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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외씨버선길 일곱째길, 영양 치유의 길을 빗속에 걷다

by 강가딩 2012. 8. 29.


외씨버선길 7구간 영양 '치유의 길'을 걸었다.

비속을 뚫고서.

 

전문 도보꾼 사이에서도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대티길이 포함되어 있는 외씨버선길 7구간은,

일월산 자생화 공원에서 출발하여,

반변천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의 뛰어난 경관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자연 치유의 길이다(외씨버선길 홈피에서).

 

비교적 뒤늦게 도착한데다,

특히나 차량 회수 문제 등을 고려하여,

우련전까지 걷지 않고 칠밭목 삼거리에서 옛마을길로 되돌아 윗대티로 내려와 원점회귀하였다.

 

마침 영양객주(054-683-0032)에 문의하니 칠밭목 삼거리에서 우련전까지는 시멘트 포장산책로라고 해서 미련없이 포기하였다.

또한, 칠밭목 삼거리에서 원점회귀 시 옛마을길은 찾기가 어려우니 갔던 길로 되돌아 올 것을 추천하였으나,

산길을 좋아하는 도보꾼에게는 옛마을길을 권해주고 싶다.

난 오히려 이 길이 더 좋았다.

 

참, 친절하게 길안내에 응해준 영약객주께 감사드린다.

 

▲ 코스: 일월산자생화공원~무아교~아름다운 숲길 입구~희망우체국~칠밭목~뿌리샘~(옛마을길)~윗대티~아름다운 숲길 입구~자생화공원

거리/시간: 13.1km, 약 3시간 2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8월 23일(목), 큰 아들과 함께

  



대티골의 아름다운 숲길

 

 외씨버선길은?

 

7구간 치유의 길은 일월산 자생화공원에서 우련전까지 8.3km 구간이다.

오늘은 차량회수 문제 등으로 5.7km 지점인 칠밭목 삼거리에서 옛마을길을 걸어 윗대티로 내려올 것이다.

 

출발지인 일월산 자생화공원

 

잠시 자생화공원을 둘러본 후,

 

출발하였다

 

영양터널 가는 31번 국도 바로 옆으로 흐르는 반변천을 따라 길이 조성되어 있다.

도로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마침 내린 큰 비로 반변천은 십이선녀탕으로 변했다.


 

 대티골로 들어선다

 

 일월산은 토속신앙의 총본산이고,

일월산 정상 부근에는 무속인 전문기도 도량인 황씨부인당이 있었다.

 

대티골 숲길 입구에 도착했다 

 

지도의 본 기능은 거리, 시간,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멋진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표지판이지만,

실제 걸어보니 거리/시간 등이 정확하지 않은 듯 하다....

 

숲길 입구에는 '외씨버선'을 묘사한 형상물과,

한편의 시가 놓여져 있습니다

 

김원주 작 '외씨버선길-休'

이 길을 걷는동안

나는 없습니다.

바람과 구름과 나무

새들과 꽃들....

스스로 그럼함(自然)만이

생명의 울림으로

그득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참으로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입니다

 

그만큼 가볼 곳도 많습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전국을 걷다보면 걸을 곳이 더 많아집니다

 

 금강송 숲길 아래로는 원시림입니다

 

길옆으로는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와 비온 후 머리를 내민 온갖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얀 물봉선이 유난히 많았고,

 

 

 구절초(?)가 청초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운 이에게

여기 같이 오고 싶었지만 같이 못온 이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쓰는 희망의 우체통입니다..

난, 누구에게 쓸까?

 

희망의 우체통에서 조금 오면 진등에서 오는 길과 만납니다

 

아래의 외씨버선길 배포 지도를 보면 숲길입구에서 희망우체국까지는 0.9km,

희망우체국에서 칠밭목 삼거리까지는 2.6km입니다.

 

아닙니다.

숲길입구에서 희망우체국까지는 거의 40~50분 걸어야 하며,

역으로 희망우체국에서 칠밭목 삼거리까지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여기를 찾는 길동무님들 참고하기 바랍니다)

 

<외씨버선길 홈페이지의 안내지도>

 

칠밭목 삼거리입니다.

