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는 길이었다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산길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혹은 복잡한 머리를 텅 비우고 싶을 때,
몸을 조금 힘들게 할 요량으로 쉼 없이 다녀오기 딱 좋다
친구랑 가도 좋지만 혼자가고 싶을 때 강추한다
이성산(209m), 금암산(322m), 남한산성 3암문(500m) 근처까지 약 10키로 가까이를 완만하게 계속 오른다
이어 벌봉(461m), 객산(292m), 선법사로 7키로 정도 완만하게 내려온다
거리가 길지만
산길이고
경사가 급하지 않아
크게 쉬지 않고 충분히 갔다 올수 있다
▲ 언제/누구랑 : 2018년 9월, 나홀로
▲ 어디를/얼마나 : 17km, 약 5시간 30분, 성산동 이성산성 입구~이성산성~금암산~남한산성 서문~북문~제3암문~벌봉~객산~선법사~광주향교
▲ GPX 파일은 생략한다
옛 백제의 王都였던 하남위례성을 둘러싼 산을 걷는다
다리가 팍팍해질 때 도착했다
회색빛깔 도시 서울근교에서
아니 전국적으로도 이처럼 15키로 이상 나지막한 산길을 이어걷기는 쉽지 않다
남한산성 하면 성남에 있는 줄만 알았다
오늘 보니 하남과 산성으로 경계를 하고 있었다
새재 하면 모두 문경을 떠올리는 것과 같다
새재는 괴산과 문경의 경계에 있는 고개인데.......
잠실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내린 곳이 바로 이성산성 입구였다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다시 오기 힘들 듯 하여,
하남위례길 3코스인 위례역사길과 4코스인 하남둘레길을 이어서 걷기로 했다
서울길은 GPX 파일을 받아와도 들머리 찾기가 힘들다
오늘은 큰 어려움 없이 찾았다
이성산성 들머리는 한옥을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식당 뒤로 올라서면 된다
하남이 꽂혔다
딱히 걸으러 가본 적이 없는 도시가 어딜까 생각해 보다가....
이성산성의 건물지
하남은 옛 백제의 왕도다
하지만 이성산성은 축조 형태로 봐서 신라가 축성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단다
삼국시대, 이 지역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제 1저수지
까막득하게 잊고 있었다
오래전 온조백제와 비류백제 공부할 때는 관심이 많았는데.....
여기서 위례역사길을 버리고 위례둘레길로 바꿔탄다
이성산,
백제의 두 왕자가 이 곳에 거주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향여고개
향교가 있는 고개 , 향교고개가 변이된 것이란다
항여고개는 이성산에서 금암산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다
이 곳에는 아직도 삼국시대의 유적 발굴이 진행중에 있었다
금암산 가는 길은 완만하게 올라간다
백두대간 능선에 올라섰다고 생각하면서 걸었다
바위란 바위에는 스토리텔링이 붙어있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은.....
금암산
위례신도시 건설이 한창이었다
대학 하숙/자취시절, 저렇게 조그만 귤을 한봉지 사서 먹곤 했었다
그 생각이 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하나 샀다
금암산에서 남한산성까지는 제법 길게 오른다...
한데 그 길이 참 예쁘다
남한산성에 도착했다
병조희풀
물봉선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우익문, 서문으로 들어갔다
북문까지는 성내를 걸었다
북문
북문 이후는 성곽길로 걸었다
하남 위례성이 품고 있는 마을, 하남시
오늘 길에서 가장 힘든 제 3암문 올라가는 오르막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성곽길은 그냥 오르막보다 훨씬 힘들다
숨이 차 쉬면서 뒤를 돌아보니 북한산이 저멀리서 우뚝 서있다
오늘은 시야가 좋은날,
제3암문에서 성밖으로 나왔다
남한산성 외성들은 보수가 필요했다
벌봉 가는 길은 단풍나무 숲길
벌봉 앞
벌봉에 올라가보지는 않았다
외성을 빠져나간다
부담없이 내려간다
한데, 두어번 아주 작은, 신경쓰지않아도 될 정도로 작은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쉼없이 계속 온탓에 다리가 팍팍하다
객산
선법사로 내려가기로 했다
여기서부터는 다시 위례역사길로 바뀐다
선법사는 위례둘레길에서 약간 비켜나 있다
도로로 나왔다
트레킹 앱들을 꺼서 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동서울 터미널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광주향교를 지나서
출발지였던 이성산성 입구 가까이까지 가서 오늘 길을 끝냈다
다시말해 위례역사길을 다 걸은 셈이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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