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선생이 생각에 잠겨 거닐던 시심의 길,
안동의 예던길을 다녀왔다.
예던길이란 '가던 길'이란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로,
도산서원에서 청량산 입구까지의 약 20km 길을 말하는데,
그 중에서도 퇴계선생께서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라고 표현을 했던
도산면 단천리(단천교)에서 가송리 농암종택까지의 약 3km를 일컫는다
▲ 코스: 청량산입구 ~ 가송리 ~ 오리봉 ~ 올미재~농암종택 ~ 옹달샘(공룡발자국) ~ 전망대~ 단천교~(도산서원)
▲ 거리/시간: 11.5km, 약 5시간(점심식사 포함)
▲ 언제, 누구와: 2012년 6월 17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퇴계선생이 그림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했던 단천리에서 농암종택 가는 낙동강 상류
예던길은 청량사 입구에서부터 도산서원까지의 약 20km이다. 우리는 청량사 입구부터 걷기 시작했다 청량산 들어가는 청량교에서 바라본 낙동강 강길 옆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청량교 근처에서는 마침 방생 행사를 하고 있었다.... 청량사입구에서 가송마을까지 약 3km는 차도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생략하고 가송마을에서부터 걷기를 추천한다 가송마을 앞에 있는 예던길 표지판 강가로 내려왔다 왼쪽 건너편에 고산정이 있고, 오른쪽 밤톨만한 구릉이 고산(孤山)이다 강길은 고산에 막혀 강을 건너 가거나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흑염소 모녀를 만났다 고산정이 보인다 고산정 가는 길 포기하고, 강길도 포기하고, 오리봉으로 올랐다 결과적으로 보니 오늘 걸었던 길 중에서 가장 좋았고, 가장 잘 선택했던 길이었다 한방울의 약수도 나오지 않는 약수터를 지나 오리봉에 올랐다 내려가는 군데 군데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었고, 발품을 판 값어치를 충분히 하고 남음이 있었다 졸음이 밀려오는 한여름의 풍경이다 농암종택에 도착했다 농암종택은 농암 이현보선생이 태어나고 성장한 집이며, 직계자손이 650여년 대를 이어 살아온 집이다 바로 여기 농암종택에서 가천교까지가 예던길 중에서 가장 예쁜 길이다 퇴계선생께서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라고 표현을 했던 곳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뒤돌아본 농암종택 무성한 잡풀들을 우리가 온다고 미리 잘라두었다 여기서부터는 사유지를 통과해야 하므로 강변길을 버리고 삽재로 올라야 하나, 우린 그냥 강변길을 고집했다 공룡발자국 이제부터는 탐사가 시작되었다 강변길로 갈 수 있는 대까지 몸을 비틀며 끝까지 갔다가 다시 언덕으로 올라와 수풀을 헤치고 길을 만들어 갔다 바로 아래 지도에서 옹달샘에서 삽재로 올라 전망대로 가야 했는데, 강변길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갔다가 산으로 올라 전망대에 도착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예던길 잠시 퇴계선생의 시를 감상하고 단천교로 걸어갔다 오늘의 도보는 여기까지다 아마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이렇게 짧게 걸은 것도 의외다...내 스스로도 그래도 희망을 남겨두고 간다. 안동 가기 참 멀었다 게다가 친절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기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깐 쉬다보면 일어서기 싫을 정도의 뙤약볕,
정체를 알기엔 가지가 많고 정비도 아직은 덜된 녀던길,
약간은 어설픈 진행
조은 님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하루였다
오늘 걸은 길(GPS)
손가락 꾸~욱 부탁합니다
'전국 둘레길 > 영남권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씨버선길 일곱째길, 영양 치유의 길을 빗속에 걷다 (0) | 2012.08.29 |
---|---|
육지의 섬 회룡포, 비룡산 둘레길을 걷다 (0) | 2012.07.04 |
해안 산책로의 진수 갈맷길 2코스 (0) | 2012.06.12 |
금정산성길, 갈맷길 7-1코스 (0) | 2012.06.11 |
원동 매화마을 걷기, 半開한 매화에 취하다니...... (0) | 2012.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