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내소사 전나무 숲길

by 강가딩 2019. 11. 25.


여전히 소박했다


점점 짧아지는 내 기억력처럼,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길보다 훨씬 짧았지만

여운은 여전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1월 22일(금), 회사 트레킹모임




여름이 늙어 가을이 되고

가을이 죽어 겨울이 된다는데

늦가을 전나무 숲길도 좋았다




山寺의 숲길은 언제나 호젓하다


그 중에서도 오래전 만난 내소사 전나무 숲길은

내가 지금껏 만난 산사의 숲길 중에서 가장 호젓했다




경상도의 절이 화려하다면

전라도의 절은 소박하다






산사 입구에서 들어가는 숲길도 그랬다

통도사의 무풍한송로도 좋지만

나에겐 내소사의 전나무 숲길이 더 호젓했다




걷기꾼 입장에서 백담사의 선재길은 어느 계절에 가도 좋지만

그래도 두륜산 대흥사 장춘의 숲길이, 난 더 소박해서 좋다




늦가을에 오니

전나무 사이로 황금빛이 물들어 더 운치가 있었다




혹시 來蘇의 뜻을 아는가

함께 간 누군가, 백제를 멸망시킨 나당연합군의 당나라 장군 소방정이 다녀갔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니었다

이 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다

이 곳은 세속에 찌든 때를 벗고 새로운 삶을 살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오늘 첨으로 삼문을 알았다

엄청난 수확이다




뭣을 하는 포즈인지 아시는가?




천왕문 들어가는 입구에서 그 유명한 대장금을 촬영했단다






여기서 태극기를 보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내소사는 회사 트레킹 모임에서 1박 2일로 변산에 걸으러 온 첫날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