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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대전 걷기

대전 걷고 싶은 길 12선①, 흑석 노루길

by 강가딩 2012. 12. 10.


구봉산에서 내려다보면 꿈결처럼 펼쳐지는 노루벌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

흑석 노루벌 길을 걸었다.

 

흑석노루벌길은 대전시가 지난 8월말 선정한 '걷고 싶은 길 12' 중 하나이며,

갑천 누리길 2구간에 포함되어 있다.

걷고 싶은길 12선에는 이미 걸은 길이 대부분이지만 기회를 만들어 다시한번 걸어볼 생각이다.

 

참고로 걷고 싶은 길 12곳은 4개 테마로 이뤄져 있으며 다음과 같다.


 

 

 

▲ 코스: 상보안유원지~노루벌~장평유원지~흑석유원지

▲ 거리/시간: 약 4.5km, 약 1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초, 대충방 행님들과

 


노루벌 가는 길에 바라본 구봉산

 

흑석 노루벌길은 상보안유원지에서 시작한다.

 

상보안 유원지에서 갑천 상류를 따라 역으로 걸어간다

 

구봉산이 포근하게 감싸 있고

 

물도 제법 깊어 낚시대를 드리운 꾼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대전에서 조금만 외곽으로 벗어나면 바로 농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더욱이 바로 여기가 대전시라는 점에서 또한번 놀라게 된다.

 

노루벌에 도착했다.

구봉산에서 노루벌을 보면,

육지의 섬으로 널리 알려진 예천의 회룡포나, 금강을 끼고 휘감아 도는 무주의 내도리(앞섬에서 뒷섬마을까지)와 같이

멋진 물돌이가 장관이다.

혹 대전 시민 중 이 곳을 보지 못한 분이 계신다면 꼭 올라가 볼 것을 강추한다..

 

노루벌은 대전 시민들이 자주 찾는 쉼터이기도 하다.

특히나 가족 단위로 혹은 친구들과 어울려

 

꼭 물놀이를 하거나 낚시를 드리우지 않더라도

야외 접이식 의자에 파묻혀 가을 햇빛에 여유로움을 즐겨도 좋고,

 

친구들과 물제비 놀이를 해도 좋고

 

산책(걷기)을 해도 좋다

 

흑석 노루벌 길은 갑천 누리길의 2구간과 겹친다.

갑천 누리길은 '자연과 사람, 도시와 농촌을 잇는 친환경 길'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편하게 걷기 쉬운 길이란 명목으로 흙길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바로 몇년전만 하더라도 이 길은 비포장 흙길을 상당 부분 간직하고 있었다.

 

비록 걷기에는 조금은 불편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던 오히려 친환경 길이었다.

 

발이 편한 길만이 걷기 좋은 길은 아니지 않는가?

도시가 회색빛으로 더욱 변해가고 있는 요즘은

옛, 자연 그대로의 길을 계속 보존되고

그 길을 걷고 싶다는 나의 발칙한(?) 생각은 정말 이제는 꿈에서나 가능할까?

 

좁은 농수로를 시멘트 덮개로 덮고 걷기 좋게 만든 수변길



나는 걷기가 좋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그 것만 탓하기엔 나의 발걸음이 먼저 나서게 된다.

 

여기는 흑석유원지 들어서는 물안다리교


흑석노루벌길의 종점, 흑석 유원지 앞의 표지판

 

혹여 걷기가 너무 짧거든 여기서 대추벌을 지나 정뱅이 벽화마을, 증촌 꽃마을까지 갑천 누리길 2구간을 걸어도 좋을 것이다

그 길은 여기를 참조하길;

http://blog.daum.net/hidalmuri/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