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육지의 섬 회룡포, 비룡산 둘레길을 걷다

by 강가딩 2012. 7. 4.


회룡포를 감싸고 있는 비룡산 둘레길을 걸었다,

 

몇 주 전부터 칠암자 걷기 멤버들과 지리산 야생화 걷기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비 소식으로 아깝지만 안전을 고려하여 포기하고,

2주전 안동의 녀던길 다녀오면서 지나갔던 회룡포에 산길이 아닌 강변길이 만들어졌다는 그릇된 정보를 믿고,

비오는 날에도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만용을 부렸다.

 

실제 비오는 날 걷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삼강포구에서 시작하여 회룡포를 돌아나오는 강변길은 11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분명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미리 답사 차원에서 와봤다는 자기 위안과 함께,

멋진 풍광과 빗방울 소나타는 여기까지 온 발걸음을 충분히 보상해주고 남음이 있었다.

 

▲ 코스: 주차장~뿅뿅다리~회룡포~사림재~용포대~회룡대~장안사~용주시비~주차장

거리/시간: 11.5km(알바 약 6km 포함), 약 4시간(알바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6월 30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회룡대에서 바라본 육지의 섬, 회룡포

 

 회룡포에 들어가기 전 삼강주막에 들렸다.

 

 

삼강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해지는 곳이고,

 

이 삼강의 나루터에 있는 삼강주막은 낙동강 칠백리 길에서 마지막 남은 주막으로,

보부상의 숙식처로, 때론 시인묵객들의 유상처로 이용했다고 한다.

 

빗방울 들치는 소리를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들이켰고,

한 잔 술에 취했다...

세월에, 빗소리에.....

 

방안에서 툇마루 너머로 비내리는 마당을 본 적이 언제던가?

 

 회룡마을에 도착했다.

 강변길은 삼강주막에서 출발하여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 섬마을을 따라 걷고 삼강주막으로 돌아나오는 길이다.

한데, 삼강주막에서 회룡마을로 들어오는 비룡교가 11월경 완성될 예정이어서,

강변길은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제 1 뿅뿅다리를 지나 회룡포로 들어갔다.

 

 

비가 와서 운치가 더 있었다.

 

 

 

 

 

 

회룡포 올레길이다. 

조성중인 강변길이 지나가는 길이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유실수가 심어져 있었다...

 

 자두

 

 

사과

 

 잣

 

그리고 복숭아

 

 중간중간 벤치와 정자 등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제 2 뿅뿅다리

 

 

 

 

흑미깨떡마을로 가야 했으나,

 

아무 생각없이 낙동강 제방길을 따라 걸었다.


 비오는 날 제방길이 너무 멋져서 아무 의심없이 걸었다,

게다가 햇볕 내리쬐는 날 걸으면 죽음이다고 농을 하면서....

 

우린 강변길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착각했고, 
강변길은 낙동강을 따라 걸으면 될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었기 때문이다.

 

제법 길게 알바를 하였지만,

오히려 비오는 날 낙동강의 멋진 모습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흑미깨떡마을로 들어와 이 표지판을 보고도,

마을 뒷산으로 오르지 않고 논뚝길로 걸었다.

 

 

 한참을 걸은 후 지나가는 트럭을 붙잡아 물어보니 길이 없단다...

다시 돌아와서

 

안내 표지판 뒤에 있는 아래 집 옆으로 지나 산길로 올랐다

 

 제대로 길을 찾았지만,

산길을 걸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회룡포 와서도 안내판을 제대로 보지 않고 강변길만 머리속에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그래도 걸을만 했다.

 

 용포대에서 바라본 회룡포

처음에는 하나도 안보였는데 운무가 살짝 거치면서 희미하게 드러났다.

 

장안사를 보고 내려가기로 했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비룡산 둘레길을 걸은 것이다.

 

 산길이라기 보다는 오솔길에 가까웠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육지의 섬

 

 함께한 대충방의 두 미인

 

 

회룡포를 이제서야 제대로 알 기회가.....

 

 잠깐 내려가서 장안사를 둘러보고

 

 

 다시 산길로 용주시비 쪽으로 내려왔다.

 

 날머리인 용주시비 

 

회룡포에 오면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식당,

우리들도 온라인에서 맛집으로 소개한 이 식당에서 오징어 불고기와 국밥을....

(이곳에 들린 많은 유명인사들 중에서 송혜교도 포함되어 있었다) 

 

 

식당 처마 밑에서 만난 제비집....

참 오랫만이었다

 

오늘 걸은 길(두 번의 알바를 포함하여)

 

본래는 이렇게 걸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