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철책선을 따라 걷는다
철책은 남과 북으로 갈린 분단의 역사적 아픔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이 길을 걸으면서 희망을 느낀다
걷기에도 그닥 나쁘지 않다
약간 지루하지만 산길, 마을길, 물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오늘 그 길을 오랜 친구들과 걸었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2월 30일(월), 평화누리길 1코스(대명항~덕포진~원머루나루~문수산성 남문), 약 14km, 약 4시간 40분, 친구 3명과 함께
▲ GPX 파일 : 김포 평화누리길 1코스.gpx
시작부터 끝날 때 철책선을 따라 걷는다
염하강을 따라서
용산역에서 만나
대명항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못되었다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퇴역한 상륙함(LST)인 운봉함을 전시관으로 조성한 수도권 유일의 함상공원이란다
함상공원 옆으로 평화누리길 1코스 들머리가 보인다
평화누리길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인 이름이다
대명항에서 김포, 고양을 거쳐
임진각에서 철원 김화까지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남쪽의 북단을 따라 걷는다.
1코스는 강화도를 바라보며, 덕포진, 부래도, 염하강을 지나는 철책선을 따라 걷는다
서울에 사는 친구 둘과 서울 윗쪽, 옆으로 걷기로 했다
나는 대전에서 가기 힘든 길을 가는 기회가 되고,
걷고 싶어도 어디를 걸어야 할 지 잘 알지 못하는 친구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고....
두달에 한번, 짝수달 둘째주 수욜에,
승용차 1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인원으로,
1년에 두차례 정도는 휴양림에서 숙박하며 걷는 泊걷기를 하기로....
올해가 가기 전 먼저 시도를 해보기로 하고 2019년 마지막날 바로 전날 뭉쳤다
1년에 두세번 보기도 힘든 깨복장이 친구들이
걷기라는 이름으로
오늘 길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듯
분단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덕포진(德浦鎭)은 150여년 전 구한말 프랑스와 미국 서양 군함을 맞아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의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란다
덕포진의 '나포대'
‘가’포대는 강화 남장포대를, ‘나’ 포대는 강화 초지진을, ‘다’ 포대는 초지진과 남장포대를 향하고 있단다
손돌묘
손돌묘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화도 덕진진
그 뒤로 어렴풋이 보이는 산이 마니산이다
거센 물살로 유명한 손돌목
아니라 다를까 무척 물살이 거셌다
삼각주와 유사한 부래도가 철책 너머로 보인다
철책만 보고 걷는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중간중간 이벤트들을 만들어 놓았다
벽화도 그려놓고
이맘 때면 만나는 청둥오리 군무
원머루나루를 지난다
멀리서 3여인이 나타났다
약간의 기대감, 그냥 지나쳤다
폐쇄된 옛강화대교
대학시절 강화를 가기 위해 저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난다(?)
해병들이 올라와서 검문을 하고.,...
문수산성 남문, 오늘 1코스가 끝나는 곳이다
카카오 택시를 십수차례 콜했으나 배차를 받지 못해
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대명항으로 돌아왔다
담 2월에는 김포구간의 평화누리길 2코스까지 걸어볼 생각이다
문수산과 산성을 보고 싶어서
오늘 걸은 트랙
고도표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야산을 올라설 때도 있다)
대명항으로 돌아와서,
밴댕이 무침과 구이로 쇠주를 한잔 했다
거나하게 취해서 대전으로 내려왔다
내일 새벽 부산에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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