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힘든데, 우리들 욕심인 줄 몰라"
네째 동생이 한 말이다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우리 맘 편하자고 어머니의 사정은 안중에도 넣지 않고 해수찜을 가자고 했는지 모른다
지난해부터 파킨슨, 치매초기, 뇌졸증/심장부정맥 등등 갖가지 병으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
그 중에서도 통증 때문에 한시도 가만 있기조차 힘들어하는 어머니랑
해수찜에 가서 몸을 풀면 통증도 조금 가시고
며느리들이 옆에 있으니 맘 편하게 목욕도 할 수 있고
그래서 네째가 있는 영광에서 모이기로 했다
가신다고 했던 어머니가 바로 전날,
힘들어서 못가시겠단다
해서 어머니랑 같이 산책하고 식사하고 얘기하고.....그러기로 했다
▲ 언제, 누구와: 2012년 5월 4일(토)~5일(일), 국내에 있는 형제들 가족과 함께
올해는 독수리 5형제 중 3명이 모였다
황금연휴가 아니면 가족여행이 여의치 않은 치과의사인 둘째는 해외로 나갔고
세째는 해외 근무중이어서.....
물무산 행복숲길, 질퍽질퍽 맨발 황툿길에서 두세시간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으로 갔다
몸보신도 할 겸 장어를 먹기로 했다
배부르게 먹고는
일몰로 유명하다는 백수해안의 커피숍을 찾았다
동생 집으로 가는 길에
동생이 차를 멈추고는 내일 아침에 여기에 와보란다
난, 다음 기회로 남겨두겠다고 했다
한수원 사택단지 內 게스트룸에서 하루밤을 보내고
아침먹고 졸고 있는데
이 녀석 붙임성이 끝내준다,,,,난 개를 엄청 시러하는데
고창 읍성갈려다 포기하고 사택 근처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여기는 아직도 벚꽃이 남아있었다
네째 제수는 사택에 벚꽃이 필 때면 엄청 예쁘다고 했다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는....
몇년 전 바로 저기 모래밭에서 백합을 잡았었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
대전으로 가기 전 가볍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네째는 백합 칼국수 맛집을 가자면서 인도했다
바로 요기였다
구시포 해수욕장 앞 맛집 서해바다
이것은 아니지....
겉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그래서 사람들이 붐비는 유명 맛집인지는 모르지만
격식과 품위를 지닌 명문 식당 근처에 갈려면 아직 멀었다
위기에서 리더십이 빛나듯 연휴로 발디딜 틈 없이 식당 안이 복잡하고 붐빌 때
맛집은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명품 맛집이다
4인 백합 칼국수
줄을 한참 서서 자리에 가니 누군가 먹고 나간 채 있는 좌석,
젓가락과 숫가락만 서빙을 받았을 뿐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깍두기 밖에 없었는데 그 마저도 우리가 갔다 먹었다
물은 다 먹고 나갈 때까지 주지도 않았고
4인용이라기에는 너무 양이 적어 밥을 비벼 먹을려고 주문했더니 감감 무소식
또 가서 물어보니 밥이 다 떨어졌단다
작년 연휴 때, 재작년 연휴 때...그리고 올 연휴에도 그랬겠지
연휴이니까.....
맛집 자격은 커녕 식당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곳이다
구시포는 씁쓸한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대전에 돌아와서,
두 아들 놈들은 멀리 저 멀리 놀러 가버리고
딸네미가 생일을 챙겨준다
그래서 딸이 최고라고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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