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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양산 동산 장성길

by 강가딩 2020. 5. 14.

 

동산장성(東山長城)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나지막한 산허리길을 한바퀴 돈다

 

그 거리가 8km 가까이 되니 결코 짧지 않다

소원해진 옆지기, 친구, 가족들과 속마음을 터놓으며 걸으면 좋을 길이다

 

너무 순하고,

숲속에 파뭍여 조망이 없다보니 약간 드라이해짐은 어쩔수 없다

 

막 지루해질 무렵

북부산성이 나타나고,

고산성에서 조망을 틔여준다

 

아마 이 반전이 없었으면 참 섭섭했을 것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5월 13일(수), 북부산성입구 굴다리~계원사~계원사 분기점~좌측 장성길~양산대 분기점~등산로~동산 정상~고산정~북부산성~계원사분기점~팽나무 보호수~원점, 약 9.3km, 4시간 10분, 나홀로

양산동산장성둘레길.gpx
0.26MB

 

 

 

여름날 걸어도 좋을,

햇볕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산허리길이다

 

 

 

아마도 산성,

중부산성을 만나지 않았으면,

지루하다는 느낌으로 끝났을 지 모른다

 

 

 

김해 신어산 산행을 마치고 달려왔다

운좋게 근처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계원사 표지석을 만나면서 둘레길이 시작된다

 

 

 

동산장성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인도행 부산방에서 오늘 이 곳에서 도보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보고 알았다

 

 

 

부산에서 체류하는 동안 산행을 할 생각이었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생각한 둘레길 중 하나는 양산의 오봉산 둘레길이었다

 

 

 

계원사

가야시대의 절이란다

 

석가여래상이 있는 뒤의 바위의 이름이 '닭바위'인데,

옛날에 계원사 아래 삼동리 마을 사람들이 새벽이면 닭바위에서 나는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새벽을 열었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갑작스레 맘먹고 나서는 바람에 사전정보가 부족하여 닭바위란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쳤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을 바로 이런 글귀였다

 

 

 

올라가는 길에 꿀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올들어 본의 아니게 고분군들을 자주 본다고 생각하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눈씻고 찾아보아도 고분은 보이지 않았다

 

 

 

인도행팀들과 함께 걸을까 하다가

여러가지로 번거로워서

정보를 얻은 것에 만족하고 혼자 걷기로 했다

 

 

 

계원사에 올라오면 계원사 분기점을 만난다

 

 

 

난, 여기서 좌측방향을 걷고

나중에 산성에서 요기로 내려왔다

 

 

 

시누대 숲길이다 시작은.

 

 

 

쌍탑에 얽힌 역사적 사연, 혹은 野史가 있는 듯 한데....

이럴 때 모르는게 약이다

 

 

 

길은 순했다

 

 

 

이럴 때면 생각나는 길벗들이 많다

대전방의 후미들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들어갔단 나왔다

한데 조망이 전혀 없다

나무에 가려

 

 

 

양산대 분기점을 기점으로 한바퀴 돌면 약 8.1km다

 

 

 

해남 달마고도 둘레길이 생각났다

무소유길은 지루함을 참아야 하는 인고의 길이다

재미와는 처음부터 거리가 있다

 

 

 

내 생각에

눈에 변화가 들어오지 않으면 하품이 나온다

발은 편하고 순해서 좋을지 몰라도

머리는 지루함을 느낀다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인 밀포트를 다녀온 트레커들 중,

상당수가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풍경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말이라도 열번을 들으면 듣기 싫어지듯

아무리 멋진 풍경이라도 계속 보면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양산대 분기점에서 한번 더 속기로 했다

 

 

 

전망대를 한번 더 들어가 보기로

 

 

 

전망대는 나무에 막혀 조망은 나오지 않았지만

난, 여기서 드러누워 한참을 쉬었다

 

 

 

전망대에서 나와 둘레길을 좀 더 걸었다

 

 

 

바로 요기서 변화를 주기 위해 산길로 올라섰다

 

 

 

 

올라서니 준희가 내걸은 플라스틱 리본이 보였다

그리고 나서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다시 둘레길과 만났다

요기서 산길로 올라서도 되는 것을

너무 조바심을 냈나 보다

 

 

 

산길로 올라서는 길도 유혹적이다

 

 

 

막상 올라서고 보면 둘레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정상

 

 

 

별도의 정상석은 없고

조금 초라하지만.....

 

 

 

능성길은 더 멋지다 둘레길보다

 

 

 

고산정에 도착했다

 

 

 

유일한 조망을 볼 수 있다

 

 

 

하산

 

 

 

북부동 산성

 

 

 

 

 

철쭉 공원

 

 

 

계원사 분기점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400살 된 팽나무 보호수

 

 

 

고속도로 옆으로 날머리가 있다

양산쉼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늘 걸은 트랙이다

 

 

 

나 때문에 본의아니게 시집살이를 하고 있는 큰 처형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아마도 대전에서는 구경하기 힘들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멸치회무침과 멸치쌈밥,

가성비 뿐 아니라 맛도 좋았다

 

 

 

부산에서의 넷째날 산행이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