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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봉화 낙동강 예던길 - 예쁘고 무던한 길

by 강가딩 2022. 9. 2.

 

그저 따라가면 되었다

오늘 처음 만나 함께 한 산찾사님

운전에, 코스 리딩에, 멋진 카페 안내까지

옆지기가 말했다

담에도 따라갈려면 믿보이지 말라고

▲ 언제/어디를/얼먀나 : 2022년 8월 13일토,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이나리 출렁다리~선유교~관청폭포~오마교~청량산 주차창, 약 12km, 약 4시간 30분(점심 포함), 산찾사/초록잎새님 부부와

 

봉화_예던길.gpx
0.11MB

 

 

바로 이 분이다

오늘 우리를 초대해준 산찾사와 초록잎새 부부

 

 

 

예던길은

다니던 길이라는 말이다

즉 퇴계 이황선생이 공부하러 다녔던 길이란 의미란다

 

 

 

이런 길이라면 공부는 뒷전이겠다

나같으면 매일 땡땡이 치고 놀러 다녔을 것이다

 

 

 

딱, 두 부부가 걸었던 기억이 있었나?

여튼 옆지기랑 함께 찍는 사진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던 시간이었다

 

 

돌로미티를 다녀온 후유증,

시차는 적응했는데 일이 밀렸다

그 바람에 지난 주말은 반납하고 보고서를 썼다

겨우 몇 페이지 썼나,....

이제 머리도 몸도 예같지 않다

 

 

 

이번 주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한토는 영월의 어라연 잣봉을 걷고 래프팅을 한다는데

폭우 끝이라 땡기지 않는다

오래 전이었지만 어라연 잣봉을 다녀온 적이 있어서 더 주저했는지 모른다

올초부터

함께 걷자고 초대했던 블친 산찾사/초록잎새 부부,

문자를 넣어보았다

산찾사님이 차려놓은 밥상에 우리 부부는 그저 숟가락 하나씩 올려놓으면 되었다

감사하게도

 

 

 

청량산 주차장에서

예던길 출발지인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산찾사님이 미리 택시를 수배해 놓았다

우린 그냥 젓가락 한번 저으면 되었다

혹시 우리처럼 택시를 이용할 후답자를 위해 남겨놓는다

명호택시 010-8701-6640이고, 미터 요금으로 15,000원 정도 나온다

 

 

 

정말, 원조 낙동강 시발점이 어딘지 참 궁금하다

지자체별로 다들 원조라고 선전을 하다 보니....

이나리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테마공원에서 도로로 나왔다

 

 

 

두 강이 만난다는 뜻의 이(二)나리 출렁다리

운곡천과 낙동강이 합수하는 곳이다

 

 

 

왼편이 운곡천,

오른편이 낙동강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편의 다리를 건너서 예던길을 시작할 수 있으나,

우리처럼 이나리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 산찾사는 대전에서 손꼽이는 유명 산꾼인 동시에

유명 블로거이기도 하다

오늘 내가 작성한 후기보다

산찾사님 후기에 보다 상세하게 올라와 있으니 이를 참조하길

 

 

 

이나리 출렁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첨 만났는데

오래전 만난 부부처럼.....

 

 

 

길 한가운데서 만난 망태버섯

 

 

 

중부지방처럼 폭우가 쏟아지지 않았으나

낙동강도 많이 불었다

 

 

 

난,

위험할 것 같아 내키지 않았으나,

오히려 그 맛을 즐기려는 사람도 적지 않은 듯

 

 

 

혹 다음에 온다면,

걷고 래프팅으로 회귀하면 좋을 듯 하다

이전에 곡성의 섬진강 둘레길을 걸으면서

걷고 돌아올 때는 증기기관 관광열차를 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중간 중간 오픈 된 길이 있었지만

날이 흐려서

여름날 걷기에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참, 봉화 예던길은 약 9km 정도다

 

 

녀던길이 있다

녀던길은 더 옛스러운 느낌이 난다

하지만, 예던길, 녀던길 둘다 의미는 같다

이황 퇴계선생이 공부를 하러 다니던 길

녀던길은 안동에서 만들었다

청량산 입구(주차장)에서 중간에 농암종택을 지나 단천교까지

예던길은 봉화에서 만들었다

똑같이 청량산 입구에서 낙동강시발점 테마공원까지

하나는 낙동강 상류로 가고

하나는 낙동강 하류로 내려간다

지자체가 달라 이름을 약간 달리해서

서로가 옛 선비가 다니던 길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잠시 난 헷갈렸었다

분명 10여년 전에 예던길을 걸었는데

블로그를 찾아보니

안동에서 만든 녀던길을 걸었던 것이다

 

