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트레일(4), 드래곤스 백 트레일

드래곤스백(Dragon's Back), 한자로 용척(龍脊)

산등성이의 모습이 ‘꿈틀대는 용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콩 트레일 마지막 8번코스이며, 총 길이 4.5km

타임지가 아시아 최고로 꼽은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정상이 해발 284m에 불과하고 3시간이면 섹오비치까지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명불허전,

홍콩 트레일 중 한 코스만 추천한다면 누구든지 엄지 손가락을 드는 길이다

▲ 코스:  토테이완(To Tei Wan)~섹 오 피크(Shek O Peak)~드래곤스 백~포팅거 갭(Pottinger Gap)~타이 롱 완(Tai Long Wan)~(섹오 비치까지는 마을 버스로)

▲ 거리/시간: 약 7km, 약 2시간 40분

 

 

용의 등줄기

 

MTR 샤우케이완(Shau Kei Wan)역 A3출구로 나와

버스터미널에서 9번 버스를 타고 토 테이 완(To Tei Wan)에서 하차한다 

 

버스기사에게 토 테이 완에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했더니

안내 표지판을 보고 내리라고 한다...

 

세상 참 좋아졌다

이제 영어 한마디 못해도 홍콩에서 혼자 왠만한 곳은 다 찾아 다닐 수가 있다

 

 토 테이 완 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옆으로 드래곤스 백 안내지도와 표지판이 보인다 

 

조금 올라서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왼편으로 홍콩섬 전경이 펼쳐진다

 

20여분 올라서면 드래곤스 백 가는 능선길에 다다른다

 

양편으로 바다가 보이고,

능선 사이로 난 길은 사뭇 장관이다

 

란타우 트레일을 걷지 않고 왔으면 아마도 그 장관에 감탄했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비하면 매우 순하고 거리도 짧다

 

아마도 도심에서 손쉽게 갈 수 있다는 접근성과 함께

비교적 편하게 산능선에 올라설 수 있고,

좌우로 펼쳐지는 파노라마와

마치 물결이 구비치는 듯한 능선길이 한데 어우러져

이 길의 명성을 드높이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용척,

중국인의 과장 냄새가 풍기나 애교로 애교로 충분히 봐줄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섹오 피크, 284m

 

정상에는 모자가 날릴 정도로 제법 센 바람이 분다

 

정상에서 보면 그동안 발길을 쫒아 왔던 섹오비치,

 

섹오 컨트리 클럽,

 

파도가 거칠어 서핑지로 인기가 높은 롱 타이완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각시붓꽃을 만났다

 

정상에서 완참산(264m)으로 가는 길도 바다의 풍광도 이어진다

 

가야 할 길도 멀게 느껴지지만

여기서 조금 지나면 길은 관목 사이도 들어간다

 

란타우 트레일과는 달리 능선길을 지나면 햇빛을 피할 수 있다

길도 산길답지 않게 순하다

 

그리고는 내리막 길로 들어선다

 

중간에 빠질 곳이 없는데 생각하면서도,

길을 잘못들었는지 의구심이 들 때 표지판이 나타난다

 

중산간에 나있는 자락길은 마치 우리 회산 뒷산 산길같다

실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조금 걷다 보면 포팅거 갭으로 가는 시멘트 임도길을 만난다

약간 속은 느낌이 든다

 

휴게 정자를 지나

 

타이 롱 완 방향으로 내려선다

 

별로 오르지 않은 탓에 하산길도 편하다

 

드래곤스 백 종점은

홍콩 트레일 마지막 코스인 8코스가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H100의 표지판은 홍콩 트레일의 100번째 표지기이며,

표지기는 500미터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러니까 홍콩 트레일 1코스부터 8코스까지는 총 50km임을 알 수 있다

 

타이 롱 완 마을을 지난다

 

타이롱완에서 섹오비치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도 되지만

마을버스가 자주 다니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5달러)

 

섹오비치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무료 샤워시설이 잘 되어 있어

더위을 피해 바다에 풍덩하고.....말인즉 그렇다

 

샤워실옆 탈의실에서 가볍게 씻고 옷도 갈아입고

 

마을로 나와 점심을 먹었다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MTR 샤우케이완(Shau Kei Wan)역으로 가는 9번 버스 종점을 물어보고 찾아갔는데 보이지 않는다

 

약간은 당황했는데,

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길 옆으로 들어가서 정류장이 있었다

 

드래곤스 백 자료

(홍콩 관관청에서는 8.5km/ 6시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 GPS로 기록해보니 7km 정도, 2시간 40분 걸렸다)

 

실제 걸은 길(오룩스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