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는 게 나을 때가 있다
걷고 싶어서가 아니고,
걸어야 하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2년 10월 3일(월, 개천절), 회동동 버스종점(동대교)~회동저수지 수변길(임도)~출렁다리~상현마을~부엉산전망대~땅뫼산황톳길~원점, 약 18km, 약 5시간 10분, 나홀로
주섬 주섬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데
세째 처형이 말했다
강서방은 정말 조은 취미를 가졌다고
큰처형집(장모님댁)에서
비교적 접근이 편한 회동저수지를 가기로 했다
회동동 버스종점(42번)에서 내렸는데
우측 아홉산 방면으로 갈까?
좌측 오륜대 방면으로 갈까 정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길바닥에 보이는
회동동 치유의 숲길 표지를 따라 아홉산 방면으로 올라오는데,
회동호 수변길 들머리 전에
회동호로 내려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샛길이거니 생각하고 내려갔다
회동호 주변의 밭들과 농막 사이를 지나
산길에서 약간의 알바를 하고 올라서니,
아홉산 임도길을 만났다
오래전 아홉산에 올랐던 기억이 있어
수변길을 걷다가 아홉산으로 회귀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면 4시간 이내면 충분할 것 같아서
한데 막상 걷다보니
높지는 않지만 아홉산에 오르기 시러졌다
마침,
수변길을 걸어가면 상현마을까지 약 5.5km라는 안내목이 나타났다
이왕 가보지 않은 수변길을 가보고
상현마을에서 시간이 부족하면 그 때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맘먹고.....
빗방울도 떨어지는데
진영교까지 가서 다시 돌아올려면 너무 먼 것 아닌가...
중간에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찰라
정말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나같은 생각을 가진 걷기꾼들이 하나 둘이 아닌가 보다
아직 정식 개통은 아니고 임시개통중이었다
따끈따끈한 길을 맛 본 셈이다
도로 옆 인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왔다
상현마을까지
상현마을에서 다시 수변길로 들어선다
정말 걷기 좋은 길이다
한데 시간이 부족하다
5시까지 돌아가려면
평소와 달리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걷는 것은 접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중간 중간 음식점들이 많았다
이번이 세번째,
다음에 한번 더 온다면 왕눈이랑 함께일 듯
맛난 것도 먹고
부엉산 전망대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울 아버지가 엄청 좋아했던 샛서방 고기 딱돔,
여수에서는 이 생선을 금풍생이(금평선이)라 부른다
여기까지 오면서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다
허기도 지고, 힘도 들고....
이전에 바로 옆 윤산전망대 오를 때도 그랬는데....
부엉산 전망대
대숲길과
땅뫼산 황톳길을 지난다
맨발 황톳길은 트렌드가 되었나 보다
생각지도 않게,
회동호 둘레길을 종주하였다
회동동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42번 버스가 막 들어왔다
개념도
오늘 걸은 트랙
장인어른 기일에 앞서
하루 먼저 내려왔다
같이 일하는 교수님 모친상 문상을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문상가는 길,
지하철 역 계단에 적힌 멋진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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