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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홍콩 트레일(3), 란타우 트레일

by 강가딩 2014. 4. 25.


란타우섬 트레일은 무이워 지역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70km에 이르는 환형 트레킹 코스다.

완주하려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20~30시간은 족히 잡아야 한다.

 

란타우는 부서진 모자를 의미하는데,

란타우 트레일의 정상인 봉황산의 봉우리 꼭대기가 부서져 2개로 나뉘어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란타우 트레일을 걷는 내내,

내가 걸어온 길과 내가 걸어가야 길이 커다란 나무 하나 없는 초원지대 능선 사이로 선명하게 나타난다.

태양이 내리쬐는 계절에는 도저히 걷기 힘들 것이다.

 

간간히 보여주는 바다와,

그리고 봉황산 주변에 이르면 발밑을 따라 오는 해무가 양념거리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좌불상이 모셔진 포린 사원과,

수상가옥이 빼곡하게 늘어선 타이오 어촌마을 등과 같은 볼거리도 갖고 있다.

 

난 트레일 3에서 6번까지 걸었다

 


▲ 코스:  트레일 3 구간에서 6구간까지

   - 트레일 3 구간: 빠공아오(Pak Kung Au)~옹핑(4.5km, 2시간 30분)

   - 트레일 4 구간: 옹핑(Ngong Ping)~샴와트(Sham Wat Road) 도로(4.0km, 2시간 25분)

   - 트레일 5 구간: 샴와트 도로~만청포(Man Cheung Po) (7.5km, 2시간 45분)

   - 트레일 6 구간: 만청포~타이오(Tai O) (2.5km, 1시간)

▲ 거리/시간: 약 18km, 약 9시간(점심, 느긋하게 하지만 거의 쉬지 않고)

 



봉황산 정상 근처에는 해무가 스멀스멀 지나가고 있다

 

MTR 퉁청역에서 내려 타이오나 옹핑가는 버스를 타고

란타우 트레일 3코스의 출발지인 빠공아오(Pak Kung Au)에서 내린다

 

출발지인 빠공아오는, 

2코스의 정상인 남산과 3코스의 정상인 봉황산 사이를 연결하는 고갯마루이다

 

우리와 표시하는 방법이 좀 다를 뿐 표지판을 잘 되어 있다

란타우 정상(봉황산)을 지나 옹핑까지 4.5km, 2시간 30분 걸린다고 되어 있다

 

약간의 오르막 오솔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트레일 코스가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니 2코스인 남산에서 내려오는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간간히 바다가 보인다

 

제법 걸어왔다....

아마도 부모님께서 저 길을 보았다면 왠 꼬리가 길어....빨리 문닫어 하셨을거다

 

작은 고개를 넘어설 때 마다 걸어온 모습이 달리 보인다

우리가 걸어온 인생의 모습처럼

 

이제 3코스의 정상인 봉황산이 보인다.

봉황산이 홍콩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니

바다에서 건너오는 해무가 거의 걸려 있는 듯 하다.

 

 봉황산(934m)에 도착했다

 

봉황산에서 옹핑 내려가는 길은 돌로 만든 계단이고

비교적 가파른 편이어서 무릎관절이 좋지 않는 분은 꼭 스틱을 가져오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란타우 트레일은 정보를 많이 수집하였다고 해도 개별적으로 오기엔 부담이 많다.

해서 난 이번에 좋은 가이드 한분과 동행하였다

 

옹핑 빌리지가 보인다 

 

왼편으로 섹픽(Shek Pik) 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가 오후에 걸어가야 한 란타우 트레일 5코스이다

 

옹핑 고원에 도착했다

 

봉황산의 상징인 봉화탑이 설치되어 있고

 

반야심경을 나무에 새겨 세워놓은....뭐라 해야 하나 목경이 있다

 

옹핑고원에서 포린사원 내려가는 길은 지혜의 길(wisdom path)로,

혹시 포린사원에 놀러왔을 때 20~30분 투자하여 올라왔다 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친구는 저기 올라가느라 죽을 똥 샀다고 했다.

난 먼 발치에서 보고 패쓰.....

 

 좌불상이 모셔진 포린 사원은 영화 런닝맨무간도에서 소개된 바 있다고 한다

그리고 포린 사원에서는 점심 때 공양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란타우 트레일을 하실 분은

빠공아오(Pak Kung Au)에 출발하여 홍콩에서 가장 높은 봉황산을 오른 후 하산하여

옹핑고원과 포린사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옹핑 360 케이블카를 타고 퉁청으로 내려가는 방법을 권한다

 

약 3시간 정도의 트레킹, 볼거리, 케이블카 등 한꺼번에 다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홍콩 빌리지를 통과하여 란타우 5번코스 출발지인 샴와트 도로로 내려온다

저 뒤에 버스가 보이는 길이 옹핑빌리지에서 내려오는 4구간이고,

왼편은 타이오, 오른편은 무위오로 가는 삼거리다

바로 여기가 란타우 5코스가 시작된다

 

5코스 끝나는 지점인 만청포까지는 7.5km,  2시간 45분 걸린다

 

난 개인적으로 오늘 걸은 길 중에서 5코스가 가장 좋았다.

 

비록 봉황산을 들리지는 못하지만

옹핑360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포린사원에서 시간을 보낸 후,

란타우 5코스와 6코스를 걸어 타이오 수상마을에 도착하여(중간에 코스를 단축하여 걸을 수 있음)

저녁을 먹고 돌아가도 좋을 듯 하다

 

멀리 넘어왔던 봉황산이 보인다

 

 

란타우의 벌들이 길을 가로막았다

 

걸어가야 할 길이

걸어온 길보다 여전히 많이 남았다

 

쿵산에 도착했다 

 

 따라오는 바다에는 마카오를 오가는 배들이 눈에 뜬다

 

머지 않아 홍콩과 마카오가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차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가야 할 길을 보니 조금은 지루해진다.

 

그 때쯤 재밌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5코스를 오면서 마치 굴업도의 개머리 능선과 닮았다고  느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의 명칭도 구령(狗嶺), 개머리 언덕이다

 

비록 사진이나 여러분의 느낌은 어떤지요?

 

 

 

오후 햇살에 비치는 모습이 참 신비적이다

 

 영회산에 도착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도보나 산행에 단련되지 않은 분이 걷기엔 거리가 제법 길다 할 수 있다

 

걷는 내내 도통 보지 못했던 야생화가 얼굴을 내민다

 

 숲도 나타난다

 

물도 나타난다

 

여긴 오래전 이 지역의 유지였던 분의 별장이라고 한다

지금은 관리되고 있지 않지만....

 

 6구간은 비교적 거리가 짧다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타이오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의 급경사 시멘트길이다

 

홍콩식 납골묘다

 

드뎌 타이오 마을이 보인다

 

장장 9시간의 트레킹을 맞추고 타이오 마을에 도착했다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고,

비록 늦었지만 수상가옥인 타이오 마을 구경에 나선다

 

타이 오 마을에서는 돌고래 투어도 진행한다고 한다

우린 여기서 해산물로 저녁식사를 하고 9시경 퉁청으로 나왔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이 자리를 빌어 오늘 안내를 해준 그레고리 킴선생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