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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보개산 솔바람길. 재너머 사래긴 밭 가는 길 1구간....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26)

by 강가딩 2014. 5. 8.


보개산 솔바람길을 다녀왔다.

 

보개산 솔바람길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로 유명한 약천 남구만 선생님이 사셨던,

거북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뒷산 보개산을  한바퀴 돌고 오는 길이다.

 

보개산 걷기를 하는 동안,

10여개 이상의 바위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놓아

그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 코스:  보개산 솔바람길(재너머 사래긴 밭 가는 길의 제 1구간)

- 전통체험관~보살바위~약천초당~삼형제바위~보개산정상(곰보바위)~구절암~임도~구산사

▲ 거리/시간: 약 6.5km, 약 2시간 50분(공식적으로는 5.5km, 구절암에서 구산사 오는 길이 새로운 임도가 나면서 불분명해짐)

▲ 언제/누구랑: 옆지기랑, 2014년 5월 6일(화), 부처님 오신 날에  

재너머 숲길의 홈피: http://숲길.kr/main.do

 

 




거북 모양의 바위가 머리를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해서 내현,

거북이 마을이라고 불렸다 한다

이 거북이 마을을 상징하는 것은 남구만 선생의 살았던 약천 초당이다

 

4일간의 연휴 중 이틀을 나홀로 삼남길 땜방도보를 다녀왔다.

게다가 발바닥이 부르터 하루는 휴식으로 보냈다

 

오전엔 난생 처음으로 조조로 영화 역린을 보고

오후엔 세월호 분향하고

저녁은 치맥으로.....

애들이 다 떠날 내년을 대비하여 옆지기랑 둘이 사는 연습을 하였다 

 

전통체험관에 주차하고 나무데크를 50여미터 걸어 거북이마을로 들어섰다

 

다음날, 부처님오신 날, 연휴 마지막날

 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고3 양념딸을 학교에 라이드해 주고 곧바로 요기로 왔다

 

자손이 없어 걱정하던 마을 사람이

바로 이 바위에서 정성껏 기도하고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을 안고 있는 보살바위,

바로 여기서 좌측으로 출발하여 한바퀴 돌고 올 것이다

 

두번째로 만난 바위는 말바위

 

애마와 함께 전쟁터에 나갈 때마다 승리한 장군이,

어느 날 적의 화살에 맞아 숨을 거두자

장군의 애마는 수천리를 달려와 장군의 전사 소식을 전해주고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른 후 장군의 애마가 죽은 자리에서 커다란 바위가 솟아 올랐는데, .
이 바위를 말바위라고 동네사람들은 불렀다
고 한다.

 

담양전씨 문중의 좌천공 전운상, 석천공 전천상의 영정과 한유도 등을 전시해 놓은 장충영각

 

그리고 약천생가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했다

 

 

 

보개산 솔바람길은 '재너머 사래긴 밭 가는 길'의 제 1구간으로,

5.5km이다

 

참고로 '재너머 사래긴 밭 가는 길'은 1, 2구간 두 코스가 있는데,

2구간은 보개산 정상에서 남산정으로 넘어간다.

 

2~3시간 정도 적당하게 걷고,

차를 몰고 왔기 때문에 원점회귀 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1구간이 최선책이었다

여기엔 지난달 걷고 온 신샘님이 굳이 2구간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작용했다

 

수백년전부터 정월대보름 전날 거북이마을에서는,

 마을 동서남북과 중앙 등 다섯군데에서 제를 올리는 오방제가 열린다

 

보개산 초입에 있는 성북방성황당에는 일제통치시절 징용으로 끌려간 마을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방제를 지내고 간 청년은 전쟁이 끝나고 돌아왔으나,

지내지 않은 청년은 돌아오지 않았다는.....

 

한데 표지판이 반대로 서있다

 

솔바람길이라 했는지를 짐작케 하는 소나무길

 

 

보개산 임도를 가로질러 산길로 오른다

 

바위의 모습이 범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범바위

물론 여기에도 전설이 깃들어 있다

 

한데 내가 보기엔 고개를 쳐든 두꺼비 모양이다

 

할매바위는 보개산 올라가는 길에서 약간 비켜 있다

 

일부러 가 보았는데,

할매바위에 붙여진 스토리텔링은 입에 올리기에 계면쩍고 조금은 억지느낌이다

 

아홉가지 보물을 덮고 있다는 보개산은 거북이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전망대 옆에는 삼형제 바위가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거북이 마을,

걷는 중간에 유일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이다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기 힘든 연푸름 세상이다

 

보개산 정상에 있는 곰보바위

 

 

곰보바위를 지나 구절암 방면으로 가다보면

2구간 남산정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린 갈림길에서 전망대(구절암) 방면으로 내려간다

두번째 만난 전망대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영 시원찮다

 

백제시대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구절암.

 

암자 뒤편의 큰바위에 있는 마애여래좌상

여기에서 불공을 드리면 득남한다는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또한, 햇빛의 강약, 비추는 방향에 따라 바위의 부처님상이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여 그 신기함을 더해 준다고 한다

 

광대수염

 

구절암에서 내려오다 보면 새롭게 조성중인 임도를 만난다

 

구절암부터 표지판이 사라져

임도가 되돌아 가는 길인지는 정확치 않았으나  

GPS의 방향은 여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10여분 걷다보니 임도끝에 도로가 달려 나온다

도로로 걸어도 되지만 다시 자전거 임도로(사진의 보개산 방향)으로 올랐다

 

올라갔을 때 만났던 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거북이 마을 표지판을 보고 하산을 하였다

 

호랑이가 잡아준 명당자리

 

담양전씨(潭陽田氏) 전녹생(田祿生), 전귀생(田貴生), 전조생(田租生) 3형제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구산사

 

노랑 영산홍, 흔치 않은데....

 

보개산을 한바퀴 돌고 오니 약 6.5km, 2시산 40분 가량 걸렸다

 

때가 조금 지났지만 점심을 먹을 겸 홍성시내로 나갔다

마침 홍성 5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우린 70년 되었다는 소머리 국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해산물이 풍부했다

\

 

돌아오는 길에 홍주성에 들렸다

 

홍주아문

 

그리고 천주교 순교터

홍성도 내포문화권이다

 

교황이 우리나라에 방문하기 전에 내포문화권의 천주교 순례길을 한번 걸어봐야겠다....

 

홍주성

 

떨네미 픽업시간 5시에 맞춰 오늘 일정을 마쳤다

 

보개산 솔바람길 개념도와

 

실제 오늘 걸은 길(나들이 앱)

구절암에서 돌아오는 길에 임도ㄹ르 새롭게 조성하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표지판이 보이지 않아 길을 놓쳤다

(혹은 길이 보이지 않았다)

 

GPX 파일도 첨부하였다

Track20140506보개산솔바람길.gpx

 

 

Track20140506보개산솔바람길.gpx
0.1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