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었다
계룡산을 갑사에서 올라갈 수 있고
반대편인 동학사에서도 올라갈 수 있다
영축산도 그랬다
통도사에서 올라가고 싶었다
영축능선도 걷고 싶었고
백운암도 가보고 싶었다
왜 가본 산인데
가보고 싶은 것이 더 늘어날까?
▲ 언제/누구랑: 2019년 7월 6일(토), 한토따라서
▲ 어디를/얼마나: 약 13km, 약 7시간, 지내마을 주차장~영축산~함박등~백운암~통도사 주차장
▲ GPX 파일 : 통도사 영축산.gpx
▲ 참고: 통도사 18암자 순례길(2014/6), http://blog.daum.net/hidalmuri/1101
우측의 영축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영축능선
그리고 영축산 정상
오늘 나의 기분이다
3주 연속 천 미터가 넘는 큰 산을 간다
지리산 반야봉 1,732m, 가리왕산 1,561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축산도 천 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다
지내마을에서 출발하여 영축산 정상을 지나 함박등에서 백운암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영축능선 맛을 보고 싶었고, 백운암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내 나름의 코스를 잡았다
일행들은 두 패로 나뉘어 한 패는 통도사 암자 순례길을 돌고
한 패는 나보다 더 길게 죽바우등을 지나 한피기고개에서 내려왔다
지내마을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자 자태가 범상치 않는 적송 길이 펼쳐진다
적송길을 지나 경사면으로 오르자 우측으로 그린골드 골프장이 보이고
이 녀석 까마중, 내 카메라를 훅 당겨버린다
사람들이 다니는 속도보다 초목들이 자라는 속도가,
이 여름에는 훨씬 앞서는가 보다
우린 저 밀림같은 초목을 헤치고 올라갔다
올라가는 내내 지산 임도를 만난다
그냥 편하게 임도를 타고 올라갈까 온갖 갈등을 한다
실제 많은 무리들이 임도로 올라갔다
임도는 바로 여기 취서산장에서 끝난다
난, 오늘은 걷기꾼이 아니라 산꾼으로 온 것이라고 되새김 맘채찍질을 하며 올라왔다
유혹을 물리치고
올라오는 산길을 버리지 않은 이유는 그보다 더
땅은 촉촉했고, 시원한 숲길이 계속되고 게다가 바람까지 솔솔 불어주었기 때문이다
취서산장에서 바라본 조망
선두 그룹들은 막걸리 한잔 하고 올라가면서 후미들을 위해 막걸리 한통을 예약해 주고 갔다
취서산장에서 영축산 정상까지는 약 800미터
그중 절반인 400미터 전방에 오면 생각치도 않은 샘터를 만난다
여기서 식수를 보충해도 된다
그리고 200미터를 더 올라오면 조망터가 나타난다
좌측 봉우리가 더 멋진 조망을 보여주지만
영축산 정상은 우측 봉우리다
우측 봉우리에서 바라본
신불산 방면에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 능선
오늘 후미팀에는 필카님이 함께 했다
그 덕분에 멋진 인물사진을 여러장 건졌다
영축산 정상이 보인다
그 좌측으로 영축 능선이 펼쳐진다
암릉을 지나가는데 돌양지가 밟힌다
영축산 정상
여기에 올려놓은 인물사진은 필카님 작품이다
두 해전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그리고 바로 요기 영축산을 지나 죽적마을로 내려갔었지
그 때 이틀동안 영남알프스 하늘 억새길을 종주했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1875
요기는 이제 가야 할 영축능선이다
아쉬움에 한 장 더
아직 덜 자란 어린 억새길이 있고
오르 내리는 짧은 고개(?) 사이로는 숲길이 있고
그 보다는 암릉 길이 더 예쁘다
지나온 영축능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영축산 정상이다
함박등도 해발이 천미터가 넘는다
계속 이어지는 영축능선
함박등에서 내려와 백운암 갈림길에서 바라본 조망
좌측이 함박등이고 우측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영축산 정상이다
우린 저 사이를 걸어왔다
백운암 갈림길에서 백운암까지는 약 700미터
급경사 길이라고 산행대장님의 주의 당부가 무전기로 전해졌는데
생각보다는 경사가 심하지 않다
백운암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감로수가 반긴다
한데 앞에 있는 감로수보다 대웅전 뒷편이 더 시원하고 맛이 좋았다
통도사 18암자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백운암
그래서 지난번 통도사 18암자 순례길을 걸으면서 빼먹었다
대웅전 뒷편 산신각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수국들
백운암에서 영축산문까지는 6키로가 조금 넘는다
적지 않은 거리다
그렇다고 통도사의 멋진 소나무 오솔길을 빼먹을 수는 없다
극락암을 지나면서 가장 빠른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해서 통도사내 차량이 지나다니는 도로를 따라 내려왔다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과 영화를 한편 찍으면서
내려와서 바라본 영축능선
통도사 후문으로 들어왔다
스님들이 지나다니는 길이라고 일반인들의 발걸음을 삼가해달라는 표지가 있었지만
통도사 계곡
그리고 통도사
통도사를 나서면서
통도사 입구에서 영축산문까지 이어지는 약 1.5km의 무풍한송길
갑장 친구들
멋진 무풍한송길의 환송인사를 받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무지개색으로 표시된 트랙은 5년전 걸었던 18암자 순례길이다
고도표
뒷풀이는 통도사 바로 앞 아래 식당에서
옆지기가 왔으면 엄청 좋아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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