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미술관 가는 길(피카소와 천재화가들)....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29)

by 강가딩 2014. 8. 24.


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피카소와 천채화가들'을 보고 왔다

 

휙 차를 몰고 가서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집에서 나와 갑천길, 수목원을 걸은 후 미술관에 갔고,

올 때는 정부청사 옆에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 따라 걸어서 돌아왔다

 

코스: 집~갑천~수목원(서원)~시립미술관~정부청사 동문 산책길~원점회귀

거리/시간: 약 7.5km, 3시간 50분(약 2시간 관람 제외)

언제, 누구와: 20148월 24(일), 옆지기와

 



삶의 어두운 측면 대신 빛과 색의 축제를 정열적으로 표현하기 원했던,

라울 뒤피의 그림 앞에서

 

돌아오는 길에 정부청사 산책길에서......

 

주말에 하루만 걸을 생각이었지만,

어제 제대로 걷지 못했기에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행을 할 생각으로 요리조리 준비를 했으나

항상 그렇듯 막상 실행에 옮겨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늘도 마찬가지...

딸네미 라이드 해주고 옆지기랑 가볍게 걷자고 꼬셨다

 

부처꽃

 

옆지기가 걷기 대신에 미술관에 가자고 했다

대신 걸어서 갔다 오자고 수정 제안을 했다

 

난 콜했다

 

내일은 우여곡절 끝에 회사 창립기념일로 쉰단다

한데 평일 그 귀중한 시간이 주어졌는데

걷기 외에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생초

 

평일이고 게다가 월욜이어서인지 함께 놀 사람이 얼릉 떠오르지 않는다

앞으로 몇년후 회사를 나오면 매일 벌어질 일인데 그 때는 정말 막막해질까.....

 

옆지기와 갑천을 걷는데 햇볕은 없는데

습기가 많아서인지 무덥다.

옆지기가 후회를 한다

 

석잠풀

 

환경에 아마 잘 적응할거라 자위하면서,

옆지기와 미술관 가기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둥근잎유홍초

 

갑천에는 걷는 사람보다 젼차를 타러 나온 사람들이 더 많았고,

 

애기나팔꽃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꽃들도 많이 보였다

 

까마중

 

점심을 향해 가는데 어디서 왔을까.....영롱한 이슬이 나를 기다렸다

 

갑천과 유등천이 만나는 곳 

 

하늘엔 조각구름 떠 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 있고
저마다 누려야 할 행복이 언제나 자유로운 곳
......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이 떠올랐다

 

한 때 이곳에서 낚시를 한참 했었는데

이제는 카누를 타는 등 수상스포츠 체험장으로 변모했다

 

수목원으로 들어섰다

 

좀작살나무

 

옆지기는 어떻게든 더 걸을려고 빙빙 돈다고 투덜댔다

 

산꿩의 다리를 여기서 보았다

너무도 많은 꽃과 나무들 사이에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이상하게도 오히려 갑천의 야생화가 더 좋았다

 

시립미술관 입장료는 옆지기가 내주었다

 

방학내내 보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본 것은 방학이 끝나고 나서였다

게다가 보고자 했던 사람이 아닌 옆지기인 나랑....

 

계획했던 대로 모두 되는 법이 아닌가 보다

나만 그런 줄 알았다

 

 옆지기는 오늘 미술관에서 프랑스 지방과 문화, 화가들에 대해 이런 저런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2년전 바르셀로나에 출장갔을 때

귀국 항공편 시간이 오후여서 빈 오전 시간에 피카소 미술관에 들렸다

 

바르셀로나에 와서 꼭 들려야 할 곳 3군데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사밀라, 그리고 피카소 미술관이라고 했기에.

 

 그 때 수많은 그림을 보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냥 눈으로 보고 왔었다

오늘은 대신 돈을 좀 써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더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상주의 아버지 마네의 '스페인 발레' 앞에서

 

미술관에서 나와 들고간 과일과 맥주 한캔 마시고.....


 걸어서 돌아왔다

대신 걷기 좋은 길을 찾아서

 

정부청사 울타리 옆 메타쉐길

 

도심 속에 이처럼 눈이 션한 녹지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요 며칠 사이 맥문동과 친해진 듯 하다

 

나이 먹음과 건강 함수를 잘 챙길 수만 있다면

 

동물, 새들도 나이듦에 대해 생각을 할까?

 

둥지아파트 울타리 옆길

 

아파트들이 나이가 먹으면 건물 건강은 약해지지지만

 주변의 녹지들은 더 성숙해지고 풍성해진다

 

 도로 옆 화단에서는 볼 것이라 생각치 않았던

범부채를 만났다

 

이 친구 자주 보긴 했는데, 이름이 항상 입에서 맴돌았다

오늘은 머리속에 넣어 두어야겠다.....

꽃댕강나무


시간의 여유로움이 넘칠 때 갑천, 수목원 그리고 예술의 전당은 아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