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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변에서/가족 이야기

깜작 선물

by 강가딩 2019. 2. 21.

 

 

이런 선물을 받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그것도 아들에게

 

결혼기념일 앞두고

갑자기 옆지기가 일년 일을 더 한단다

불러주는 곳 있어 행복하고

불러줄 때 기꺼히 가야지

 

한데 올해 잡은 계획들이 틀어진다

친구들 부부동반 해외여행은 이미 항공권 차량렌트 등 모두 다 끝내놓았는데

 

이번이 두번째

두해전에도 그랬었다

그 때는 아들이 대타로 갔었는데

이번에는 혼자 간다는 것이 그냥 싫다

아무래도 취소해야겠다

 

심란해진다

결혼기념일을 앞두고 옆지기랑 둘이서 변산에 갈려고 예약해 두었는데 급변경힌다

하루만에 서치하고 항공권 끊고 료칸과 렌트카 예악하고

시간되는 애들 둘과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일본 사가현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지금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다

일이 커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상황이 즐겁다

 

아들이 어제 보내 준 선물이 정말 고맙다

많은 위안과 행복이 동시에 밀려든다

 

공항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울 예쁜 공주 웃느라 눈이 사라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