 

 

녀던길이든,

예던길이든

모두 낙동강 생태탐방길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저 예쁘고 무던했던 길이었다

 

 

 

나무데크를 만났다

여인네끼리

남정네끼리 인증삿을 남겨본다

 

 

 

나무 데크 아래

낙동강이 굽이치고,

그 물길을 헤치고 래프팅이 지나간다

 

 

 

 

 

선유교 백용담 정자에서 점심상을 차렸다

정자가 정말 깨끗했다

 

 

 

선유교

 

 

 

선비가 놀았나,

신선이 놀았나.....

오늘은 블친 부부가 놀고 있다

 

 

 

선유교 아래 낙동강은 마치 협곡 느낌이다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다

木魚가 아니라 石魚라 해야 하나

석어는 조기인데 ㅋㅋㅋ

 

 

 

여름날의 길 1

 

 

 

여름날의 길 2

 

 

 

관청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왕복 약 2km

 

 

 

관청폭포를 가는 길은 만리산을 지나간다

산찾사님이 다음에 와보겠다고 욕심을 냈다

 

 

 

 

 

바로 요기서

우리가 걷기 끝나고 들렸던

카페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를 올라간다

 

 

 

바로 그 길이 곱새길이다

 

 

 

관창폭포

폭포 한가운데 나무가 쓰러져

인간들이 원하는 경치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여기서 알탕을.....

 

 

 

 

 

바로 요 구간이 예던길의 하일라이트라고

산찾사님이 말했다

 

 

 

 

 

청량산을 배경으로 한 운치가 뛰어났다

 

 

 

오마교

간달간달하다

 

 

 

오마교를 지나 두실마을로 나왔다

예전길은 오마교 아래 천변으로 나 있는데,

들풀이 가려 지나치고 올라와 버렸다

 

 

 

아마도 여기서 시작하는 청량산수 감상길을 만나기 위해서였나 보다

 

 

 

5분 정도 도로를 걸으면 관창1교를 만난다

 

 

 

오마교에서 관창1교 다리 밑으로 오는 길이 보인다

우리가 놓친 길이다

 

 

 

산찾사/초록잎새님 부부가

사진은 이렇게 찍는 것이라고 시범을 보인다

 

 

 

 

 

따라 해보지만,

한참 멀었다

 

 

 

그저 그저

나에겐 예쁜, 무난하고 순한 길이다

 

 

 

왕눈이 왈,

산찾사님이 항시 웃는 얼굴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청량산 입구에서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예던길 개념도

 

 

 

실제 걸은 트랙

 

 

 

걷기 시작했던 출발점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 안내판에서 소개하고 있는 낙동강 원시비경 탐방로,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에서 상류쪽 임기교까지 약 17km다

 

 

 

이 길은 낙동강 에코트레일 4구간의 일부다

낙동강 에코트레일 4구간은 낙동강 원시비경 탐방로에 오늘 걸은 예던길까지 합친 거리다

 

 

 

내가 10여년전 걸었던 안동 녀던길은 낙동강 에코트레일 5구간의 일부다

언제 일정이 맞으면

부산시 생명그물(사)에서 매년 주관하는 낙동강 에코트레일 걷기에 참가하리라

 

 

 

걷기가 끝나고 찾아간 곳

카페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내 생각에,

울 나라에서 찾아가기 가장 꼬짝스런 오지에 있는 곳이었다

전혀 찾아올 것 같지 않은 카페에

이미 몇몇 팀이 있었고

 

 

 

카페 대표 메뉴는

1인당 5천원 세트메뉴로 요거트, 커피, 박하/허브차가 포함되어 있다

요거트를 먼저 먹고 커피를 마신 후 허브차를 마지막에 음미해야 한다

난 허브차를 먼저 마시는 바람에 커피는 맛을 잃었다

민박을 하는 경우 식사도 가능하단다

 

 

 

이 곳을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만화책이 많아서 좋았지만

그 보다 더,

이 말이 더 좋았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그중에서도

여행을 일상처럼 살고 싶다

 

 

 

청량산이 고향이라는 미지님이 보내주었다

"오렌지......" 카페에 갔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