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할 짝이 있어 부럽다
갈 사람이 없을 때 난, 옆지기랑 갈 것이다고 쓴 카톡방 댓글을 보고,
길벗 누군가가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민주화투쟁 하면서 옆지기가 동지가 되는 경우처럼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3월 29일(일), 용화사 입구~용화사~팔각정(천제단)~백월산~약수터~청난사~원점, 약 4km, 약 2시간 30분, 옆지기랑 둘이서
▲ GPX 파일 : 홍성 백월산.gpx
이왕 진달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군락을 이룰 정도로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섭섭하지도 않았다
부부가 같은 취미인 경우가 좋을까
아니면 각자 취미를 갖는 것이 좋을까?
어느 편이 더 이해해 줄까
어느 편이 더 다툼이 많을까?
정상에서는 행글라이더를 타고 있었다
초제를 마치고 오니,
우리의 손길을 필요한 것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급한 것만 대충 정리하고
토욜을 보냈다
일욜,
분위기를 전환할 겸 어딘가를 가볍게 다녀오자고 했다
백월산은 옆지기랑 함께 갈려고 오래전부터 갈무리 해놓은 곳이다
산행에 앞서 먼저 용화사를 들렸다
며칠 전 기장시장에서 머위를 사서 나물로 먹었는데
머위꽃
백월산 정상까지는 약 2키로 정도다
진달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벚꽃은 부산에서 실컷 봤으니까
옆지기랑 함께 가면 좋은 곳은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3시간 정도에 내리막 경사가 심하지 않아야 한다
차를 타고 멀지 않고
원점회귀가 가능한 곳도 중요하다
요즘은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곳을 찾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백월산은 정상 높이가 약 400미터 채 되지 않는 나지막하고
오르막도 크게 없지만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건너편으로 가야산이 보이고
용봉산은 바로 앞이다
산행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부터
맘 넉넉하게 조망을 보여준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오르막은 거의 끝난다
오르막 끝에 팔각정이 있다
천제단이 만들어져 있어 시산제 장소로 적합하다
순수 산행으로는 조금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팔각정 뒷편으로 두개의 바위가 있다
첫째는 코뿔소 바위다
두번째는 얼굴바위다
팔각정 앞에는 넓다란 공터가 있다
부부와 어린이 모습의 바위.....
자세히 봐야 그럴 듯 하다
선녀가 내려온 자리도 있다
근데 뭐하러 내려왔을까....
홍가신 사당이 정상 아래에 있다
사당 안에는 다섯명의 목각상이 있었는데
문을 잠가놔서 사진을 담지 못했다
사당 바로 아래 바위 근처에서 정말 진한 매화향이 진동했다
과유불급의 교훈을 전해주는 코끼리 바위
백월산 정상에는 나무데크가 있어서 비박꾼,
아니 차박꾼들이 많이 오는 듯 했다
정상 바로 아래까지 임도를 따라 차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행글라이더 동우회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이다
때마침 행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조망을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날아서 그 속에 있어 보는 것도 한번은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정상아래로 다시 돌아와 산혜암 주차장 방면으로 내려간다
약수에는 송사리가 살고 있었다
그것도 제법 컸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았듯이 내리막도 순했다
현호색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생강꽃도 한장 잡았다
청난사
여기서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는 대신,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용화사에서 백월산 올라가는 길은
내포문화숲길 8코스가 그대로 지나간다
그러니까 이 코스는 산행이 아니라 걷기다
쇠별꽃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달란다
길가에 주차해도 괜찮다
국도에서 용화사 갈 수 있도록 우회길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걸은 트랙
고도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세종 코스트코에 들려 연어를 조금 사와서 저녁은 바로 연어 회덥밥으로
이제 부부가 사는 준비 편한 간단 식사로 바뀌고 있다
그래도 맥주 한 잔이면 세상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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