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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가을 하늘과 찰떡 궁합이 돗보이는 김천 모티길 2구간 수도녹색숲 길

by 강가딩 2010. 11. 8.


판타스틱!!!!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지난 여름 걷고는 '최악의 길' 중 하나로 다시는 찾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모티길 1구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650m 고지대에 있는 수도마을에서 출발하여 천미터가 넘는 수도산을 끼고 도는 모티길은,

갑자기 닥친 기습한파로 색깔이 들기도 전에 말라버린 올해의 단풍을,

마치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처럼' 가까이서 아니라 멀리, 

먼 발자욱에서 바라보는 가을색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려주었다..

 

또한 천미터의 고지대에 만들어진 임도길인 탓에,

하늘과 맞다은 지평선 끝을 향해 걷고 있는 느낌을 주었으며,

혹여 내가 '차마고도'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하였다

 

날머리 황점리에 있는 숯가마는 모티길 도보에 대한 추억을 한겹 더 올려 놓았다

 

▲ 코스: 김천 모티길 2구간 수도녹색숲길

▲ 걷기 거리/시간: 15km/4시간(공식 안내), 16.7km/5시간(비공식 GPS 기록)

▲ 언제, 누구와: 2010년 11월 6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수도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협소했지만, 마을 입구에는 제법 널찍한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었다(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보인다)

원점회귀 하는 분들은 여기에 주차하고 내려와,

입구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맛집에서 요기를 하고 돌아가도 좋을 듯 했다

동네 입구에 있는 모티길 표지판을 보지 못한 채 옆길로 새서 약간 알바 아닌 알바를 한 후 제대로 출발하였다

 

입구에는 한 손가락 꼽을 정도의 몇몇 음식점이 있었지만 맛집같이 보였다...

일당 백인셈이다

영화 식객을 찍은 음식점, 여기서 닭백숙 요리를 찍었다고 여주인장께서 설명해 주신다

 

바로 옆집은 전통 방식으로 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주인 어른께서 내려올 때 정말 맛있다고 꼭 들리라고 당부한다

 

임도 입구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산불방지기간'이어서 출발 전 증산면사무소에 신고를 문의했더니,

15일 이후부터이니 그냥 통과해도 괜찮다는 확언을 받았느나,

임도 관리를 맡고 있는 산림청에서는 1일부터이므로 당연히 신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약간의 해프닝이 있은 후 산불방지 약속을 하고 톻과할 수 있었다...

모티길 수도녹색 숲길을 오는 분들은 참고하기 바랍니다..

 

임도 산림초소를 벗어나면서부터 이 길에 대한 굿 필링이 팍팍 오더니,

자작나무숲을 지나면서 탄성이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지는 듯 하다

 

 

겨우사리가 지천이다...겨우사리는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는데.

힘들이지 않고 올라오다 보니 바로 여기가 900~1,000미터의 고지대인것을 깜박했다.

 

 

예쁜 모퉁이길을 따라 가다 보니,

 

 

 

 쉼터가 나타났다

여기서 아름다운 숲길로 재탄생된 '운재로'를 걸어 원점회귀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앞으로 특히 낙엽송보존림 근처의 길과 풍광을 보지 않고는 이 길을 다 본 것이라 말하면 안될 듯..... 

참고로 이 쉼터는 고도 1,022 m이다

 

 

점심을 먹고, 여기에 온 인증 샷 한방을 날린다..

 

글은 생각을 구속하고, 상상의 나래를 막는다

아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설명이 붙으면 보는 이의 생각과 상상을 구속한다

그냥 보자

한편의 영상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은 비워두고

 

 

 

 

 

 

 

 

 

 

 

 

 

 

 

 

 

하늘이 맞다은 길은 별로 본 적이 없다

마치 차마고도를 걷는 듯 하다

나만의 느낌일까?

 

 

 

 

 

이런 멋진 길 사이로 MTB를 타고 오는 이가 있었으니

 

이제 가을 구경을 해보자....

역시 그냥 보자

이번에는 마음만 열어 두고

 

 

 

 

 

 

 

 

 

 

 

임도끝, 가을철 입산통제 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이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황점리, 오늘 도보 종료지점이다

황점리 마을 모습(공소의 사진은 준돌님 사진에서 빌려왔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조금 내려가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숯가마로 이동하였다..

오늘 처음 나온 '오손' '도손'님 부부, 앞으로 표정도 오손도손하길 바래봅니다

(오늘 유일하게 담은 인물 사진인데,

중매결혼하고 막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처럼 아직은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ㅋㅋㅋㅋ)

 

날머리 황점리에서 2km 정도 내려오면 있는 숯가마, 공짜이다

대신 탈의실만 있으니 면으로 된 옷, 수건, 나막신 등은 각자가 준비해 가야 한다.

여기서 나오는 숯으로 구운 삼겹살 그냥 가면 후회된다(사진은 다빈님 것 빌려왔음)

 

<참고> : 수도녹색 숲길 안내도와 오늘 걸은 길(GPS 측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