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는 갈 수 없고, 오로지 기차로만 갈 수 있는 승부역을 또 한번 더 다녀왔다
그만큼 멀고 접근하기 힘든 길이었다
걷기꾼들에게 승부역 가는 길은 오랜기간 로망이었다
O-Train/V-Train이 개통되면서 좋아진 접근성은,
걷기꾼보다는 오지의 비경을 보고 싶은 구경꾼들의 발길이 모으게 했다
승부역에서 분천역으로 걸어오려고 했으나,
분천역에서 승부역 가는 주말 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여서,
부득불 역방향으로 걸었다
▲ 언제/얼마나: 2017년 12월 9일(토), 한토따라서
▲ 어디를/얼마나: 약 15km, 약 5시간 30분, 분천역~비봉승강장~양원역~승부역~(승부역주변 구경 및 투구봉 약수터 왕복걷기)~(15:36분/무궁화)~분천역
▲ 참고: 낙동강 세평 비경길과 체르마트길, 승부역~분천역 오지 걷기(2014/2), http://blog.daum.net/hidalmuri/1023
▲ GPX 파일 (투구봉 약수터가는길 포함): 낙동강세평하늘길과 투구봉약수터가는길.gpx
낙동강 세평 하늘길은 철길을 끼고 낙동강 비경을 만날 수 있다
분천역에서 승부역으로 열차를 타고 가서,
승부역에서 분천역으로 걸어오면 열차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하고 걸어올 수 있다
한데 분천에서 출발하는 주말 열차표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V-Train, O-Train은 물론 무궁화도....
해서 부득별 분천역에서 걸어가 승부역에서 열차를 타고 회귀하기로 했다
분천역은 산타마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총 3구간으로 이뤄져 있고 약 12키로 4시간이면 충분하다
3코스 분천역~비동승강장 길은 낙동정맥트레일이지만 말만 낙동정맥이고,
실제는 지루하다 느껴질 수 있는 시멘트길이다
그 길 위에서 유일한 금강송 숲 공원길에서 잠시 쉬면서
강변으로 내려왔다
시멘트길을 눈이 덮어 그나마 지루함을 없애주었다
비동 임시승강장
여기서부터 2코스 체르마트길이 시작된다
어렸을 적 동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철로길
터널로 가로 막힌 산을
오늘 길에서 유일하게 타고 넘어야 한다...10여분 정도
그러면 만나는 오지 마을 속 휴게소
양원역에 도착했다
양원역에서는 간단한 식사, 오뎅, 막걸리 등을 판다
겨울철 따뜻한 국물을 맛볼 수 있다
물론 동네 할머니들이 파는 특산물도 살 수 있다
O-Train/V-Train은 여기서 충분한 시간동안 정차한다
이제부터 낙동강의 비경을 맛볼 수 있는 비경구간이다
한참 추울 때 오면 얼음 트레킹도 가능할 듯 하다(빌려온 사진)
이제 가로막힌 계곡을 넘어야 한다
길도 진화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전에 왔을 때는 나무데크길이 없었고,
차단되어 있는 저 너머의 산길 일명 심마니길로 넘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과 길이 융합 되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비경
출렁다리
눈이 오면 좋아하는 강아지처럼 흔들다리만 만나면 신나는 사람도 있다
오로지 기차만 갈 수 있는 길이다
그 옆으로 걷기꾼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만들어졌다
안동의 퇴계선생이 사색을 즐겼다는 녀던길이 생각나게 하는 길이다
마치 풍경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승부역에 도착했다
산꾼들의 DNA는 질주 본능이 있나보다
걷기꾼들의 본능인 놀멍쉴멍이 참 어려운가보다
물론 쌀쌀한 날씨 탓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일찍 도착해버렸다
해서 한시간 가량 투구봉 약수터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그전에 승부역에 조성된 공원에서 잠시 ......
그 전에는 청량리~승부역 테마열차가 겨울철 운행되어 이 곳에 간단한 식음료와 특산품 판매소가 있었는데....
봉화군 이 지역에는 그 옛날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유독 호랑이가 많이 살았단다 그것도 백호가
투구봉 약수터에 왔다
마시기에는 약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투구봉 숲길을 걸어도 좋을 듯 했다
현수교 위에서
하늘도 땅도 세평인 이 곳,
뭔가를 만들려고 공사중이었다
세월이 지나 또 오면 처음 왔을 때와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올까?
열차를 타고 돌아왔다
비나무 옆지기님이 센스있게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준비해 주었다(빌려온 사진)
우린 분천역 앞에서 뒷풀이를 하고 돌아왔다(봉덕식당, 빌려온 사진)
오늘 걸은 길
고도표
(분천~승부역은 거의 평지이고, 아래 고도가 올라간 부분은 승부역에 도착한 후 투구봉 약수터에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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