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높은 곳은 힘들고,
햇볕은 더더욱 싫고,
그럼에도 조금 길게 걷게 싶을 때가 있다
여름에도 좋지만,
아무때나 찾아가도 실망하는 법이 없는 곳이다
대전 인근에서 가장 멋진 숲길이다
금성산에 오른 후 왕복해야 한다는 점이 한가지 흠이긴 하지만,
걷다보면 자연스레 용서하게 된다
오히려 감사하게 여겨진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20년 6월 27일(토), 칠백의총~금산군 예비기동대~술래길 쉼터(정자)~돌고개~금성산~해너머재 갈림길~상마수리~(도로)~돌고개~원점회귀, 약 13.5km, 약 5시간
마수리재에서 금성산 정상 올라가는 길이 하일라이트다
아무리 좋은 숲길이라도
오르막이 없으면 밋밋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안성마춤이다
적당한 오르막에 이마에 땀방울도 보장한다
금성산 정상,
별로 높지 않은 높이에서도 멋진 조망을 만끽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금성산 술래길은 걷기꾼들이 좋아할 매우 매우 순한 숲길이다
칠백의총에 차를 세워두고
입구에서 조금 내려오면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를 올라서는데,
리본이 사라진다
어림짐작으로 길을 따라 나서니
결국은 금성산 술래길 입구인 금산군 예비기동대 앞으로 떨어졌다
칠백의총에서 출발하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의도치 않게 술래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금성산 술래길은 몇번 왔다
인도행 길벗들과도 온 적이 있다
금산 금성산술래길 산책 (2017/8)
오늘은 한토 갑장들끼리 왔다
며칠 후 회갑을 맞이할 분이다
그 기념으로 왔다
닉이 백련인데, 금성산 술레길이 어떻게 알고 축하를 해준다
한달전 조헌선생의 이지당 주변을 트레킹하고 왔는데,
공교롭게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조헌선생과 칠백의병들이 조국을 지키다 순절한 곳을 지나게 되었다
이런 멋진 순한 숲길이 계속된다
쉼터
목교
마수리재 돌고개
상마수리 마을에서 도로를 걸어와서 이 곳으로 올라와 회귀한다
마수리재를 지나면 정상까지 약 2km 정도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은 여기까지 오지 않고 쉼터나 돌고개에서 회귀한다
그러다보니 풀 천지다
칠백의총에서 정상까지는 6.1km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대둔산에서 서대산
그리고 만인산, 진악산까지 금산을 둘러싼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제 상마수리 마을로 하산
동네 어르신께 물어보니 생지황이라는 약초란다
많은 수확을 위해 꽃을 따버린단다
상마수리 마을에서 돌고개로 가는 마을 포장길,
평소라면 매우 싫은 포장길이었으나 거리가 짧고 볼 것이 많아
오히려 감초맛이 났다
오는 사이
살구, 자두, 사과, 블루베리 등등 열매와
콩, 대추, 아욱, 가지, 토마토 꽃 등
함께한 심플님이 말했다 "어린이들 체험걷기로 딱이라고"
돌고개로 올라선다
이제는 회귀
여기는 칠백의총 옆 들머리
들머리를 막 통과하자 마자 좌측의 산길로 올라서야 하는데
아침 출발할 때는 이를 놓치고 예비기동대 앞까지 가버렸다
아무런 표지도 없고,
올라가는 길도 희미해서 주의깊게 봐도 놓치기 쉽게 생겼다
간단한 리본만 걸어 놓아도 좋을 것을.......
오늘 걸은 트랙이다
돌아오는 길에 추부 마전의 추어탕골목에 들려서
추어튀김 1접시를 겻들여서 먹었다
추어탕 국물이 매우 진하고 맛깔스러웠다
여름날 보양식 한 그릇을 먹고 온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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