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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양산 배내천 트레킹길

by 강가딩 2020. 5. 21.

 

양념이었다

 

이틀간 빡센 산행을 한 후

잠깐 쉬어가는 징검다리였다

 

한데 무척 매운 양념이 되고 말았다

작은 배낭을 메고 갔더니만 등이 배겨서 무척 애를 먹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평소보다 늦어져 비를 쫄딱 맞고 말았다

 

게다가 걷는 내내 한사람도 만나지 않았다

어쩌면 진정한 나홀로 걷기였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5월 19일(화), 고점교~태봉마을, 약 10km, 약 4시간 15분, 나홀로

 

양산배내천트레킹길.gpx
0.12MB

 

 

 

배내천 트레킹길은

걷기꾼도 편하게 영알, 영남알프스를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1천미터가 넘는 高峯들을 오르는 산행코스가 즐비한 영남 알프스에서

어쩌면 양념같은 존재다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테마성 單發 길들이 몇개 더 있으면 좋겠다

지리산둘레길의 바래봉 신선길처럼...

 

 

 

배내천 트레킹길의 환영 솟대

 

 

 

오늘로써 10일째 걷기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여니 구름이 걸린 모습이 장관이다

 

 

 

쉬어가는 날이다

 

 

 

어제 신불산 서능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태봉마을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를 미리 보고 왔다

 

배내천 트레킹길 출발점인 농암대 가는 버스는 좌석버스 1000번과 일반버스 2번이 있다

1000번은 하루 4차례, 2번은 좀 더 자주 있다

 

 

 

난, 태봉마을 근처에 주차를 하고

11시 1000번 좌석버스를 타고 농암대에서 시작할 생각으로

버스 시간을 맞추었다

 

 

 

농암대에서 내렸다

 

 

 

고점교 방면으로 조금 올라오면 들머리다

 

 

 

약 10km, 약 4시간 정도다

 

 

 

2017년 개통되었으니까 아직 호적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어린애다

 

 

 

걷는 내내 이런 글귀들을 만나게 된다

 

 

 

 

 

독특한 연리지다

 

 

 

대팻집 나무 연리지

 

 

 

내 기억에 배내천 트레킹길은 4개 코스로 이뤄져 있는 듯 하다

첫번째가 바로 지혜의 길

 

 

 

 

 

단장천 가까이 내려갔다

 

 

 

단장천을 끼고 걷는다

왜 배내천 트레킹길이라 이름붙였을까?

배내골 트레킹이라면 몰라도

 

 

 

고목에 순이 올라왔다

 

 

 

 

옷을 벗기 위해 배낭을 풀면서

스틱을 놔두고 갔다

 

 

 

바로 요지점에서 스틱을 놓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개가 짖는 바람에 스틱이 있으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에 미치자...

 

그러니까 짖어댄 개에 감사를 해야 하나

 

 

 

소형 배낭을 매고 왔더니만 등이 배겨서

배낭을 매기 힘들었다

해서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다

 

 

 

여기서부터 두번째길인 풍요의 길이다

 

 

 

등이 아파서 배낭을 손에 들고 걸었다

 

 

 

 

 

 

 

산허리길

오르막도 제법 있다

 

 

 

쉼터가 오늘처럼 반가울 때가 없었다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에서 상세하게 소개해준 덕분에 알고 왔다

 

 

 

이 녀석 도망가지 않고....

 

 

 

임도 옆으로 난 산길로 다시 들어선다

 

 

 

 

 

중간중간 계곡을 건넌다

영축산에서 염수봉으로 뻗어나오는 산능선 아래의 계곡들이다

 

 

 

가을에 걸으면 멋질 것같다고 생각했다

 

 

 

영화 달마야놀자 촬영지

 

 

 

 

 

그 장소에서 바라보았다

 

 

 

세번째 길은 득도의 길

 

 

 

 

 

 

 

장선마을이다

 

 

 

벌써 산딸기가 익었다

 

 

 

혼자서도 커피 한잔 마시는 뻔뻔함은 아직 없다

 

 

 

아담하지만 행복할 것 같다

 

 

 

중천사(?)

 

 

 

마지막 코스인 사색의 길이다

 

 

 

 

 

천남성

 

 

 

난 그리운 날이 더 좋을 듯

 

 

 

 

 

어떤 모습이 연상되나요?

 

 

 

약 1km를 남겨두고 가랑비가 오기 시작한다

분명 맑다고 해서 우산도 안가져 왔는데

 

 

 

 

 

점차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쫄딱 맞고 말았다

 

 

 

등이 배기지 않았으면

아마 비를 맞지 않았을 지 모른다

그러면 내일도 밀양에 있었을 것이다

 

 

 

어제 신불산에 젖은 등산화를 말리려고 밖에 내놓고 나왔다

오늘은 가벼운 신발을 신고 왔다

아무래도 신발이 젖어서 내일 산행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밀양으로 돌아와 대충 집정리를 끝내고 밟았다

아마도 딸네미가 보고 싶었을지 모른다

 

 

 

10여일간 부산/밀양에서 신세를 톡톡히 진 처형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개념도는 빌려 온 것이다

 

 

 

실제 걸은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