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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진달래로 물들은 아미산 백제부흥군길 걷다 - 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17)

by 강가딩 2013. 4. 26.

 

지난해 말 개통한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 당진구간을 걸었다.

 

들머리 초입부터 시작된 진달래길은,

가보지는 못했지만 영변의 약산이 부럽지 않았다.

 

그동안 옆지기와 단 둘이서 걷는 도보가 뜸했고,

지난해말 구간 구간 개통행사가 열렸던 내포문화숲길을 맛보고 싶었고,

마침 면천에서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겸사겸사 걷기에 나섰다.

 

참고로, 내포문화 숲길은 홍성, 예산, 서산, 당진 등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원효깨달음의 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백제부흥군길, 내포 역사인물길 등 4가지 테마로 조성되고 있는

340km에 이르는 자연과 역사가 함께하는 걷기 길이다.

 

다만, 이미 몇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되었고

각 시군별로 일부 개통행사가 열렸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지만,

이렇게 좋은 길을 만들었음에도 그 흔한 걷기 지도 한장 인터넷에 돌아다니지 않는 등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 길을 걷고 싶은 도보꾼 사이에는 거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단지 그들만의 행사, 그들만의 전용 뒷동산 산책로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 코스: 당진 행동사거리~형제바위~눈티고개~죽동리 소나무~양녕대군묘~아미산~쇠막골오거리여단~몽산성~면천면사무소

▲ 도보 시간: 약 12km(?), 약 4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3년 4월 21일(일), 옆지기와 둘이서

 

 

 

진달래로 물들은 백제부흥군길 당진구간

 

 

백제부흥군길 당진구간 출발은 행동사거리 옆 봉암산 전망대 올라가는 산길 초입이다.

한데 행동사거리는 시내버스 기사도 잘 모르며,

설악예식장이라고 해야 한다(시내버스 정류장 이름).

 

입구에 먼지털이는 설치되어 있는데 안내판이 아직 세워져 있지 않아,

약간 주저하다가 동네주민의 얘기를 듣고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백제부흥군길 당진구간의 개통행사가 거창하게 열렸다는 기사를 읽고

걷기모임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걸으로 갈 요량으로,

 당진시청에 지도를 요청했다.

 

나무에 가려진 왼편의 큰 길 사거리가 행동사거리다.

들머리 주변에는 현재 택지조성이 이뤄지고 있었고,

면천읍성에서 시내버스(41, 42-1, 45번 등)로 돌아오면 된다(약 10~15분 정도 걸림).

 

하지만 당진시청에서 보내온 것은 걷기 관련 지도가 아닌 관광안내 책자.

포기하고 있었는데 길동무 다빈님이 다녀 왔다면서,

진달래 필 때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지도를 보내 주었다

 

들머리에서 야트막한 봉암산 오솔길로 올라서는데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5분이면 넘치고 넘는다.

진달래가 펼치는 꽃길 향연을 맛보는 것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멋진 진달래길을 만나자.

들머리에 설치되지 않은 안내판 등등 그동안 백제부흥군길 관련하여 섭섭했던 감정들이 다 사라진다.

 

되레 이렇게 멋진 길을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만들어 놓고

 왜 전국의 길동무에 널리 알리지 않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형제바위 전설을 읽고 돌아서니

 

백제부흥군길 방향 안내판을 만났다

이후부터는 이런 안내판이 너무도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다

 

서산의 아라메길을 걷다보면 중간 중간 만나는 내포문화숲길 방향안내판.

당진, 홍성, 예산, 서산 등 4개 지자체 공동으로 내포문화숲길을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이미 일부 구간은 개통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음에도,

그 길이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로 가는지 도통 알 길이 없고,

앞장서서 안내해 주는 기관도 없고

(내포문화숲길 카페에 들어가도 몇년째 안내 지도 한장 안올라 있다)

도대체 이 길의 정체가 여전히 궁금하다....

 

오늘 나는 당진구간을 완주하지 않고,

몽산성에서 면천면사무소 방면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면천면 주관으로 면천읍성 주변에서 열리고 있는 '면천 진달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봉암산 전망대로 올라간다

 

도시 숲 안내도

여기에 진달래 군락이 잘 나타나 있다

 

산을 온통 불질러 놓는 철쭉군락과는 달리 살며시 다가와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봄처녀다.

 진달래에는 낯선 이를 만나면 붉게 물든 새악시 볼처럼 부끄러움이 묻어 있다.

 

 

 

 

 

내심 진달래 군락을 계속되길 바랐으나

이후 아미산까지 띄엄 띄엄 성글어진다

 

 대덕공원에서는 동창회가 열리고 있었고....

 

눈티고개를 지난다

 

솜방망이 군락 

 

 

얘는 뭐지?

 

고속도로 옆길을 지나

 

백제부흥군길에서 200여미터 떨어져 있는 죽동리 소나무를 둘러보고 나왔다

 

양녕대군 후손묘

 

소나무와도 궁합을 잘 맞추고 살아가는 진달래

 

작은 배미산에서 내려오는 길

어린애를 데리고 소풍나온 가족을 보니 카메라에 저절로 손이 간다

 

 

벵갈 고양이를 본 적이 있나요?

개처럼 주인과 산책도 나서고 목욕도 같이 한단다...

 

아미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아미산에 도착했다

 

당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증삿 한장 날리고

 

올라오는 길에는 만나지 못한 진달래 군락이 나타난다

 

조금 아쉬었는데 그 갈증을 달래준다

 

꽃은 꽃인데 다른 꽃들도 섞여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퇴뫼식 산성 몽산성에 있는 8개 망루를 따라 조성된 마룻길

면천 진달래 축제에 와서 가볍게 걷고 가도 좋을 듯

 

 

 

아미산 임도

 

몽산으로 오른다

 

이제 연푸름이 나타난다

 

몽산성

 

 

 

우린 몽산성에서 면천 면사무소로 내려갔다

 

하산길,

다시 오라고 몽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면천을 본관으로 처음 연 위대한 두 장군

 

 

제3망루에서 본 면천면

 

망루를 따라, 봄기운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유명한 면천 막걸리 양조장

 

군자정

 

 

면천읍성을 중심으로 진달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면천읍성은 아직 발굴작업 진행중이었다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 나갔다가 차를 몰고 다시 축제를 즐기러 왔다

늦은 점심을 먹을겸....

 

화전을 시식해 보고

 

 농악 공연도 구경하고는

 

 

출출한 배를 채우러 갔다

면천 인근에서는 제법 유명한 추어탕집....

건물 외관은 허름했으나 맛은 좋았다

 

오늘 걸은 길(나들이 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