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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연풍성지, 그리고 단원 김홍도가 걷던 길

by 강가딩 2014. 1. 27.


정말 우연찮게 연풍성지를 들렸다.

 


연풍새재를 걷고 돌아오는 길에,

최근 '단원 김홍도가 걷던 토담길'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걸어볼 겸 찾아갔는데,

마침 그 토담길이 바로 연풍성지를 끼고 만들어져 있었다.

 


연풍성지는 충청도와 경상도를 잇는 신앙의 길목이요 교차로였으며,

1866년 병인박해 때 많은 신자들이 처형을 당했던 곳이다.

 

오늘 내가 만난 연풍성지는 세월 속에서 모든 것을 품은

한적한 시골 풍경 그 모습이었다.

 

 


연풍성지에 모셔진,

1866년 병인박해때 순교한 다섯 성인상과 반석

 

 연풍성지는 바로 김홍도가 걷던 길이 조성된 연풍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다

 

사진에서 연풍성지 들어가는 입구 양쪽이 김홍도가 거닐던 길이고,

그 토담에 김홍도의 작품들이 배치 혹은 부착되어 있다

 

200여년전 연풍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던 오지 산골로

박해를 피해 온 순교자의 피난처이자 교우촌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한국인 초대주교 바오르 노기남 대주교님의 동상

 

 

충청북도 문화재자료 제 13호로 지정된 연풍향청(延豊鄕廳)

향청은 수령을 보좌하던 조선시대의 자치기구로 이아(貳衙)라고 하며,

향청의 장은 향정(鄕正) 혹은 좌수(座首)라고 하고 그 지방의 덕망있는 사람이 임명되었다

 

이 마당에서 미사가 집전되기도 한다고 한다

 

 

처형 도구...

 

 

 

죽음 앞에서도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신심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성인 황석두 루까 상

 

 

단원 김홍도가 걷던 길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화가 단원은 연풍현감을 지냈다

 이를 기념하고 김홍도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연풍초등학교에서 천주교 연풍성지까지의 거리에 약  220m, 높이 1.6m의 전통 토담을 설치했다.

 

이 토담을 따라 조성한 길옆으로 16점의 아트 타일을, 토담에는 4점의 동판을 부착했다.

 

 

배치된 작품들은 연·풍·연·가를 주제로 생활풍경, 농촌풍경, 놀이풍경, 산수풍경이다
호귀응렵도(豪貴鷹獵圖)를 비롯해 씨름, 산행, 빨래터, 길쌈, 활쏘기, 자리 짜기, 행상 등 그의 대표 작품이 거의 망라되었다.

 

 

 

 

특히 호귀응렵도는 김홍도가 연풍현감 시절 자신의 모습을 그렸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귀응렵도는 어느 겨울 매사냥의 정경을 종이에 그린 수묵 담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