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세종 비암사 둘레길 - 금성산(금이산성)

by 강가딩 2020. 4. 19.

 

연락이 왔다

갑장들끼리 모여서 걸어보자고

 

회갑을 맞았는데,

코로나 19로 가고 싶은 곳이 널렸는데 막혔다고

 

▲ 언제/어디를/얼마나: 2020년 4월 18일(토), 비암사~금이산성~임도~원점, 10.5km, 4시간 20분, 널널하게, 한토 갑장들끼리

▲ 참고 :  세종 비암사 둘레길(2017/10)

세종비암사둘레길.gpx
0.28MB

 

 

대전 인근에는 삼국시대 만들어진 수많은 산성들이 산재해 있다 

제대로 된 도구도 없었을 시절,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베어있는 산성들이

 

 

 

산성길,

오르막에서는 경사가 제법 심해 힘들지만 멀리서 보면 그림이다

 

 

 

카톡방이 열렸다.

한토 갑장들 카톡방이

 

 

 

회갑을 맞아 이왕, 함께 걷는 것이 어떻겠냐고

초대받은 분이 9명이었다

본 적도 없는 분이 두 분, 얼굴을 본 적이 있지만 말을 건 기억이 나지 않는 분도 있었다

 

 

 

내가 가장 빨랐다

담주가 내 회갑이니까

 

 

 

말이 나온 김에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자고 했다

난, 걷기 순하고 사람들 발걸음이 거의 없는 세종의 비암사 뒷산을 가자고 제안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비암사는 너무도 조용했다

천천히 둘러보는데, 

눈길을 끈 단어 "출입금지"

 

 

 

급하게 진행했음에도 4명이 모였다

역시나 여자들이 주관해야 모임은 스무드하게 진행된다

 

 

 

벚꽃 엔딩 중....

 

 

 

주차장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선다

 산길로 금성산까지만 갔다가 임도로 돌아왔다

같은 길을 걷기 싫어서 그리 선택한 것인데, 산길로 왕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어제 비가 조금 내려서 그렇지 않아도 육산인데

발바닥에 전달되는 촉감이 너무 촉촉했다

 

 

 

창원에서 새벽에 올라온 영남루님이 관절이 문제가 있다고 조금만 걷고 먼저 내려오겠다고 했는데,

길이 너무 좋아 끝까지 함께 했다

 

 

 

연푸름에 쌓여 있는 산이 오늘 가고자 하는 금성산이다

 

 

 

진달래는 지고 철쭉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함께 한 갑장들이다

 

 

 

나이가 먹을수록 이런 저런,  소통이 가능한 모임이 많으면 나쁘지 않다

초대할 때 절대 빼서는 안된다

 

 

 

갑장들이어서였을까?

추억거리가 같고 주제도 비슷하여

트레킹 십수년 중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산성

 

 

 

 

 

금성산 정상에서 쉬었다

 

 

 

봄 하늘이 마치 가을하늘처럼 맑았다

코로나19로 가져온 긍정적인 것 하나, 대기질이 좋아졌다는 것

 

 

 

산성을 한바퀴 돌아 나간다

 

 

 

오늘 길의 하일라이트

 

 

 

 

 

 

 

날씨가 한 몫 톡톡히 했다

길도 좋았지만

 

 

 

쥐띠들, 젊어서는 낀세대로 고생했는데

회갑에 꼭 가볼려고 아껴놓고 저축했던 여행이 코로나19로 모두들 망쳤다고 투덜댔다

 

 

 

진달래가 산에서 사라질 즈음,

꽃보다 더 멋진 연푸름이 지배하는 시간이 된다

 

 

 

한데 올해는 산벚꽃이 아직 엔딩중인데 연초록 시간이 동행한다

 

 

 

임도는 발로 걸으면 재미 없다

 

 

 

눈으로 걸어야 한다

 

 

 

으름 꽃이 벌써 피었다

암꽃 주변의 수꽃이 늠름하다

 

 

 

메타쉐가 있는 도로가 도깨비 도로다

한데, 실험을 해보니 도깨비가 아니라 모기였다.....나만 그랬나?

 

 

 

원점회귀했다

 

 

 

임도는 눈으로 걸어도 지루함은 어쩔수가 없다

 

 

 

오늘 걸은 트랙

 

 

 

고도표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고복저수지 근처로 나왔다

우리가 가려 했던 대왕해물칼국수집은 코로나19임에도 대기가 너무 많아

바로 그 뒷집에서....여기도 결코 뒷떨어지지 않았다 

 

 

 

 

 

비암사 바로 아래 몇몇 전원주택이 있었는데

 

 

 

 나의 예상을 깨트린,

독립서점이 들어서 있었다

 

 

 

몇주 전 TV에서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에서

광주의 한 서점을 소개하면서 바로 이와 유사한 형태를 보여주었다

 

 

 

TV에서 소개한 서점은 매우 컸으나 여기는 아담한 카페 크기였고

2층 다락방은  스테이(숙식)도 가능했다

 

 

 

판매 서적은 많지 않았으나 서점 주인이 간단한 서평(?)을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 놓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선물용 포장은 받는 이의 맘을 분명 감동하게 만들 듯

 

 

 

어린이들을 대동한 엄마들이 눈에 띄었다

 

 

 

간단한 음료도 팔고 있었는데,

책방/서점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실험처럼 보였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