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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지리산 둘레·언저리

철쭉 꽃바다 바래봉 팔랑치를 가다

by 강가딩 2014. 5. 14.

 

올 두번째 철쭉 트레킹으로 찾아간 곳은

지리산 정령치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자락의 팔랑치였다.

 

올해의 철쭉은 아프리카 난민(?  표현히 적절치 않다면 죄송)과 흡사하다.

펴기도 전에 시들고,

수수하지만 화사함이 없다.

멀리서 보면 철쭉 향연 느낌이 나나 가까이서 보면 찌들은 退技 느낌이다.

 

그래도 좋았다

지리산에 가서 좋았고

가보고 싶었던 서북능선을 타봐서 좋았고

비록 예년처럼 곱지는 않았지만 그 유명한 팔랑치 철쭉 평원을 보고 와서 좋았다

 

▲ 코스: 정령치 휴게소~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팔랑치~산덕마을

▲ 거리/시간: 약 11km, 약 7시간(점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4년 5월 11일(일), 인도행 대전방님들과 

 

 

 

 

팔랑치 나무데크 위에서 바라본 바래봉 방면의 철쭉향연

 

정령치 휴게소에서 출발한다

몇차례 넘어간 적이 있었으나 내린 적은 이번이 처음.

 

안치환이 부른 '지리산에 오거든'이 표지석에 새겨져 있다

무식하게도 이 시가 지리산의 시인 이원규의 작품인 줄 그 표지석을 보고 알았다

 

바래봉까지는 9.4km, 5시간 걸린다고 되어 있으나

아마도 초보 수준의 인도행님들은 그보다 더 걸릴 것이다

 

고리봉 올라가는 길에 멀리 반야봉이 보인다

 

주차장 건너편으로 만복대, 그 뒤로 노고단이 보이고....

 

노고단과 반야봉을 한번에 잡아 보았는데....

 

고리산  1305m,

여기만 올라서면 자동으로 내려간다고 누군가 말했다....

 

그것은 착각이었다

오르내림이 계속되었고 평소의 보폭이 아니어서 인도행님들은 많이들 힘들어 했다

 

멀리 우리가 갈 바래봉이 보인다

 

도보를 시작했을 초기 지리산에 왔었을 때가 생각났다

그 때도 누군가 이번 지리산 길은 쉬운 코스라고...

 

그러나 아니었다

그러자 또 누군가 말했다

'그래도 지리산인데.....이 정도면 쉬운편이지'

 

참꽃마리

 

그 뒤로 지리산에 갈 때면 항상 그 때의 맘을 되새기곤 한다

그래도 지리산인데....

 

철쭉이 아니어도 좋다

연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 가슴이 초록색으로 물든다.

 

오는 도중에 한 경상도 아지매가 말했다.

"서방이 이 길같이 힘들었으면 진작에 끝냈어" 라고.

 

이제 고생은 끝났다

세걸산이다

 

 

연푸름 물결이 마치 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준다

 

 

멀리 팔랑치의 철쭉 군락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쥐오줌풀

 

부운치에서 작은 동산을 하나 넘어서면 이제부터 철쭉 군락이 시작될 것이다

 

이 것을 보러 온 것이다

 

누군가 또 말했다

"여자는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고..."

 

올해 철쭉은 여자와 같았다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는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아름다웠다

 

여자 보듯이....

 

 

 

 

 

 

 

팔랑치 나무데크 위에서 바라본 바래봉 삼거리 방면

지난해 저기를 걸어 신선둘레길을 갔었지...

 

아쉽지만 올해 철쭉은 이것으로 끝내야할 듯 싶다

 

 

오늘 걸어온 봉우리들을 눈에 한번 다시 넣고

 

산덕마을 방면으로 하산한다

 

부운치 가는 임도

 

걷기에 입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리산 언저리길을 엄청 다녔었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도,

지명도 모른채...

 

부운치 가는 임도 눈에 많이 익다

여기도 몇차례 왔었구나,

부운치 가는 지도 모르고

 

바래봉의 유래를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오늘 걷기를 끝냈다

 

정령치에서 팔랑치의 서북능선길...인파와 시간상 팔랑치에서 산덕마을로 하산하였다 (나들이 앱)

 

GPX 파일도 첨부한다 

Track20140511바래봉.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