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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지심도에 춘심이 없었다....옆지기와 떠난 1박 2일(4-2)

by 강가딩 2014. 3. 1.


봄을 보러 갔다.

 

두해전 봄을 보러 왔을 때는 높은 파도로 허락하지 않아,

이고초려(二顧草廬)하여 다시 찾았는데,

이번엔 상륙은 허락했으나 춘심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 코스: 지심도 한바퀴(선착장~활주로~해안선전망대~새끝벌여~해안절벽~선착장)

▲ 거리/시간: 약 4km, 약 1시간 40분 정도

▲ 언제/누구랑: 2014년 2월 24일(월), 옆지기와

 



동백,

가족,

이 보다 더 포근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을까?

 

아침 TV에서(굿모닝 대한민국) 거제에 와서 춘심이와 춘달이를 찾는 방송을 하였다.

그래서인지 월요일 아침임에도 지심도 가는 터미널에는 사람들이 붐볐다.

 

 

우린 10시 30분 배를 타고 들어갔다

 

평일에는 2시간 간격으로 5차례 있지만

오늘처럼 사람이 많을 경우 증편된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해서 지심도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지난 주 규슈올레 오쿠분고 코스에서 만난 心字池와 그 유래가 비슷하다

 

지심도 춘심을 찾으러 온 상춘객을 부려 놓고 배는 금방 떠난다

 

1박2일이 당근 이 곳을 지나칠리 없을 것이다

 

활짝 개화한 동백 숲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를 잔뜩하고

약간은 바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지난해 2월초 여수 돌산 앞바다에 있는 금오도를 찾았을 때

半開한 동백에 취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기억 때문인지 몇송이 피지 않은 동백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활주로를 지나

 

동백터널로 들어섰다

 

한데 동백은 잘 보이지 않는다

 

빠른 것인지,

아니면 이미 져버린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동백은 활짝 개화한 꽃들을 보는 것보다

뚝뚝 떨어져 있는 동백을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해서 주변에 있는 동백들을 모아 연출을 해본다...

그래도 몇송이 되지 않는다

 

새끝벌여에서 되돌아 나왔다

 

 

돌아나오는 길에 지심도에서 가장 많은 동백이 핀 나무를 만났다

이런 동백이 숲을 이뤄야 하는데....

 

아쉬운 맘에 동백을 담아본다

 

홍매화도

 

어제 이곳을 다녀간 신샘님에게 전화를 했다

신샘님 왈

'산악회란 산악회는 모두 봄만 되면 단골로 지심도를 산행지로 잡고,

산꾼이 아니어도 지심도는 모두들 가 보았는데,

한번 안가보면 쪽팔려서 가보는 곳'이라고 했다

 

한송이 동백이 오늘 지심도의 춘심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불행하게도 지심도에서 춘심을,

제대로 된 봄을 만나지 못했다

 

천천히 걸어도 두시간이면 넘치고 넘칠 지심도

동백이 없다면 결코 오지 않았을 곳

 

개인적으로 이 곳보다는 작년에 갔던 장사도가 훨씬 나을 듯 했다

 

그래도 오늘은 동백보다 더 예쁜 옆지기와 왔으니 용서하겠다

 

하지만 다음 삼고초려는 아마도 책에서나 있을 듯 하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춘돌이(도다리 쑥국)를 만나러 갔다.

 

인터넷을 뒤져 3대째 이어온 맛집을 찾아갔다

 

가격이 1만 5천으로 만만치 않았으나,

옆지기가 매우 만족해서 그것으로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