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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옆지기와 떠난 길

지리산 구룡계곡, 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7)

by 강가딩 2011. 7. 22.


지리산 자락 구룡계곡에 갔다

 

올 여름 휴가는 예년과 달리 바다가 아니라 산으로,

그리고 옆지기와 딸네미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일찍 갔다 오기로 했다

작년까지 둘째놈이 고등학생인 탓에 심리적으로 날짜잡기와 실천에 옮기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본래는 군대 제대한 큰 아들과 이번에 대학 들어간 둘째랑 지리산 둘레길을 갈려했으나,

큰 놈이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못가겠다고 버티는 통에,

그리고 폭염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더운 날씨 때문에,

햇볕에 노출된 둘레길보다는 계곡 트래킹이 훨씬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가능하면 달래고 얼래서 목표지점까지 함께 가고,

힘들면 아무데라도 발을 멈추고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더위를 씻어 보낼 생각으로,

계곡트래킹의 제 1탄으로 선택한 곳이 구룡계곡이다 

 

▲ 코스: 육모정~구룡폭포~육모정

▲ 도보 시간: 약 8.3km (공식적으로 약 6km), 3시간 20분 

▲ 언제, 누구와: 2011년 7월 19일(화), 가족과 함께




춘향묘 입구 육모정에서 차를 주차하고 약 5분 정도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용호정사

 

 

구룡탐방지원센터, 이곳부터 본격적인 계곡 트래킹이 시작된다

 

 구룡폭포까지 약 3km 가량 이어지는 계곡에는 최근 내린 장마비로 수량이 더욱 풍부하다

 

물살에 패인 바위의 모양이 마치 말구유가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구시소

 

 

 곡식을 까불리는 키를 닮은 '챙이소',  챙이는 '키'의 전라도 방언

어렸을 적 이불에 오줌을 싸면 아침에 키를 뒤집어 쓰고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으러 가야 했다

 

 

 

 

선인이 바둑을 두었다는 '유선대'

우린 여기서 잠시 쉬었다

 

 

계곡물 옆으로 예쁜 숲길이 펼쳐진다

 

 

숲 너머로 보이는 하늘도 멋지다

 

비폭동,

사진으로 찍기엔 너무도 멋져 동영상으로 담았다

 

 여기서 구룡폭포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오르막이 심하다

옆지기와 딸네미는 여기서 쉬고 둘째 아들과 둘이서 구룡폭포에 올랐다

 

구룡폭포

 남원의 국악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판소리를 연습했던 곳,

송만갑, 박초월, 강도근 등 당대 최고의 국창, 명창들을 비롯하여 동편제 소리꾼들에게는 성지에 다름없다고 한다 

 

 

 

 

 

여기서 원점회귀하지 않고 폭포뒤로 올라 구룡폭포 주차장에 도착,

지리산 둘레길 1구간(회덕마을~정자나무 쉼터 ~구룡치~개미정지 쉼터~내송마을)을 거쳐 육모정에 도착하는 구룡폭포 둘레길을 다녀와도 좋다

 

우린 구룡폭포에서 내려와 비폭동에서 탁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길과 완연 다른 느낌을 준다

 

육모정에 도착하니 3시간 20분 정도 흘렀다

지리산 둘레길도 좋지만, 오늘처럼 햇볕이 뜨거운 날 구룡계곡을 다녀온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애들도 예상과 달리 잘 따라 주었고,

내심 만족하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