진등삼거리에서 여기까지 15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일월재 방면으로 가면 우련전과 만날 것입니다(아래 지도와 맨아래 GPS 지도 참고)

 

 

아들과 난 왔던 길을 버리고,

옛마을 길로 되돌아 가기로 하고 칠밭목 쪽으로 향합니다

 

조금 내려가면 농장이 길을 가로 막아 길이 사라진듯이 보이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그 옆으로 난 길로 올라서면 바로 이런 멋진 길이 나타납니다

 

바로 여기서 뿌리샘 방면의 산길로 내려가면 옛마을길입니다.

당근 우리는 뿌리샘 방면으로 Go, Go...

계속 직진하면 댓골길로 우회하여 내려오는 댓골길입니다

 

조금 내려면 반변천 발원지 뿌리샘을 만납니다.



 

이제부터는 반변천을 따라 내려옵니다.

 

저는 이런 길을 좋아합니다

물을 끼고 있는 산길을

 

물론 대티골의 아름다운 숲길처럼,

숲이 우거진 임도길도 좋아하지만

약간, 약간의 오르내리막이 있는 오솔길 형태의 산길이 더 좋습니다

 

게다가 옆으로 계곡 물이 흐르면 금상첨화입니다...

오늘 물소리는 마치 물이 화를 버럭 내는 듯이 굉음을 내며 거세게 흐릅니다

 

큰 골에 도착했습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월자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입니다


 계속 물소리를 들으면서 내려갑니다


 

이미 신발은 젖었고,

트래킹 샌들을 신고 오길 잘했나 봅니다

 

윗대티에서 멋진 통나무집을 만났습니다

대티골에는 황토팬션과 통나무팬션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여기서 하루 묵었을텐데.....

오늘 걷기가 끝나면 숙소인 통고산 휴양림으로 1시간 이상 가야 합니다.

 

반변천 발원지 공원입니다.

여기를 지나면 '대티골 아름다운 숲길 입구'가 나오고,

그 이후는 걸어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게 됩니다..


 

<참고>

우린 자생화공원 도착하기 전, 영양터널 입구에서 미리 우련전 걷기를 맛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련전은 칠밭목 삼거리에서 일월재 방향으로 오면 만나게 되며,

시멘트 포장 산책로이다

 

우련전 바로 앞이 바로 영양터널이고,

 

우련전부터 분천풍애마을까지 약 22km는,

8구간 보부상길(분천풍애마을~춘양면사무소) 길을 연결하는 연결구간이다(외씨버선 공식 길은 아님).

바로 여기서 얘기하는 '분천',

이름도 생소한 분천역에 차를 주차하고 승부역 걷기를 갔었다.

 

우련전에서 차로 약 20여분간(?) 올라가면 송신소가 나오고,

바로 그 위에 일월산 표지석이 있다

그러니까 차로 1,200미터 고도의 일월산을 올라온 것이다.

 

저 아래 보이는 주차장에 대형버스들을 주차해놓고,

산꾼들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본다는 일자봉과,

가장 먼저 달을 본다는 월자봉을 갔다온 후

외씨버선 길을 맛보고 간다.

 

날씨도 불순한데 일자봉은 30분 가량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10여분이면 충분한 월자봉만 다녀오기로 했다....

월자봉 올라가는 입구

 

월자봉

 

사진 찍히길 싫어하는,

게다가 아빠 블로그에 올려놓을 것이 뻔하다 보니

더더욱 손사래를 치는 큰 아들을 반강제로 세워 인증샷을 날렸다.

 

길을 짧았지만 월자봉 길에는 야생화가 제법 많았다.

둥근 이질풀

 

며느리밥풀꽃

 

자생화 공원에 도착하여,

숙소인 통고산 자연휴양림까지 가는 1시간 가량 동안,

이 곳이 정말 오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일하게 본 주유소가 비가 오는 밤이어서 그런지 문을 닫았다....

해서 우리가 가는 동안 주유소를 만나지 못했다..

 

캐나디언 로키에서 기름이 달랑 달랑 하는데 200여 KM 이상을 달려도

주유소를 만나지 못해 옆지기랑 안전부절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걸은 길(GPS)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