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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구마모토현 아마쿠사 마츠시마 코스 ....규슈 올레(3)

by 강가딩 2014. 2. 22.


섬나라 일본이 품은 섬 아마쿠사(天草)는

마음을 흩뿌리고 거두지 못한 채 돌아선 것처럼 자꾸 돌아보게 만드는 곳이라 소개될 정도로 애틋함을 간직한 곳이다.

 

섬의 풍경은 우리의 남해 다도해 모습이고,

오늘 걸었던 마쓰시마 길은 흡사 제주 올레 길을 떠오르게 하였다.

 

▲ 코스:  치쥬(知十)관음상~치쥬해안~뚝방길~센겐노모리다케(千元森嶽)~센간잔(千巖山)정상~미사키테이 관광호텔~전망대~류노아시유 족탕(龍の足湯)

▲ 거리/시간: 약 11.1km, 약 4시간 30분 정도(점심식사 포함)

▲ 언제/누구랑: 2014년 2월 17일(월), 인도행 대전방님들과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마실길과 해안 오솔길,

그리고 적당한 높이의 산길을 갖고 있는 마쓰시마 코스는 전형적인 제주 올레의 복사판이었다

 

 오늘 출발지

 

오늘은 아마쿠사 관광협회 직원 두분이 안내를 맡아 주었다

 

앞서 이틀간 폭설로 심설 트레킹을 하고 왔던 탓에,

유채가 반겨주자 비로소 겨울 왕국에서 남국의 땅으로 옮겨왔음을 확연하게 알게 되었다

 

마을 언저리에 도보꾼을 반기는 마쓰시마 올레의 심볼이 세워져 있다

 

 

구마모토는 곰을 심볼로 하고 있다

귀여운 구마모토 곰 캐릭터

 

섬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넓은 논이 바로 아마쿠사가 간직한 매력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치쥬 해안

바로 저 해안길을 걸어갈 것이다

 

빗방울이 흩날리자 보자기를 둘러쓴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 검은과부가 일본에 나타났다

 

오늘은 청매, 홍매, 온갖 매화를 만끽하였다 

 

 

그냥 보아도 예뻐서 눈길을 잡을 조그만 섬에 수리 한마리가 자리를 틀고 앉았다

이 곳을 걷는 동안 수리를 몇마리 보는 행운을 가졌다

 

해안길은 최근 다듬어진 듯 했다

오늘 길을 안내해준 아마쿠사 관광협회 직원이 모델이 되어 주었다 

 

우리의 초롱꽃과 유사한 봄 꽃을 만났다

 

한국에서 따라간 '에스앤비 투어'의 가이드도 모델이 되어 주었다

이번 걷기는 이분 덕분에 매우 만족한 여행이 되었다

 

 

해안길을 뒤로 하고 이제 뚝방길로 들어선다

 

길섶에는 봄 야생화들이 벌써 꽃을 피었다 

 

 

홍매화도 자신의 존재를 뽐내고 있다

 

이제 산길로 올라선다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면 평탄한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가면 센겐노 모리다케의 정상이 나타난다

 

바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정상이다

일본 현지 가이드는 저 산길도 한번은 가봐야할 곳이라고 강추를 했다

 

아마쿠사 관광협회 직원은 이 곳 마쓰시마 코스에 8천명 가량의 한국인이 다녀갔다면서,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안내를 해 준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첨언했다.

 

산길은 편안했다

 

 

 

멧돼지 잡는 포획 틀

 

센간잔 산은 1637년의 농민반란 때 반란군의 지휘자였던 16세의 소년

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天草四郎時貞)가
산 정상에서 잔치를 열고 동료들과 국자로 술을 떠 먹었다고 전해진다.

 

카톨릭 박해와 가혹한 공물 징수로 벌어진 반란은 히라성의 함락과 함께 마무리 되었으나,
섬 곳곳에 그의 자취가 남겨져 있다고 한다

 

저 멀리 우리가 숙박했던 미사키테이 관광호텔이 보인다

 

 

우리는 센간잔 산에서 술 대신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입을 다시고 있는 고양이

 

 센간잔 산 정상을 내려온다

 

아마쿠사는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산길과

 

주윤발 영화 왕호장룡에 나올 법한 대나무 숲길도 지나

 

해안으로 내려왔다

 

이제 마을길을 지난다

 

 

 

현지 가이드에게 우리는 유채라 하고, 일본에서는 '하루나'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나노 하나'라 한다고 했다

 

일본 가옥 답지 않게 넓은 정원을 가졌다

 

우리가 머문 미사키테이 관광호텔을 올레가 지난다

 

이 곳에서 하루를 묵었고 아침 나절 산책까지 나왔는데 올레 표지판을 보지도 못했다

 

전망대에서 종을 울리면....

 

 

다시 해안길로 내려온다

 

 

 오후가 되면서 보슬보슬 봄비가 내린다

봄비 맞은 꽃이 더 초롱초롱하다

 

저멀리 아마쿠사 5호 다리가 보인다

 

용의 족탕(龍の足湯)

 

마츠시마 지역에 전해지는 이케지마 용의 전설을 바탕으로 설계된 족탕인데,

우리첢 뜨겁지 않아 모두들 약간은 실망했다

 

이로써 3박 4일간의 공식적인 규슈 올레 걷기가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