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충청 걷기/대청호 오백리길

꽁꽁 얼어버린 전설바다를 걸었다, 전설바다길(2)

by 강가딩 2013. 1. 28.


꽁꽁 얼어버린 전설바다를 걸었다.

 

향수바람길 4개 구간 중 전설바다길은 성근별길이 끝나는 피실의 뗏목 나루터에서 독락정까지의 4.5km이다,

한데, 이 길은 피실 건너편에서 뗏목을 타고 건너야 하는데 아직 준비가 완전치 않고,

설령 준비가 된다 하더라도 혼자서 줄배를 타고 건넌다는 것도 부담이 많을 것 같다. 

 

오늘은 대청호로 비단강(금강) 강물이 들어오는 종리미 투주골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형 아이스링크로 변한 전설바다를 걸어서 둔주봉에 올랐다.


▲ 코스: 연관사~(대청호 얼음 트래킹으로, 독락정~피실까지)~둔주봉~점촌마을~인포리~화인

▲ 거리/시간: 약 11.5km, 약 5시간(점심포함)

▲ 언제, 누구와: 2013년 1월 27일(일), 대둘 대청호 오백리길에 동참하여


 


얼어버린 전설바다에서 구보를 하고 있는 동행들

 

그리고 지난번 성근별 길 걷기에서는 운무로 놓쳤던 한반도 지형

 

23.2km 거리의 '향수바람길'하루에 다 걷기는 약간 부담스럽지만,

그렇다고 피실의 뗏목 나루터에서 독락정까지의 4.5km인 전설바다길만 걷는 것은 너무 널널하다.

 

해서 오늘은 '전설바다 길'을 포함하여 하루 거리를 만들어 걸었고,

 이제 향수바람길 중 남은 것은 풀섭이슬길, 넓은 벌길로 하루면 충분하다.

 

오늘 출발지는 종미리의 연관사 근처이다

 

우린 바로 요기 1박 2일 촬영지부터 비단강을 따라 걷을 것이다

여름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물놀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에는 눈발이 가득하다

 

스트레칭이 끝나자 눈발이 약해지고,

대청호로 들어가는 비단강이 완전 얼어서 그 위를 걷는다

 

메나리님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한다.

 

2주전 성근별길에 이어,

또 다시 얼음 트래킹이 시작된다

 

그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번에는 꽁꽁 언 대청호 위를 눈이 덮여 있어서,

얼음 트래킹보다는 눈 트래킹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자연이 만든 아이스링크장을 걷는 느낌이다.

 

인도행님들도 몇분 오셨고,

 

아마츄어 형님 얼굴도 뵙고....

 

한참을 걷다 보니

얼음 사이로 정사각형 구멍이 나있다...

 

가서 자세히 보니 빙어잡는 구멍이다.

파닥거리는 빙어도 있다

 

독락정 방면으로 걸어간다

대청호 위를 걷지 않고 강길을 따라 걸었다면 아마 두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얼음길은 안남면사무소 쪽 강길이다

 

여기는, 둔주봉 정자에서 보면 한반도 지형으로 보이는 곳이다

독락정 아래 나룻터에서 배를 건너야 올 수 있는 곳이다.

 

우린 여기서 잠시 쉬면서 썰매를 탔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금정골 방면으로 걸어간다.

금정골은 2주전 얼음 트래킹을 시작한 곳이다,

 

그러니까 오늘은 지난번 걷지 못했던 반대쪽 방면에서(독락정) 걸어 올라가는 것이다

 

대청호 오백리길 공동깃발 티빅스님이다.

 

또 다시 맛본 흥분된 경험,

아무래도 인증샷 한장 남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3년전 여름 물이 불어 대청호에 갇혀 119에 전화를 걸고,

결국은 동네주민의 보트로 구조를 받았던 경험이 서린 바로 그 곳,

전설바다길의 물 위를 걷는다

그 때 이런 날이 올거라 상상이나 했던가?

 

금정골 올라가는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은 둔주봉까지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금정골에서 오르고,

나머지는 대청호 위를 좀 더 걸어 피실에서 오르기로 했다.

 

남자들은 왜 군대 시절만 나오면 흥이 날까

걷는 내내 얼음이 팽창하며 나는 쩡정거리는 소리보다 더 큰 구호소리를 외치며 구보를 한다.

 

피실벌의 나루터를 사진에 담는 호산님

 

피실

여기서 점촌고개까지는 둔주봉을 오르지 않고 저 너머로 보이는 오솔길을 걸으면 약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사실 난 저 길로 걸으려고 계획했으나

둔주봉 오른 일행을 너무 오래 기다릴 것 같아 맘을 바꿔 둔주봉에 올랐다.

 

둔주봉까지는 900미터이고,

정상의 높이가 약 400미터.

거의 급경사로 거친 숨을 토해야 한다

 

급경사를 오를 때면 속으로 걸음 숫자를 세는 버릇이 생겼다...

500 걸음 걷고 쉰다고 작정하고,,,

1,600걸음 정도 걸으니 도착했다...

 

학창시절 불량학생들 모습..ㅋㅋㅋ

누군지 가늠이 되나요?

 

꽁꽁 얼어있는 대청호

왼편의 전설바다길을 걸어 왔고,

대청호 건너 우측 길이 성근별길이다

 

지난번에 놓친 한반도 지형에 잔설이 남아 있다.

 

점촌고개로 내려왔다.

 

점촌고개에서 약 10여분간 가파르게 산길을 넘어 연주리 임도로 내려왔다

 

임도삼거리

 

임도에는 눈이 많이 남아 있었다

 

오늘 도보가 끝날 인포마을이 보인다

 

놓쳤으면 몹시 아쉬웠을 오늘 도보도 여기서 끝났다

 

오늘 길을 안내해준 대둘 운영진과

공동깃발 산마실님, 티빅스님 감사합니다

 

오늘 걸은 길(빨간색)

그리고 지난 2주전에 걸었던 성근별길(초록색, 역시 얼음 트래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