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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대전 걷기

갑천 누리길 2구간 가수원교에서 증촌꽃마을까지, 대전걷기(6)

by 강가딩 2012. 10. 2.


갑천 누리길 2구간, 가수원교에서 증촌 꽃마을까지를 걸었다.

 

갑천누리길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사람, 도시와 농촌을 잇는 길이며,

갑천이 주는 무수한 생태/문화적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생태탐방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걸은 갑천 누리길은 '현대인이 잊고 사는 느림의 가치와 생태적 삶의 가치를 한결 높여줄 것'이라고

이 길을 만든 기관에서 소개한 것과는 달리,

도보꾼은 고려하지 않은 숫제 자전거 전용 길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 코스: 가수원교~괴곡교~상보안 유원지~노루벌~ 물안리~흑석유원지~대추벌~야실마을~정방마을~증촌꽃마을

▲ 거리/시간: 약 17km, 약 5시간(점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10월 1일(월),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대추벌 들어가는 뚝방길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갑천누리길은 갑천 수변을 따라 장태산 임도을 순환하는 길로 총 3개 코스, 39.9Km이고,

2구간 출발점 가수원교 앞에 안내지도가 있다.


 

오늘 우리는 가수원교에서 증촌꽃마을까지 2구간을 걸을 것이다 

 

가수원교 아래를 지나

 

 정림동 쪽 갑천길로 내려간다.

가수원교와 철로 사이의 옛 다리, 아마 이 길을 걸을 기회가 앞으로 있을지 모르겠다

 

추석 연휴 끝자락 남은 시간을 옆지기와 둘이서 걸으려다 급벙개를 올렸는데,

예상외로 많은 행님들이 참석했다.

 

옛 것이 주는 푸근함이 좋다

 

아련한 그리움도 있다

 

큰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니고 있었고,

그 광경에 우린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낚시꾼들이 여기 저기 포진하고 있었다

 

괴곡동으로 건너가 뚝방 길로 걸어간다.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몇년전 인도행 전국정기도보를 진행할 때만 하더라도 흙길이었는데,

왜 그리 회색길로 만들려 노력하는 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난 여름 걸었던 무주의 학교길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상보안 유원지에 도착했다.

멀리 구봉산 자락이 보인다.

 

여기서부터(상보안 유원지) 흑석유원지까지 4.5km는

대전시가 최근 선정한 '대전 걷기좋은 길 12선' 중 하나인 흑석노루벌길이다

 

구봉산 아래 휘감아 도는 갑천을 끼고 노루벌까지 걷는 이 길은 갑천 누리길에서 가장 백미일 것이다.

한데 이 길도 추석 바로 전에 시멘트를 발랐나 보다...

비닐로 덮어 양생중이었다.

 

길은 시멘트로 덮었지만

갑천의 아름다움은 덮을수 없었다

 

 

 

문경님의 갑천 스타일

 

 

 

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의 모습은?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산 중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주는 곳이다..

 

추석 다음 날이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루벌에 놀러 나왔다.

편한 야외 의자에 파뭍혀 오수를 즐기는 이도 있고(ㅋㅋㅋ 누굴까?)

 

 물제비를 뜨는 사람도 있고

 

견지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한데 영락없이 히잡을 쓰고 파리채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알바의 흔적.....

이 다리는 건너는 곳이 아니다 

 

돼지 감자의 꽃 

 

갑천 누리길은 2011년 행안부의 '친환경 생활공간 조성' 사업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졌다

 

 

좁다란 농수로 위로 시멘트 덮개를 씌어 새로 길을 만들었다  

이전의 길이 겉기엔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훨씬 친환경길이었는데,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오히려 친개발(?)을 한 듯 하다.

이전의 모습은 여기를.....

http://blog.naver.com/hidalmuri/70048932245

 

흑석유원지에 도착했다,

우리는 여기서 흑석리역으로 나가 짜장을 먹을려 했으나

 

메나리님과 정섭짱님이 공지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싸온 도시락 2개와,

오는 도중에 먹고 남은 먹을 거리를 배낭 속에서 다 쏟아내놓고 점심으로 떼웠다. 

 

 여기서부터는 운동경기로 치면 후반전이다....

 

완연한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꽃길을 걷는다

 

 

도심속의 농촌마을을 지난다

 

 우편배달부에게 줄 선물인가?

 

갈대길....

내 눈에는 하늘 억새길로 보이는데

  

 

야실마을 가는 길

20여년전 이 곳에 낚시하러 자주 왔었는데 이렇게 다시 와보다니 참으로 감회가 새로웠다.

한데 그 때는 이런 시멘트길이 아니라 겨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소롯길이었는데.....

 

애들과 저 다리 아래서 올갱이도 잡고 어항도 놓고 그렇게 놀았는데.... 

 

그 때 한 낚시꾼이 잉어새끼 딸치를 잡아 놔주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조금 밋밋한 포장 개천길을 걸었다

 

 

정뱅이 마을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의 소정방이 이곳에 진을 치고 싸웠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정뱅이 마을을 기점으로 대둔산에서 내려오는 벌곡천과 계룡산에서 내려오는 두계천이 합류하여 갑천이 된다.

또, 정뱅이 마을은 2008년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항아리나 그릇 타일 조각을 이용한 벽화 담장을 비롯해 통나무를 쌓아 올린 담장,

먹을 이용한 소나무 벽화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벽화 담장들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그냥 패쓰

 

 

팔뚝만한 잉어들이 유유히 돌아다니는 갑천을 뒤로 하고

 

오늘의 도보 종료지 증촌 꽃마을로 들어선다

 

마침 그 때 아빠 엄마 아들과 딸, 단란한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들어왔다.

 

 증촌마을은 꽃마을이다

 

버스 시간이 남아 마을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3구간을 걸어봐야겠다

 

26번 종점인 증촌꽃마을에서 3시 50분 시내버스를 타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