾸리낚시

이름이 참 재밌다....생긴 것을 보면 고마리랑 유사하다

 

분취중 은분취다

 

꽃망울을 머금은 듯 보이나 꽃이 핀 상태가 이렇다

각시취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늘고 긴 씨방 끝에 꽃이 피고

나중에 그 씨방이 갈라지면서 털이 달린 씨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돌바늘꽃이다...

 

누가 알려줬을까......내 실력은 분명 아니다....상상에 맞긴다

 

작전도로라 해서 신작로는 아니어도 제법 넓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솔길 수준이다

 

산자락에는 노란 단풍들이 물들기 시작했다

 

혼자 걸어도 좋지만,

이런 길은 길동무들과 함께 걸으면 더 좋은 길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단풍들이 더 예쁘다

 

 

천미터 이상에서 산다는 겨우사리를 만났다

 

느낌이 마치 수도산 자락을 휘감고 도는 김천의 모티길과 흡사 유사하다

 

오늘은 구름 한점 찾아볼 수 없었다

눈이 다 시릴정도였다

 

그러는 사이 벌써 두로령에 도착했다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임도였음에도 별다른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고 올라왔다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대간길을 시작하여 이제 막 지리산 구간을 끝낸 시점에서

과연 두로령을 지나갈 때까지 걷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두로령을 넘어서자 들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추위에 시들은 동자꽃과,

 

이제 사라진 줄 알았는데 끝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 짚신나물까지

 

노란 다섯개 꽃잎을 지닌 분들이 많아 항상 헷갈린다.

유독 길섶에 많이 피어 있었는데, 양지꽃인듯...

 

혹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 댓글로 환영한다

 

담달 초 가고 싶은 인제 수산리의 자작나무 숲길이 연상되었다

그 길도 임도인데....

 

두로령에서 상원사로 내려가는 길,

단풍색이 진해진다

 

 

 

미륵암(북대사)에 들려 감로수를 한모금 마시고

물을 보충하였다

 

산사를 에워싼 단풍은 유독 가을을 더 느끼게 해준다

 

단풍색이 짙어지자 사람들도 많아진다

오늘 길에는 옆지기도 함께 했다

 

 

 

따라온 초딩에게 무리였나 보다...

패잔병처럼 끌려간다

알토스와 희망님이 수고해주었다

 

어느 사이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상원사랑,

상원사에서 월정사 사이 선재길은 아쉽지만 기회가 많을 것이기에 과감히 뛰어 넘었다

 

두해전 왔을 때는 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609

 

오대산 일원 지도

 

그리고 우리가 걸은 길(나들이 앱)

 

GPX 파일을 첨부하였다....잃을 염려가 전혀 없는 임도이긴 하지만

Track20141009홈천명개리.gpx

 

Track20141009홈천명개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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