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빛나는
연두빛 감 잎새를 보러 갔다
막 돋아나는 감 이파리가
낙안읍성을 연두빛으로 물들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산인님 블로그에서 알았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1년 4월 27일(화), 낙안읍성 성곽길 반바퀴, 약 2km, 약 50분, 옆지기랑
바로 요자리에서
아침햇살이 떠오를 때 감 잎새가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장면을 보러 온단다
오늘 만난 사진작가가 알려주었다
이렇게 성벽이 올라가시면 안됩니다 마님 ㅋㅋ
낙안민속 자연휴양림을 숙소로 잡은 이유,
근처에 있는 낙안읍성을 새벽에 느릿느릿 걸어보기 위함이었다
오래 전 왔을 때는 성벽을 한바퀴 돌았으나
오늘은 느긋하게 1코스를 걸어볼 요량이다
성벽에 올라가기 전,
유럽 어느 성에 와있다고 해도 믿을 듯
동문 낙풍루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감 잎새가 돋아나면 봄꽃은 다 핀다는 속설이 있다
이 맘때 즈음이면 이제 봄빛이 완연하다
이 맘때 감 잎을 따서 차를 만든단다
감잎차는 고혈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어렷을 적 감꽃이 뚝뚝 떨어지는 감나무 아래서
술래잡기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남문을 지나 서문 성곽으로 오른다
오늘 길에서 유일하게 오르막이다
바로 그 오르막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최고다
특히나 아침햇살에 빛나는 연두빛 감잎이 연출하는 장면이....
노란 괴불주머니가 운치를 더한다
서문에서 민속마을로 내려왔다
왜 맨날 무지한 백성들은 양반 관리들에게 매질, 문초를 당하고 살았을까?
울 엄니보다 더 나이 드셨을 것 같은 할매가
풀뽑고 청소하는 노인 공공근로에 가기 위해 출근한다
오래 전 왔을 때보다는 다행히 낙안 민속마을에 생기가 돌아서 좋았다
비록 코로나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긴 했지만
오늘 이렇게 돌았다
아침을 먹기 위해 벌교시장에 갔다
화랑님 블로그에서 정보를 구했다
3천원 백반
밑반찬과 밥 모두 국산 재료이다
특이한 것은
동네 주민 1분이 들어와 식사를 하는 사이,
다른 분이 들어오자 거리낌없이 식사하는 분 앞에 앉더니,
밥과 국만 갖고 와서 함께 앉아서 식사를 했다
또 다른 분도 그렇게 했다
한 사람, 한사람 다 반찬을 차리는 것은 낭비라고,
동네 주민들 스스로가 정해 놓은 암묵적 룰로 보였다
전날 저녁,
중도 방죽에서 갯벌 위로 떨어지는 해넘이를 보고 왔다
느릿느릿 연두빛 낙안읍성을 새벽녁에 걷고
보성 일림산에 올라 붉게 물들기 시작한 철쭉 평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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